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살고 있는 나라, 이를 바탕으로 고속화된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 바로 중국이다. 전 세계 여러 지역을 비교해 봐도 이곳만큼 돈과 사람이 집중 된 곳을 찾을 수 없다. 사람이 있어야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간다. 세계 여러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동차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유럽과 같은 메이저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거대시장 중국을 잡기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지난 2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2014 베이징 모터쇼다. 이름만 들어도 탄성이 나오는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에서부터 탄탄한 기본기와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15억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각 브랜드들의 차별화된 신차와 콘셉트카가 대거 출시됐다.

 

과연 어떤 모델이 어떤 스타일링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것인가? 현장을 직접 취재한 라이드매거진이 이번 2014 베이징 모터쇼에서 출시된 다양한 신차 및 콘셉트카 중에서 주목할 만한 몇 가지 모델들을 선정해봤다.

 

 

 

프랑스 디자인 시트로엥, DS 6WR / DS 5LS R

 

 

 

시트로엥의 디자인이 갈수록 세련돼지고 있다. 그 변화의 속도가 놀라울 정도다. 지난 해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 됐던 와일드 루비스(Wild Rubis) 콘셉트카에서 그 영감을 얻어 완성된 DS 6WR는 길이 4.55m, 폭 1.86m, 높이 1.61m이다. 휠베이스가 2.73m고, 19인치 휠이 장착되어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을 선사한다고 한다. 또한, 빗길과 눈길 등 다양한 도로조건에서 최적화된 접지력을 제공하는 그립 컨트롤 시스템, 가솔린 터보차저 직분사 엔진인 e-THP 160, THP 200이 탑재됐다.

 

 

 

레드 컬러의 강렬함으로 좌중을 앞도하고 있었던 DS 5LS R은 최대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00 Nm를 발휘하는 1.6 리터 터보 엔진이 장착됐고, 섀시는 양산차보다 15mm 낮으며 넓은 프론트가 특징이다.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해주는 암적색의 레드 컬러와 시트로엥의 레이싱 버전을 상징하는 R모델에만 적용되는 넓은 세로줄 무늬 또한 인상적이었다. 인테리어는 곳곳에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럭셔리함을 강조했다.

 

 

 

푸조의 스타일리쉬 4도어 쿠페, EXALT 콘셉트카

 

 

 

푸조가 혁신적인 디자인의 콘셉트카를 들고 베이징에 출격했다. 바로 스타일리쉬 4도어 쿠페 EXALT이다. EXALT는 푸조 오닉스(Onyx)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차량이다. 감각적인 외부 차체는 1920~30년대 프랑스 차량의 예술혼을 담았다. 판금 장인의 손길로 완성된 차체는 상어의 피부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베이스로, 차량 후미에는 강렬한 붉은 컬러를 더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 화려하여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4도어 형태의 EXALT에는 4개의 독립된 시트를 얹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푸조만의 시트 디자인이 눈에 띈다. 파워트레인은 푸조 하이브리드4(Hybrid4)로, 1.6 리터 THP 엔진과 50kw 전기 모터가 더해져 총 340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6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벤틀리의 혁신이 담겨있는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벤틀리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는 벤틀리의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Mulsanne)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차는 벤틀리의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이 최고의 럭셔리와 퍼포먼스를 지닌 모델을 보다 나은 차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기존 벤틀리 뮬산보다 25% 향상 된 엔진 출력과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감소시킨 점에 주목할 만하다.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쉘 베젤, 브레이크 캘리퍼, 특징적인 라인의 디테일과 배지 등 외부와 실내 스타일링 요소에 구리가 사용되어 이 차의 전기적인 특징을 강조했다. 이 밖에 실내의 수공예 베니어, 스위치 베젤과 계기판 등에도 구리가 사용 되었다. 금과 은이 아닌 구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세삼 놀랍다.

 

 

 

완성도를 높이다. 폭스바겐 투아렉 페이스리프트

 

 

 

폭스바겐의 디자인은 날이 갈수록 담백해지는 것 같다. 전작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 모습은 더욱 세련돼졌다. 프론트 라디에이터 그릴이 두 줄에서 네 줄로 변경되었으며, 더욱 커진 제논 헤드라이트를 장착했다.

 

 

 

폭스바겐의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되었다. 구글 맵과 구글 서치 기능이 포함된 디스플레이(온라인 교통 정보 시스템)와 충돌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사각 지대 경고,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새로운 첨단 주행 어시스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북미의 경우 기존의 최고출력 280마력을 내는 3.6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240마력을 내는 3.0리터 터보디젤 V6엔진을 탑재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3.0리터 슈퍼차저 V6엔진을 전기모터에 맞물려 최고출력 380마력을 발휘한다. 모두 8단 자동변속기에 맞물리며 사륜구동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또한 업그레이드된 공기역학적 설계로 연비효율을 6% 높여 연비효율은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 각각 18.2km/l, 17.6km/l에 이른다.

 

 

 

폭스바겐 디자인의 결정체, 뉴 미드사이즈 쿠페 콘셉트

 

 

 

폭스바겐의 새로운 4도어 쿠페를 공개했다. 폭스바겐의 수석 디자이너 클라우스 비숍이 디자인을 맡은 이번 콘셉트 모델은 짧은 오버행과 근육질의 바디 라인, 그리고 강렬하고 날카로운 헤드라이트 및 그릴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전시 중인 그 어떤 모델들 보다 역동적인 스타일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레드 컬러로 페인팅 된 그 모습엔 섹시함까지 담겨있었다.

 

 

 

전장과 전고는 각각 4597mm와 1422mm로 낮고 짧으며, 와이드한 뷰를 자랑하고 있다. 쿠페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모델이다. 참고로 뉴 미드사이즈 쿠페 콘셉트카는 폭스바겐의 준중형 모델 제타보다 그 길이가 짧다. 어디하나 모난 곳 없이 담백하고 탄탄한 생김새를 보여준다.

 

뉴 미드사이즈 쿠페 콘셉트엔 4기통 2.0리터 TSI 엔진이 탑재되어 최대출력 220마력, 0-100km/h 6.5초, 최고속도 245km/h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범상치 않은 녀석, 폭스바겐 골프 R400 콘셉트

 

 

 

골프가 이렇게까지 강렬해도 될까? 어디하나 평범한 곳이 없다. 심지어 엔진룸까지 심혈을 기울인 티가 난다. 사람들의 마음을 흥분시키기 충분하다. 고성능 모델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파워풀한 스타일링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R400은 골프 R을 베이스로 제작 된 콘셉트 모델이다. 골프라는 모델 자체가 워낙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 그런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골프 R400엔 최대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62.2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하는 4기통 2.0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었다. 0-100km/h를 불과 3.9초 만에 도달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대중적인 차 골프가 하이엔드의 슈퍼카를 따라잡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폭스바겐은 지난 16일부터 시작 한 뉴욕 오토쇼보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신형 제타의 모습을 공개했던 것에 만족해야 했던 뉴욕 오토쇼와는 달리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시킬만한 모델들이 대거 공개되고 있는 것만 봐도 중국 시장이 중요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대륙의 거대함과 화려함은 모터쇼 안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다. 메이커들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차들이 베이징 모터쇼를 수놓고 있다. 과히 장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천국과도 같다. 휘황찬란한 자동차들 사이로 눈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모터쇼란 새로운 신차와 함께 메이커의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트카를 보여주는 자동차 행사다. 베이징 모터쇼는 분명 그 목적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었다. 행사가 끝나는 29일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 무대는 분명 베이징일 것이다.

문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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