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해외의 자동차 전문 매체들이 다음 내용을 앞 다투어 보도했다.  “포드의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한 데이토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가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의 오벌 트랙에서 새로운 트랙 레코드를 수립했다.”

국내에서는 어지간한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라면 ‘데이토나’라는 말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마 자동차 레이스보다 롤렉스 데이토나 크로노그래프를 떠올릴 시계 마니아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는 데이토나 500, 데이토나 24시 내구레이스 등이 열리는 자동차 서킷으로, 미국 모터스포츠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포드자동차는 지난 주 2014 전미스포츠카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한 레이싱카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 프로토타입 레이싱카의 이름은 ‘데이토나’라고 붙여졌다. 데이토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에는 포드가 자랑하는 3.5리터 에코부스트 V6 엔진이 탑재된다.

에코부스트는 포드의 다운사이징 직분사 터보엔진을 가리키는 말이다. 포드는 에코부스트 엔진을 통해 미국 자동차 메이커로서는 처음으로 다운사이징 엔진의 개념을 도입했다. 에코부스트 엔진은 배기량을 줄이는 대신 직분사 터보를 통해 출력과 연비를 높이는 기술을 적용했고, 포드의 2리터 에코부스트 4기통 엔진은 작년과 올해 워즈오토 선정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레이싱카의 엔진에는 높은 출력과 민감한 반응성, 내구성 등의 고성능이 요구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연비다. 레이싱카에 연비가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같은 연료로 더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은, 더 적은 연료를 실은 가벼운 레이싱카로 레이스에 나갈 수 있고, 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24시 내구레이스와 같은 장거리 경주에서는 연비 효율이 레이스의 승패를 크게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포드 레이싱은 지난 10일 데이토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로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의 새로운 랩 레코드에 도전했다. 기존의 데이토나 최고 랩 레코드는 전 나스카 챔피언 빌 엘리오트가 1987년 데이토나500 경주에서 포드 라이트닝을 타고 세운 시속 210.364마일(시속 338.548km/h)이었다.



포드 레이싱은 데이토나 프로토타입으로 두 가지 기록 갱신에 도전했다. 하나는 데이토나의 최고 랩 레코드의 갱신, 또 하나는 출발 후 10km 거리를 주파하는데 소요된 시간과 평균속력을 측정하여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기록 측정은 FIA의 규정에 따라 이루어졌다.



“도전의 날이었어요. 신기록 달성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신형 에코부스트 엔진의 파워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고, 놀라울 만큼 빨랐습니다. 아침의 첫 번째 주행에서는 시속 209마일을 기록했고, 스피드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드라이버인 콜린 브라운의 말이다.

“저는 썬더버드 스톡카를 몰고 데이토나를 달렸던 빌 엘리오트를 상상했습니다. 우리의 엔지니어들이 그 이미지에 가깝게 차량의 세팅을 계속 조정했고, 결국 피트로드에서 제가 생각하기에 최고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세팅을 마쳤을 때 팀원들 모두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포드 데이토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는 시속 222.971마일(358.837km/h)의 평균속도로 새로운 랩 레코드를 기록했고, 10km 주행 레코드에서는 평균시속 210.364마일(338.548km/h)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포드와 우리들 모두에게 오늘은 정말 자랑스러운 날입니다. 포드 에코부스트 레이싱 엔진은 기본적으로 양산차의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되었습니다.” 포드 레이싱 디렉터 제이미 앨리슨의 말이다. “2014 전미스포츠카선수권대회에서 포드는 새로운 에코부스트 스포츠카의 시대를 위한 위대한 첫 발자국을 내딛을 것입니다.”



신형 포드 에코부스트 엔진은 포드레이싱의 엔진 파트너인 러쉬 예이츠 엔진이 조율을 담당했고, 타이어 메이커 콘티넨탈은 표준 레이스 타이어보다 가볍고 구름저항이 적으며 단단한 컴파운드를 가진 신형 타이어를 제공했다. 신형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한 데이토나 레이싱카는 2014 전미스포츠카선수권과 데이토나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한다. 



전미스포츠카선수권에 출전하는 많은 레이싱카가 V8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포드 데이토나 레이싱카는 에코부스트 V6엔진을 탑재하고 이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는 곧 기존엔진과 다운사이징 엔진간의 실력 겨루기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포드 레이싱 디렉터인 제이미 엘리슨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직분사 트윈터보 3.5리터 V6 에코부스트 엔진으로 전미스포츠카선수권에서 V8 엔진들과 함께 경쟁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트랙과 일반 도로 양쪽에서 퍼포먼스와 연료효율을 모두 추구하는 포드 에코부스트 엔진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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