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중국 우한에서는 2014 글로벌 오토모티브 포럼이 개최됐다 . 중국 내의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표들은 물론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 이번 포럼의 가장 큰 주제는 중국자동차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필요한 요건이 무엇인가를 논의하는 것이었다 . 중국자동차 메이커는 아직 세계시장으로 다양하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해 보자는 의미였다 .
중국은 자동차 산업을 시작한지 60여년이 지났고 , 외국의 자동차 회사와 함께 조인트벤처 형식의 합작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한지도 어언 30년이 흘렀다 .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중국 고유의 자동차 브랜드는 전무하다 . 물론 중국자동차 메이커들이 세계무대에 전혀 존재를 알린 바가 없는 것은 아니다 .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진출해 있고 , 해외에 딜러십을 운영하면서 유럽과 북미지역에도 수출한 역사가 있다 .
중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세계 시장으로 진출을 시도하기 위해 중국시장의 볼륨을 바탕으로 중국 내 외국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첸 린 중국 무역부 상담관은 이를 위해서 “외국 회사들과의 M&A 프로젝트를 더 많이 진행할 필요가 있다 . 그리고 R&D에도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고 밝혔다 .
SUV 모델의 판매신장세는 MPV와 함께 가장 높은 추세에 있다 .
지난 9월 중국자동차 총 판매량은 승용차 부문에서 146만 8,200대가 팔렸고 , 버스 및 트럭 등의 상용차 부문에서 24만 7,400대가 팔려 모두 171만 5,600대가 판매됐다 . 지난해 대비 4%의 성장을 보인 것이다 . 연초 기대했던 수치 보다는 낮지만 중국의 10%대 경제성장률이 7.4%로 꺾인 것에 비해서 영향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 많다 . 그리고 서서히 중국 내부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양적성장을 넘어서 질적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포럼이 진행되는 내내 패널들은 ‘독립적인 자동차 개발 ’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 특히 포럼이 열린 중국 우한에 본부를 둔 동펭모터스의 CEO 쥬 후쇼우 (Zhu Fushou)는 자국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R&D 비중을 증대해야 하고 해외 빅 브랜드들의 R&D 요소를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그리고 국제화를 위한 R&D와 함께 M&A 채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동펭자동차는 해외 여러 브랜드들과 합작회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 프랑스 자동차 메이커인 푸조 -시트로엥이 있고 , 혼다도 동펭에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 닛산과 GM도 상황은 비슷하다 .
장안자동차의 장 바오린 (Zang Baolin) 회장은 좀 더 구체적이었다 . 고객 피드백을 확인하기 위한 접점을 북경이나 상하이와 같은 주요도시에 설치했다 . 미국 실리콘 밸리에 연구소도 설치한다 . 그리고 구글이나 아이폰과 같은 세계적인 IT업체와의 기술제휴도 진행하고 있으며 IT와 스마트 자동차를 위한 R&D 비용도 현재보다 40%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
또한 지멘스나 LG 화학과 협의해 전기자동차 사업도 구체화한다고 밝혔다 . 한번 충전해서 각각 200km, 300km,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 3개를 만들어서 택시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
일단 중국자동차 산업의 주요 메이커들은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기술적 격차를 인정하고 있었다 . 중국에서 지난달 가장 많은 판매를 올린 자동차 회사는 42만 7,100대를 판매한 SAIC다 . 동펭자동차는 26만 8,000대 , FAW는 24만 6,700대를 판매했다 . 중국은 매달 15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되고 지난해 연간 판매량 2천만대가 넘었다 . 2009년 세계 최대 시장에 올랐으니 볼륨 자체가 중국자동차 산업의 힘이었다 .
이처럼 내수시장이 크기 때문에 중국자동차 산업은 해외로 진출할 필요성은 지금까지 크게 느끼지 못했다 . 내수시장이 빈약한 한국자동차회사들의 상황과는 정반대다 . 결과적으로 현대자동차 그룹은 세계자동차 시장에 무시못할 강자로 성장했다 . 이번 포럼에 유일하게 한국 패널로 참가한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국제적인 모터쇼에 등장하지 않는 중국자동차의 현실을 꼬집었다 . 또 한류를 빗대어 중국자동차의 세계화 전략을 설명하기도 했다 .
중국자동차는 세계화를 위한 본격시동을 준비하고 있다 . 이를 위해 중국의 국제무역진흥협회 (China Council for the Promotion Of International Trade : CCPIT) 왕 샤 (Wang Xia) 의장은 100억달러 투자금액을 유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왕샤 의장은 “CCPIT는 M&A 프로젝트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 정부차원의 지불보증까지 가능하다 . 해외진출 시에 기업활동 저해요소를 신고하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한다 .”고 말했다 . 그는 또 최근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중국자동차 메이커들의 시장 안착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
중국 합작투자 회사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된 편이다현재로서 쉽지 않아 보이는 중국자동차의 세계화 전략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 하지만 중국자동차 산업의 실무자들은 이에 대해 낙관적이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지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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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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