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라이더가 스포츠 바이크로 날카롭게 주행하는 영상을 보면 누구나 놀라기 마련이다. 뛰어난 라이딩 스킬 때문이다. 영상 속 모터사이클을 타기만 하면 왠지 금방 따라할 수 있을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모터사이클에 올라타면 처음부터 능숙하게 라이딩을 즐기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제대로 된 조작 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채 일반 도로로 나가 운행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모터사이클, 특히 스포츠 바이크 조작은 자동차보다 더 섬세함을 기울여야 한다. 라이딩 스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야마하 YZF-R3와 같은 저배기량 스포츠 바이크부터 시작해 천천히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바이크의 출력을 몸소 느끼면서 스킬을 천천히 익히면 파워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곧바로 200마력에 달하는 리터급 슈퍼바이크를 몰수도 있긴 하다. 단, 시간을 아낄 수는 있지만 별 의미없이 슈퍼바이크의 파워에 끌려다니는 경험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지난해 모터사이클 박람회에서 야마하 YZF-R3가 공개됐다. R3는 라이딩 스킬을 차근차근 습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엔트리 스포츠 바이크다. R3는 YZF-R25와 동일한 페어링 디자인을 가졌다. 기존 R25는 동급 클래스 타 모델대비 파워가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후속작인 R3는 날카로운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향상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R3는 저배기량이 주류인 인도네시아를 비롯 동남아시아 스포츠 바이크 시장에서 야마하만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방편이 되기도 한다. 

 

▶ YZF-25 249cc엔진을 보어 업한 321cc엔진
 
엔진은 병렬2기통 수랭 321cc를 사용한다. 이 엔진은 R25가 사용했던 249cc 엔진을 보어 업한 것이다. R25의 최대출력이 12,000rpm에서 내는 36마력이라면, 개량한 R3의 엔진은 41마력을 10,750rpm에서 사용할 수 있다. 토크는 약 3kgm으로 늘었으며 피크 토크는 1,000rpm 낮아진 9,000rpm에서 발휘된다. 즉 R25에 비해 실사용이 많은 중저속영역을 약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엔진 실린더는 고성능 야마하의 미들급 스포츠 바이크인 YZF-R6에 적용했던 알루미늄 타입을 사용했다. 이 실린더는 강성과 강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11.2:1의 높은 압축비를 견딜 수 있다. 트랜스미션은 스포츠주행에 적합한 6단 기어시스템을 사용한다. 차량중량은 169킬로그램으로 동 클래스 타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 KYB 41밀리미터 프론트 포크

R3의 프론트 서스펜션은 41밀리미터의 KYB 포크를 사용한다. 리어 서스펜션은 스포츠성이 높은 바이크들이 애용하는 모노크로스 방식을 취하고 있다.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제동거리를 충분히 줄일 수 있는 대구경 로터를 사용한다. 각 298밀리미터 220밀리미터의 디스크 로터로 구성되어 언제든지 빠르게 제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라이더에게 보여주는 계기반은 디지털 속도계, 아날로그 회전계가  조화를 이룬다. 또 현재 기어 표시, 연료게이지 등 다양한 부가 정보를 제공한다. 높은 스포츠 주행성은 물론 데일리 바이크로써 활용이 능하도록 본격 스포츠 바이크인 YZF-R시리즈 중 가장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을 의도했다.

 

YZF-R3를 스포츠바이크 범주에 둔다면 비록 배기량이 낮은 탓에 파워가 탐탁지 않을지 모르지만 스포츠 바이크를 진정 지배하고 싶다면 추천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화려한 주행 영상 속 주인공처럼 멋진 라이딩 테크닉을 꿈꾸며 충분히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300cc 내외의 클래스는 이미 WSBK와 국제급 챔피언쉽에서도 R3를 포함해 신설할지 여부를 논의중이라는 소문도 만연하다.

 

아직 구체적 결정사안은 없지만 이 클래스의 새로운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는 것. 세계에서 가장 큰 슈퍼바이크 레이스에서도 Moto3 클래스로 250cc 싱글 실린더 스포츠바이크들이 활약하고 있다. 넘치는 출력에 끌려다니지 않는 스포츠 바이크를 꿈꾼다면 앞으로 화제가 될 새로운 클래스의 뉴페이스 YZF-R3와의 동행도 괜찮은 선택이다. 열심히 기본기를 닦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동안 동경해 왔던 영상속 프로페셔널 라이더처럼 능숙한 라이딩 테크닉을 뽐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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