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설립되어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모토굿찌는 오랜시간 고수해온 세로배치형 90° V-트윈 공랭 엔진으로 유명하지만, 계속해서 변화하는 흐름을 언제까지고 거스를 수만은 없다. 모토굿찌는 브랜드 창립 100주년이 되는 지난 2021년을 새로운 변화의 시점으로 삼고 앞으로 선보일 달라진 제품의 첫 번째 모델인 V100 만델로를 처음 공개했다. 모토굿찌 특유의 스타일은 고스란히 녹아있으면서도 브랜드의 혁신을 담아낸 이 모델이 드디어 국내에도 출시를 알리며 본격 판매에 나선다. 모토굿찌 공식 수입원인 이탈로모토는 지난 10월 12~13일 강원도 정선 파크로쉬 호텔에서 모터사이클 전문 미디어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2023 모토굿찌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모토굿찌의 V100 만델로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며 물들기 시작한 강원도의 풍경 속에 50여 명의 모토굿찌 고객들이 현장을 찾았다. 특히 대부분의 고객들이 자신의 모터사이클을 타고 행사장을 방문해 모터사이클에 대한 열정을 보였으며, 이탈로모토 홍성인 대표이사와 모토굿찌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총괄 매니저 니콜라 카벨로도 고객들과 함께 모터사이클로 투어링을 즐기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탈로모토 홍성인 대표이사

본격적인 행사 시작과 함께 무대에 오른 홍성인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브랜드가 몇 없고, 피아지오 그룹 내에서는 모토굿찌가 유일하다. 한 번도 주류 브랜드가 된 적은 없지만, 가로배치 V-트윈 엔진의 독특한 감각을 다른 브랜드에선 경험할 수 없어 매력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안이 없는 브랜드다”라며 “오늘은 1967년부터 지금까지 한 가지 엔진으로 계속 밀어붙여 온 고집스러운 100년 역사의 브랜드 모토굿찌가 새로운 100년을 알리는 신형 엔진을 탑재한 신제품 V100 만델로라는 기념비적인 모터사이클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모토굿찌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매니저 니콜라 카벨로는 “초대해주신 이탈로모토에 감사드리며, 이번에 한국에서의 라이딩을 처음 경험했는데, 아름다운 풍경들이 가득한 한국은 이탈리아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만큼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하며 “오늘의 스타는 V100 만델로다. 모토굿찌를 얘기할 때 커뮤니티, 전통, 기술 등을 이야기하는데, V100 만델로는 지금까지의 100년, 그리고 앞으로의 100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민첩하기도 하면서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한 모델이고, 아프릴리아 못지않게 최신 테크놀로지가 적용됐으며, 여기에 더불어 모터사이클 최초로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이다“라고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탈로모토에서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카벨로 매니저를 위해 깜짝 선물로 모토굿찌와 잘 어울리는 검정색의 한복을 마련해 선물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베일을 벗은 V100 만델로의 모습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쏟아졌다. 사진도 찍고 제품에 직접 앉아보기도 하며 신제품을 샅샅이 살펴보느라 진행자가 참가자들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특히 모터사이클에는 처음 적용된 V100 만델로의 어댑티브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을 시연하자 모든 참가자들이 놀라기도 했다.

V100 만델로는 모토굿찌의 신형 엔진이 적용된 첫 번째 모델로, 그동안 공랭식 엔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이번 신형 엔진은 수랭식을 적용해 훨씬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배기량은 1,042cc로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105Nm의 성능을 내는데, 특히 토크의 90%가 3,500rpm(회전 한계는 9,500rpm)에서 발휘되도록 세팅되어 저회전부터 강력한 파워를 경험할 수 있다. 놀라운 건 신형 엔진의 배기량이 상승했음에도 새로운 설계와 부품의 효율적 배치를 통해 V85 TT보다 103mm 더 짧아지며 크기 및 무게를 모두 줄였다는 점이다.

여기에 클래식 브랜드로 인식되던 모토굿찌를 최첨단 브랜드로 거듭나게 할 다양한 첨단 기능이 탑재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터사이클 역사상 최초의 어댑티브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으로, 미리 설정한 속도에 도달하거나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선택하면 연료탱크 상단의 커버가 좌우로 열려 공기역학성능을 최대 20% 끌어올린다. 이 기능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모토굿찌는 이미 1950년대부터 레이스 우승을 위해 제품 개발과정에서 풍동을 사용하며 공기역학 성능에 집중한 최초의 모터사이클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6축 관성측량장치(IMU)를 비롯해 코너링 ABS,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 퀵 시프트 등 최신 고성능 모터사이클에 탑재되는 다양한 전자장비들이 대거 투입됐다.

현장에는 V100 만델로와 함께 특별 한정판인 V100 만델로 아비아지오네 나발레(Aviazione Navale)가 함께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특별판은 모토굿찌 브랜드의 역사와도 관계가 깊은데, 3명의 창립자인 카를로 굿찌와 지오르지오 파로디, 지오반니 라벨리는 모두 1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으로 항공모함에서 근무했는데, 그 중 전투기 조종사였던 라벨리가 1919년 사고로 사망했고 남은 두 창립자는 그를 기리기 위해 독수리를 상징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렇게 이탈리아 해군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진 모토굿찌는 이번 V100 만델로의 특별판인 아비아지오네 나발레에 F-35B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상징을 차체에 담았으며, 앞 펜더 중앙에 이탈리아 해군 마크를, 그리고 모토굿찌와 이탈리아 해군 마크가 함께 담긴 전용 커버를 적용했다. 한정판은 전 세계 1,913대만 판매되는데, 이는 이탈리아 해군 항공대가 결성된 1913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최상위 트림은 V100 만델로 S(스포츠)로, 기본형에 적용된 장비들은 그대로 이어지면서 여기에 앞뒤 올린즈 전자식 서스펜션과 열선그립, 퀵시프트, 스마트폰 연결 기능인 모토굿찌 미아(MIA)가 더해진다. 현재 생산 일정 등의 문제로 이번 국내 출시 행사에는 함께 자리하지 못했으나, 곧 물량이 들어오는 데로 모든 모토플렉스 지점들에서 만나볼 수 있게 전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품의 가격은 V100 만델로가 2,580만 원, V100 만델로 아비아지오네 나발레가 2,790만 원, V100 만델로 S가 3,000만 원이다.

이번 행사에선 1호차 고객 전달식이 함께 진행됐는데, V100 만델로 아비아지오네 나발레 출시 소식을 듣고 실물을 보지도 않은 상태임에도 일찌감치 예약해놓고 기다렸다고. 1호차 선정을 축하하기 위해 같은 지역에서 라이딩하는 동료들도 현장을 찾아 함께 축하하며 기쁨을 더했다.

100주년을 맞아 브랜드의 변화를 선포한 모토굿찌가 내놓은 스포츠 투어링 모델 V100 만델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 유럽 브랜드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는 건 물론이고 모터사이클 최초로 적용된 어댑티브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 등 첨단 기능과 함께 편의성과 안전성까지 두루 갖춰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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