랜드로버 코리아가 지난 26일 디젤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디젤 하이브리드 ’ 버전의 레인지로버를 출시했다 . 생소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이 모델은 3리터 SDV6 디젤엔진과 35kW 출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결합된 것으로 최고출력 340마력 , 최대토크 71.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
숫자만 놓고 보면 레인지로버 최상위 트림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 뿐만 아니라 복합연비는 리터당 10.6km(보그 )와 10.9km(스포츠 )에 이른다 . 연비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레인지로버 치곤 꽤 훌륭한 (?) 수준이다 .
디젤과 전기모터의 조합은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다 .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선 꽤 오래전부터 개발해온 파워트레인이다 . 최근 르망 24레이스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아우디의 R18 e-트론 콰트로도 디젤엔진과 전기모터가 합을 이룬 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
하지만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 무겁고 , 값이 비싸 시장성이 떨어졌다 .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거다 . 또한 디젤엔진이 저속에서 힘이 좋아 출발할 때 굳이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다 . 디젤엔진만으로도 가솔린 하이브리드 못지않은 높은 효율을 보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 하지만 최근 각 나라 , 지역별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디젤 엔진기술력이 발전함에 따라 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세계 최초의 양산형 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푸조에서 선보인 3008 하이브리드 4 모델이다 . 지난 2010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이 모델은 연비가 리터당 26.3km(유럽기준 )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 당 99g 정도였다 . 요즘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으로 볼 때 그리 월등하다 할 순 없지만 5년 전 기준으로 보면 당시엔 혁신적인 모델이었다 .
푸조 3008 하이브리드 4는 전륜은 디젤엔진이 , 후륜은 전기모터가 구동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 필요할 땐 네 바퀴 모두를 굴린다 . 최고출력 200마력 , 최대토크는 50.9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 PSA는 시트로앵의 최고급 모델 ‘DS5’에도 디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DS5 하이브리드 4 모델을 선보였다 .
메르세데스 -벤츠도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최초의 ‘프리미엄 ’ 디젤 하이브리드 세단을 선보였다 . 2013년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를 공개했고 이어 S클래스에도 디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
최근엔 하이브리드 뿐 아니라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 순수 전기차까지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 유가는 계속 오르고 , 환경규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 경쟁을 통해 답을 찾을 거다 . 물론 ,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는 즐겁다 .
글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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