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랭글러나 랜드로버 디펜더 같은 오프로드 SUV가 인기 있는 이유는 보통 차가 다니기 어려운 곳을 거침없이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야성의 유전자가 가진 당당함과 마초적 매력은 소유자의 자긍심을 한없이 높여준다. 모험과 상관없는 중동의 거부들이 수백마력으로 튜닝 된 초강력 SUV를 구입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험한 길’이 아닌 ‘길이 없는 곳’을 달릴 수 있는 차를 선택하라면? 강을 거슬러 오르거나, 차가 파묻힐 정도로 눈이 덮인 설원을 가로질러야 한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바랄 수 없이 신속하게 달려가야 하는 구조대를 위한 차라면? 아마 시판되는 SUV의 성능으로는 분명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루마니아의 특수차량 메이커 게오(Ghe-o)모터스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산악 구조용 차량 ‘RESCUE'를 공개했다. 게오모터스의 발표에 따르면 이 차량은 사실상 어떤 타입의 지형이라도 다닐 수 있으며, 산불 진압을 위한 장비나 의료 서비스용 장비를 실어 나르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레스큐 차량의 주행성능은 놀랍다 못해 경이로운 수준이다. 아무 장비 없이 거센 물살의 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바퀴에 부력을 얻기 위한 플로터를 장착하고 물 위에 떠서 강을 건너기도 한다. 강기슭의 부드러운 흙으로 이루어진 가파른 경사를 간단히 오르고, 캐터필러를 장착하고 설원을 가로질러 달린다. 심지어 눈 속에 파묻힌 군용 차량을 여유롭게 끌어내기까지 한다. 



레스큐 차량의 길이는 5.2미터, 폭은 2.7미터, 높이는 2.39미터로 웬만한 중형 트럭 수준이다. 차체 무게만 해도 3.2톤이나 나간다. 차만 해도 엄청난 크기와 무게인데, 지붕에는 11명이 탈 수 있는 썰매 겸 보트까지 실려 있다. 차량 주문 시 이 거구를 움직이기 위한 강력한 심장을 선택할 수 있는데, 최대출력 340마력에서 500마력의 가솔린 엔진이나 최대출력 218마력에서 304마력의 디젤 엔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게오모터스는 이 레스큐 차량이 군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군용으로 제작될 경우 엔진을 방수처리하고, 차량을 전자적으로도 완전히 보호하여 극단적 상황에서도 기동이 가능하다고 하니 놀랍다.

게오모터스는 아직 레스큐 차량의 영상 외 다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오는 10월 20일 제원과 사진을 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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