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랜딩기어로 잘 알려진 플렉스기어라는 제품이 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모터사이클을 넘어지지 않고 세울 수 있는 서드파티 제품으로 시트고에 부담이 있는 단신 라이더나 제꿍을 방지하고 싶어 하는 라이더들에게 환영받는 제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제품이 국내에서만 존재하고 GLK라는 국내 제조사가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플렉스기어를 만든 국내기업 GLK는 2010년 8월에 최초의 랜딩기어 제품을 만들었는데 이때는 이미 해외에 모터사이클 랜딩기어 개념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던 시기였다. 플렉스기어를 만들고 있는 GLK의 김몽룡 대표는 랜딩기어 제품의 시작을 주변 지인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모터사이클을 타는 지인이 인터넷을 하다가 해외에서 판매 중인 랜딩기어 제품을 보고 주문해서 자신의 모터사이클에 달아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제품의 가격도, 해외에서의 배송비도, 제품을 받은 후의 장착과 사후 처리도 모두 다 신경이 쓰인다는 말을 김몽룡 대표가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런 얘기를 듣고 인터넷에서 모터사이클용 랜딩기어가 뭔지 확인한 김몽룡 대표가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으니 내가 한 번 만들어볼까”라고 말한게 GLK 플렉스기어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평소 김몽룡 대표는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작업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이었고 기계, 전기, 전자 쪽 다양한 계통 모두에 두루두루 지식과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랜딩기어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모터사이클 랜딩기어가 플렉스기어라는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계속될 것이라 그 때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지인의 부탁으로 우연히 뛰어든 모터사이클 랜딩기어의 제작은 김몽룡 대표가 13년이 넘도록 이어져 이제는 해외에서도 주문해서 수출까지 하고 있는 해당 제품군의 대명사 같은 존재가 됐다. 

타사의 모터사이클 랜딩기어

지인이 온라인에서 보고 김몽룡 대표에게 제작을 부탁했던 것처럼 GLK가 랜딩기어를 제작하기 시작할 당시 이미 해외에서는 판매 중인 제품들이 존재했다. 크루저 모터사이클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그 이외의 나라에서도 제작 및 판매가 되고 있었고 그 당시 자료들을 찾아보면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업체는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한다. 대부분 해당 나라에서 모터사이클을 가지고 방문한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판매 및 장착을 해주고 있었고 구조나 모습들도 단순하고 투박한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타사의 모터사이클 랜딩기어

그 때만 해도 까다로운 전자식이나 복잡한 기계적인 특성을 가진 제품이 아니라 단순히 무겁고 큰 모터사이클을 잡아 세워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한 제품이었기 때문에 디자인도 투박하고 무거운 제품들이 많았다. 아마도 김몽룡 대표가 시장을 살펴보고 비슷한 제품군을 보면서 내가 한 번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을 쉽게 했었던 이유도 아마 경쟁 모델들 중에서 그렇게 뛰어나거나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에는 아직도 초기 구조나 디자인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고 비슷한 제품들이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GLK의 플렉스기어는 모터사이클 랜딩기어를 만들고 있는 해외의 다른 제조사와는 달리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몇 세대라고 나누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수정과 보완을 계속해 지금의 디자인과 성능을 가진 제품을 완성됐다. 그것도 모자라 지금은 보다 작은 모터사이클에도 장착할 수 있는 콤팩트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고 하니 해외의 제조사들과 비교하더라도 참 많은 점들이 다른 회사라 할 수 있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자사의 제품을 수정하고 보완해서 완성도를 높이고 또한 새로운 신제품도 준비해 런칭을 준비하는 이런 모습들이 해당 카테고리에서 돋보이는 제조사로 자리 잡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GLK의 플렉스기어에는 해외에서의 주문도 꽤 들어와 실제로 세계 각 나라로 수출도 하고 있고 수출이 많이 이루어지는 지역 같은 경우 장착과 AS를 해주는 업체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뭐든 수요가 있고 좋은 제품이 존재하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는데 요즘에는 특히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을 보고 해외에서의 제품 구매와 관련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우수한 제품에 홍보와 마케팅이 더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얼마든지 판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GLK의 플렉스기어가 직접 보여주며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타사의 모터사이클 랜딩기어

후발주자로 다소 늦게 시작했지만 제품의 완성도를 꾸준히 높이고 사용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며 입소문이 나면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자료를 찾아보면 GLK의 플렉스기어보다 먼저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료만 남아있고 더 이상 제작을 하지 않는 업체도 있고 한눈에 보더라도 플렉스기어보다 디자인이나 성능이 나아 보이지 않는 제품들이 많다. 우리나라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플렉스기어가 좋고 우수하다고 감싸고 도는 것이 아니라 이런 부분들은 온라인으로 검색을 해본다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여 수긍할 것이라 생각한다.

GLK가 판매하는 플렉스기어 같지만 모델명 까지 도용해 판매 중인 중국산 모조품 랜딩기어

GLK의 김몽룡 대표는 최근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느냐는 문의를 가끔 받는데 왜 제조국이 우리나라로 되어있지 않고 중국으로 되어 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판매자가 올린 사진을 확인해 보면 GLK의 플렉스기어와 매우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심지어 사진에 GLK의 제품명인 플렉스기어라고 버젓이 쓰여 있기도 해 소비자들에게는 혼란을 줄 수도 있어 보인다. 흔히 말하는 짝퉁 제품인 셈인데 모르는 사람이라면 GLK가 플렉스기어를 판매하는 것으로 충분히 헷갈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모조품은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하게 만들어지기로 유명하다. 그것이 명품이든 일반 소비재든 심지어 사람이 먹는 식자재 까지 만들어 유통되기도 하니 돈이 되면 다 비슷하게 만들어 팔아버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래서 GLK의 플렉스기어도 이른바 짝퉁이라 불리는 모조품이 나와서 버젓이 판매 중인 것이고 상표권이나 저작권 같은 것도 워낙 처벌이 약하거나 의미가 없어 플렉스기어라는 제품명 까지 제품 이미지에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모조품이 나왔다는 사실은 GLK의 플렉스기어가 그만큼 인정을 받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모두 다 알겠지만 사실 가치가 없는 제품은 짝퉁이 나오지 않는다. 명품 중에서도 짝퉁이 나와서 유통 되는 것은 시장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지 인기가 없고 수요가 없는 브랜드는 짝퉁이 만들어지지 조차 않는다. 그래서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해당 브랜드의 모조품이 제작되어 유통되면 그 브랜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기도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하지만 그 말이 전혀 틀린 말도 아닌 것이 수요가 있어야 제품이 팔리고 짝퉁도 만들어진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앞서 전 세계에 다양한 모터사이클 랜딩기어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중 현재 중국에서 짝퉁으로 제품이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GLK의 플렉스기어가 유일하다.

이것은 무엇을 뜻할까? 일단 GLK의 플렉스기어가 모조품이 나올 정도로 상품성이 우수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GLK의 플렉스기어가 현재 시장에서 판매 중인 비슷한 기능의 제품들 중에서는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사람마다 만족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짝퉁이 만들어진 것만 놓고 보면 그렇게 해석해도 무리는 없다.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시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조품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증명한 셈이다.

그렇다고 GLK의 플렉스기어가 시장과 소비자들에게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기분만 좋아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모조품을 구입해서 안전과 관련된 사고가 나면 그 영향은 GLK의 플렉스기어에게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GLK의 플렉스기어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에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항의라도 하는 조치의 모습이 중요하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해외에서 확인되지 않는 모조품을 속아서 구매하지 않도록 알려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나 GLK의 플렉스기어는 안전과 관련된 제품이기 때문에 그런 노력은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후발주자로 시작해 이제는 어느덧 해당 카테고리의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심지어 모조품 까지 만들어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GLK의 플렉스기어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하고 국내 시장에서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대접을 받게 될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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