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전문회사 SK엔카(대표 박성철)가 지난 4~5일, 신촌 명물길과 연세로에서 ‘제2회 클래식엔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자리엔 63년식 쉘비 코브라, 86년식 시트로엥 2CV, 74년식 포드 머스탱 등 시대를 대표하는 클래식카 약 40여대가 전시됐다. 행사는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나들이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 2013년 한강 잠원공원에서 첫 시작을 알린 SK엔카 클래식엔카 페스티벌은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딘 클래식카 행사다. 하지만 이 행사는 대한민국의 자동차 문화 저변 확대와 클래식카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국내 유일의 클래식카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2회 클래식엔카 페스티벌에선 국내외 자동차 산업의 역사와 발전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1만 원에 클래식카(1세대 그랜저)를 소유할 수 있는 추첨 행사, 사진에서나 볼법한 진귀한 클래식카 시승식, 추억의 먹을거리 시식 등 ‘클래식’이라는 행사 취지에 맞게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장 내 클래식카는 국산 클래식카와 해외 클래식카로 구분되어 전시됐다. 국산 클래식카 전시 구역엔 오펠 카데드 E를 기반으로 제작된 대우자동차 르망, 국내 1호 수출차 현대자동차 포니,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내 최초로 제작된 국제차량제작 시발자동차 등 다양한 클래식카가 자리했다.
많은 국산 클래식카 중 관람객들의 이목이 쏠린 국산 클래식카는 단연 시발자동차였다. 관람객들은 ‘시발’이란 자동차 이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시발’이란 단어 자체가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은어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모델명 ‘시발(始發)’은 대한민국 자동차 생산의 시작을 뜻한다.
해외 클래식카 전시 구역엔 딱정벌레차라고 불리는 폭스바겐 비틀, 비틀과 함께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로버 미니,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전신 280SE 등이 자리를 빛냈다. 관람객들은 영화 또는 사진에서나 봤을 법한 진귀한 해외 클래식카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연신 감탄했다.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카들의 향연을 감상한 한 관람객은 “여기에 전시된 클래식카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자동차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 것이고 클래식카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을 많은 이의 정성에 감탄했다”면서 “그들의 노력과 정성이 있기에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홍규 SK엔카 본부장은 “서울 시내에서 진기한 클래식카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특별한 일이다”며 “클래식엔카 페스티벌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다양한 클래식카로 관람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클래식엔카 페스티벌이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카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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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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