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국제 모터사이클 전시회(EICMA)에 유럽의 맹주 피아지오 그룹은 단 2종의 신제품만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바로 아프릴리아의 RS457과 모토구찌 스텔비오로, 이 중 모토구찌 스텔비오는 먼저 선보인 신형 엔진을 통한 새로운 파생모델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모델이었으나, 아프릴리아 RS457의 경우 그동안 660cc 미들급 정도까지만 사용했던 2기통 엔진을 쿼터급까지 낮췄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으로 시장에 파급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프릴리아 RS457

피아지오 산하 브랜드들이 각기 다른 특색을 보여주고 있고, 이 중 레이스 DNA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선보이는 곳이 바로 아프릴리아다. 아프릴리아에서 스포츠를 담당하는 제품들에는 RS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이번 신제품인 RS457은 유럽에서 주력 시장 중 하나인 A2 라이센스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으며, 먼저 선보인 RS125와 RS660 사이 공백을 메워주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과거 단기통 아니면 4기통 엔진으로 라인업을 구축해왔던 아프릴리아 라인업에서 RS660으로 처음 2기통 엔진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메된 스포츠 모터사이클’이라는 성공적인 결과에 고무된 아프릴리아는 이 RS457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탑재된 엔진은 수랭 2기통 457cc로, 최고출력 47.6마력/9,400rpm, 최대토크 43.5Nm/6,700rpm의 성능을 낸다. 여기에 차량의 건조중량은 159kg, 총중량은 175kg에 불과해 동급에서도 우수한 중량 대비 출력으로 동급 모델 중에서도 우수한 운동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맞춰 서스펜션은 41mm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와 모노 쇼크 업소버을 조합했으며, 브레이크에는 앞 4피스톤, 뒤 2피스톤 바이브레 캘리퍼를 장착하고 2채널 ABS를 더해 안정적인 제동력을 끌어낸다. 휠은 앞뒤 모두 17인치로, 타이어는 전면에 110/70, 후면에 150/60 사이즈를 적용했다. 주행 안전을 위해 트랙션 컨트롤이 제공되고, 전자식 스로틀이 더해져 엔진 출력과 스로틀 반응을 한꺼번에 조절할 수 있는 3단계 주행모드가 제공되며, 이러한 기능은 5인치 TFT 디스플레이를 통해 쉽게 변경할 수 있다.

모토구찌 스텔비오

지난 2021년 창립 100주년을 맞은 모토구찌 브랜드는 이를 기념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100년을 이끌어 갈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보여주는 첫 번째 모델인 V100 만델로를 선보인 바 있다. 그동안의 공랭식 엔진 대신 모토구찌 라인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신형 수랭식 가로형 V-트윈 엔진이 투입됐는데, 이를 기반으로 하는 두 번째 모델인 스텔비오가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투어러였던 만델로와 달리 전형적인 어드벤처 스타일의 스텔비오는 첨단 공기역학을 설계에 반영해 라이더를 주행풍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라이딩의 즐거움을 높였다. 이를 위해 개발진은 1,500시간 이상의 시뮬레이션과 자체 풍동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여기에 전동 윈드스크린과 좌우 디플렉터까지도 함께 연구해 후면의 난류 발생을 억제하고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도록 했다. 전동 윈드스크린은 최대 150km/h까지 작동하며, 높이는 최대 70mm까지 조절할 수 있다.

외관에선 브랜드의 상징인 독수리를 연상시키는 DRL을 더한 LED 라이트를 탑재해 디자인적인 효과를 더함과 동시에 우수한 시야를 제공하는 실용성까지 함께 확보했으며, 모토구찌 특유의 측면으로 돌출된 엔진 형태도 그대로 이어간다. 또한 자칫 디자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라디에이터나 각종 연결 호스, 배선 등이 외부로 보이지 않도록 설계하는 등 전반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

탑재된 수랭 엔진은 유로 5+ 환경규제에 대응하며, 최고출력 115마력/8,700rpm, 최대토크 105Nm/6,750rpm의 성능을 낸다. 특히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회전수의 절반 정도인 3,500rpm에서 전체 토크의 82%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해 시내에서도 주행이 한결 수월하다.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도록 21L 연료탱크를 채용했으며, 서스펜션은 스텔비오에 맞춰 맞춤 제작된 것으로 작스의 46mm 조절식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와 KYB 조절식 모노쇼크 업소버를 조합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브렘보제가 적용되어 거대한 차체를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우수한 제동력을 발휘하며, 휠은 앞 19인치, 뒤 17인치에 튜브리스 스포크 휠로 충격 흡수에 용이한 동시에 평쳐 등의 상황에서 타이어를 쉽게 수리할 수 있도록 편의성까지 확보했다.

스텔비오에는 모토구찌 최초로 레이더 센서가 탑재되어 PFF(Piaggio Fast Forward) 라이더 지원 솔루션이 추엄으로 적용됐다.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사각지대 감지, 차선 변경 보조 등 능동 안전 기술을 제공해 보다 안전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전자 패키지로는 전자식 스로틀, 6축 관성측량장치(IMU)를 기반으로 하는 코너링 ABS, 5단계의 주행모드 등이 있다. 편의 장비로는 5인치 TFT 디스플레이, LED 라이팅 시스템, USB 충전 포트 등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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