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멋진 차를 소유하길 원한다. 꿈에 그리던 나만의 드림카를 타고 야경을 벗 삼아 유유히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을 것이다. 사람들은, 특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행동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로또를 맞지 않는 이상 그 꿈에 도달하기 까진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목표를 못 이룰 수도 있다. 아니, 불행하게도 꿈을 이루는 사람보단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희망을 잃진 말자. 혹시 아는가. 자신이 꿈을 이루는 사람들 사이에 껴 있을 수도 있다. 필자는 모터쇼가 사람들의 꿈을 확고히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드림카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며 잠시나마 세계 최고의 차들 곁에서 함께 마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차가 여러분들의 드림카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모터쇼만의 그 생생한 분위기만큼은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간접적으로나마 메이커가 자랑하는 꿈의 자동차들을 보고 느껴보자.
안전에 환경을 더하다. 볼보 S60L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백색의 볼보가 멀리서부터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 주인공은 바로 1리터에 최대 50km를 갈 수 있는 볼보의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S60L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4기통 터보 Drive-E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자랑한다. 여기에 11.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을 내장해 부피를 줄이고 68마력과 20.4Kg.m의 성능을 내는 전기 모터를 더했다. 변속기는 ISG 기능을 추가한 8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했으며, 전자식 4륜구동을 지원해 정지 상태서 시속 100 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5초다.
연비는 유럽기준으로 리터 당 50Km에 육박한다. 전기 모터만으로도 최대 50Km를 주행할 수 있고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했을 경우 1,000Km의 먼 거리도 달릴 수 있다. 탄소 배출량도 1Km당 50g수준으로 매우 낮다. 충전 시에는 230V / 6A to 16A 퓨즈를 사용해 가정 내 차고지에 주차시켜 충전할 수도 있고 10A 출력으로는 4시간 30분, 16A 출력으로는 4시간이면 완충된다.
이번에 공개한 볼보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 S60L은 2015년 내 중국 청두에 위치한 공장에서 양산될 계획이다.
럭셔리의 끝, 부가티 베이론 비테세 블랙 베스
부가티의 멋스러운 로고가 보인다. 그 밑으로 부카티 베이론 레전드 스페셜 에디션 '블랙 베스(Black Bess)'가 전시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컨버터블로 기록된 베이론 비테세를 기반으로 제작 된 모델이다. 진정 화려함의 극치라 표현 될 만한 모델이었다.
차체를 비롯한 실내외에 탄소섬유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으며, 마감재로 순금까지 동원했다. 밝은 베이지 컬러와 짙은 브라운 컬러로 감싼 실내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디테일이 살아있는 레드 컬러의 스티어링 휠과 차문에 새겨 넣은 베이론 비테세의 애칭인 Type 18과 프랑스 전투기인 모레인 솔니에르 타입 H의 문양이 차의 가치를 한 층 높여주고 있었다.
차체 뒷부분에 자리 잡은 W16 8.0ℓ 엔진은 최고 1,200마력의 성능을 자랑한다. 0 →100㎞/h 2.6초, 최고 시속은 408.84㎞를 기록한 무시무시한 엔진이다. 블랙 베스의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31억 원, 전 세계 단 3대만 만들어진다고 한다. 참고로 이미 3대 모두 완판 되었다.
평범함을 거부하다. 렉서스 NX 콘셉트카
너무나 진보적인 디자인 때문에 이질감까지 느껴진다. 렉서스 NX를 보고 필자가 느낀 소감이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인이 렉서스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것에는 가장 확실하고도 분명한 방법임엔 틀림없다.
평범함을 벗어던진 렉서스 NX의 디자인은 2013년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나 도쿄 모터쇼 등에 출품한 콘셉트카 ‘렉서스 LF-NX’를 진화시킨 것으로, 렉서스의 첫 콤팩트 크로스오버 SUV다. 강렬한 선에서 시작 된 렉서스 특유의 스핀들 그릴이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고 있었다.
이번에 공개 된 NX의 라인업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NX200t, 2.5L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NX300h이며 국내에는 오는 10월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NX300h가 선출시 될 계획이다.
보석처럼 눈부신 메르세데스-벤츠의 쿠페 SUV 콘셉트
정말이다. 벤츠의 콘셉트카는 마치 커다란 보석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어디하나 빛나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그 매혹적인 자태에 수많은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넋 놓고 바라보는 사람,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 마치 구매자라도 된 듯 날카로운 눈으로 차량을 분석하는 사람들까지 메르세데스-벤츠 쿠페 SUV 콘셉트카를 향해 사람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근육질의 바디라인과 스포티하고 샤프한 디자인에 눈길이 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쿠페 SUV 콘셉트카는 벌써부터 BMW의 X6와 새로 출시 될 아우디 Q6와 함께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M클래스를 기반으로 디자인 된 이 쿠페 SUV 콘셉트카는 6기통 트윈터보 혹은 8기통 엔진을 얹을 고성능 SUV로 출시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양산이 시작되면 ‘벤츠 MLC’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황소의 새로운 모습, 람보르기니 우라칸
람보르기니가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우라칸 LP610-4’를 아시아 최초로 2014 베이징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우라칸은 지난 2003년 출시되어 10년간 총 1만 4천여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역사적인 모델 ‘가야르도‘의 후속작으로 그 의미가 높다.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모두 옐로우 컬러로 멋을 낸 우라칸이 특유의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좌중을 압도하고 있었다. 강렬한 황소의 눈을 보는 듯, 우라칸의 헤드라이트가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디자이너의 섬세한 터치와 엔지니어의 완벽함이 살아 숨 쉬는 슈퍼카였다.
최고속도가 325km/h에 달하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람보르기니 신형 V10 엔진이 우라칸의 중심에 탑재되어 있다. 황소의 심장은 범상치 않는 위압감마저 풍겼다. 그 위로 자리 잡은 X자 형태의 블랙 스트럿바가 엔진룸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주고 있었다.
베이비 싼타페, 현대 소형 SUV 2014 ix25
싼타페를 축소시킨 듯한 현대의 소형 SUV ix25가 2014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확실히 현대의 디자인이 많이 자리를 잡은 듯하다. 현란한 선들의 향연으로 ‘곤충룩’이라는 오명을 안겨주웠던 과거 디자인에 비해 다분히 안정적이다.
ix25는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출시하는 첫 소형 SUV로 현대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를 통해 제작된다. 현대자동차 측은 싼타페, 투싼에 이어 ix25까지 중국 내 SUV 라인업을 완성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모터쇼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은 너무나 큰 전시장과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인해 쉽게 지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자동차 앞에선 다시 상기 된 얼굴을 띄곤 했다. 모두들 마음 속 점쳐 둔 매혹적인 자동차 앞에서 발길을 멈춘다. 모터쇼는 그런 곳이다. 자신의 꿈을 잠시나마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자리.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드림카 앞에서 자신의 목표를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할 것이다.
- 문서우 기자
글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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