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서울 반포에서 맥라렌 서울이 주관한 맥라렌 650S 쿠페와 스파이더의 론칭행사가 개최됐다. 이에 앞서 맥라렌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인 데이비드 매킨타이어(David Mclntyre)와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까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이사 활동했으며,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에 출전할 만큼 한국 자동차산업과는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다음은 그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이젠 JLR이 아니라 맥라렌으로 회사를 옮겼다. 맥라렌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맥라렌은 한마디로 ‘슈퍼카 세그먼트의 기술 리더’라고 표현할 수 있다. 맥라렌은 이미 지난 50여년 동안 모터스포츠를 통해 갈고 닦은 기술력을 양산차에 적용함으로서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지닌 브랜드다. 탄소섬유 차체를 가장 먼저 양산차에 적용하는 등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자동차 브랜드다. 650S에 적용된 카본 파이버 모노셀(Carbon Fiber Monocell)은 80kg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맥라렌의 모든 차는 강력한 차체강성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차체강성이 훌륭하면 서스펜션과 댐퍼를 다소 부드럽게 가져갈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일반도로주행이 아주 편안해 진다. 다시 말하면 맥라렌은 슈퍼카의 강력함과 일상의 편안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차다.
Q) 영국의 맥라렌은 다른 브랜드들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예를 들면 이탈리아산 슈퍼카들은 가속력이 대단히 뛰어나고 독일은 정밀하고 치밀한 자동차 제조기술력으로 유명하다. 일본은 가격대비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지 않은가?
A) 대부분의 F1팀은 영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그만큼 영국은 F1 특히 모터스포츠의 고향이다. 맥라렌은 이런 모터스포츠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브랜드다. 우리의 고향은 서킷이며, 영혼은 고출력 엔진과 함께 하고 있다. 맥라렌은 분명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과는 다르다. 맥라렌의 자동차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장인정신(Craftmanship)이다. 단순히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 등에 가죽을 잘 덧대는 인테리어 작업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엔진의 성능을 높이고 경량화를 위해 탄소섬유를 활용하는 부분에서도 우린 장인정신을 불어넣는다.
사실 한국에서는 독일자동차들이 상당히 잘 하고 있지만 분명 차별화된 가치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존재한다. 영국의 맥라렌은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에 분명하고 정확한 답변을 줄 것이다. 이것은 내가 2007년부터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체험한 사실이다.
Q) 민감한 질문이다. 국내에는 맥라렌을 수입하는 수입사가 3곳이다. 3곳의 가격정책, 보증정책 등은 애석하게도 일치하지 않는다. 소비자로서는 혼란스러울수도 있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차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이 사항에 대해 보고 받은 바 있다. 내가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맥라렌의 공식딜러는 기흥인터내셔널이다. 물론 공식딜러가 아닌 다른 딜러도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은 자유다. 이외의 딜러들(※ 그는 ‘Parallel Dealer’딜러라고 표현했다.)은 공식딜러의 각종 노하우와 정비시스템, 부품공급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다. 물론 우리가 모르는 시장(Gray Market)의 딜러(Parallel Dealer)들도 나름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테지만 알고 있지 않다.
맥라렌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판매된다. 내가 담당하는 지역은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폴, 뉴질랜드 등이다. 그 나라에는 많은 딜러들이 있다. 경험한 바에 의하면 비공식 딜러는 장기간 지속되지 않았다.
Q) 애스턴마틴, JLR, 맥라렌 등 영국의 자동차 기업에서 일한 커리어를 비춰볼 때 이전 회사들과 맥라렌의 내부 분위기는 어떤 편인가?
A) 맥라렌 회장과 이사진들이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머물던 나를 찾아왔다. 한국에서 JLR이 좋은 성적을 만들었기 때문에 맥라렌은 나를 원했던 것 같다. 맥라렌의 제안은 내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는데, 그 핵심은 ‘레이싱’이었다. 맥라렌은 모터스포츠에 대해 아주 각별하다. 맥라렌의 최고책임자와 부인도 모두 주말마다 자동차 레이싱을 즐긴다. 또 회사 내부에도 자동차 레이싱을 즐기는 사람이 아주 많다. 맥라렌 분위기는 이렇게 자동차 레이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모터스포츠와 자동차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야만 고객에 대한 이해가 수월하고 멋진 상품전략도 나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Q) 지난주 상하이모터쇼에서 나왔던 540C는 각별한 인상을 남겼다. 국내에도 도입되는가? 이번에 출시한 650S 쿠페와 스파이더 모델 이외에 향후 국내에 출시할 모델들은 무엇인가? MP4-12C나 P1 등도 기대되는데.
A) 650S 쿠페와 스파이더 모델은 시작에 불과하다. 맥라렌은 ‘스포츠 시리즈’를 곧 출시한다. 스포츠카 카테고리에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도전하는 것이므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크다. 540C 역시 국내 도입될 예정이다. 초고성능을 자랑하는 675LT는 전 세계에 500대 한정 생산됐는데, 한국에는 3대가 배정됐고 모두 판매됐다.
다만 슈퍼카 카테고리에는 제조사별로 정확한 판매량을 집계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향후 판매목표나 계획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
Q) 당신은 아시아지역에서 10년 이상 특히 한국에서 상당히 오래 일했다. 아태지역에서 한국시장만이 갖는 차별점은 무엇인가?
A) 한국은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의 트렌드 리더로 자리 잡았다. 나는 지금 중국 상하이에서 거주하는데 확실히 느껴진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무엇이 유행하는가에 대해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의 문화적 힘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KPOP 음악과 뮤직비디오, 드라마와 영화의 파급력은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것 이상이다. 우린 이런 점에서 착안해 맥라렌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한국의 드라마 혹은 영화에 PPL(Product Placement : 제품간접광고)광고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이번 주 금요일 상하이 아태지역 담당자가 한국으로 입국해서 드라마 담당자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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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분간 이어진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아태지역 총괄 담당과의 인터뷰는 예상보다 짧았다. 그는 인터뷰 내내 맥라렌을 비롯한 F1에서 차지하는 영국의 비중 등 자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더 많은 질문을 이어나가고 싶었지만 론칭 행사를 위해 발걸음을 바삐 옮기는 터라 아쉬운 마무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글
김경수 kks@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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