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코, 모토모리니, 롱지아, 진랑, 키웨이, 빅토리아 등 다양한 모터사이클 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는 한국모터스에서 패셔너블한 스쿠터가 출시됐다. 제장 진랑 파워(ZHEZHANG JINLANG POWER)는 중국 내에서 가장 높은 출력의 엔진을 만들어내는 엔진 전문 공급기업으로서 종쉔, 지리, 리판 등 중국 내 모터사이클 브랜드를 포함해 폴라리스, 노턴 등 글로벌 브랜드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을 업력과 신뢰를 갖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스쿠터 전문 제조 브랜드인 ARIIC(에릭)은 바로 이 제장 진랑 파워 산하에 속해있다. 이번에 소개할 스쿠터는 ARIIC(에릭)에서 생산하고 한국모터스가 출시한 에릭 젬마 125다.

125cc 급 스쿠터 시장은 모터사이클 입문자, 초보자를 비롯해 출퇴근 용 커뮤터와 배달산업에 주로 사용되는 엔트리 클래스이기에 15만대 수준인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는 치열한 생태계다. 내연기관이 점차 저물어가는 현재의 세태를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내연기관의 성숙도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봐도 무방하고 125cc급 엔진들의 완성도가 상향 평준화가 된지도 오래됐다. 특히 중국의 모터사이클 기술력은 대단위의 자본을 투입해 유럽 유수의 모터사이클 브랜드를 흡수 합병하는 과정을 겪은 뒤 국내는 물론, 일본과 대만을 위협하기에도 충분하다.

에릭 젬마 125를 디자인한 알레산드로 타르타리니는 세계 100대 산업 디자이너로 꼽힌 바 있으며 디자인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탈리안 모터사이클 브랜드 이탈젯의 창업주 레오폴도 타르타리니의 셋째 아들이다. 그의 놀라운 디자인들은 다양한 모터사이클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서 타르타리니라는 명성을 끊임없이 증명해왔고, 최근에는 케이터햄이라는 전기바이크의 디자인에 참여해 실력을 선보인바 있다. 에릭 젬마125의 디자인에 그가 참여한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솟는 이유가 된다.

아담한 패션 바이크의 디자인 콘셉을 차용하고 있는 에릭 젬마 125는 베스파와 람브레타, 푸조의 장고 같은 독특하고 인상적인 아웃라인을 지녔다. 결코 작지 않은 12인치의 앞뒤휠과 가로폭이 좁은 플로어 패널을 타고 뒷바퀴의 측면부를 덮고 있는 리어 패널을 타고 리어 램프에 이르는 라인은 일반적인 스쿠터들보다 훨씬 더 치켜올라 있어서 짧은 미니스커트 혹은 날카로운 스틸레토 하이힐처럼 감각적이다. 패션 바이크 문법에서 시트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시트폭이 좁고 날카로우면서도 탠덤 라이더가 앉게될 부분과는 유려한 곡선형의 단차를 둔 점도 센스있다.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이는 전면부의 레이아웃만 봐서는 패션 바이크라는 인상을 주긴 어렵지만 에릭 젬마 125의 측면 레이아웃은 독특한 개성을 간결하게 드러내는 식이다. 계기반 디자인은 세로형 TFT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독특한 시인성을 갖게 됐다. 계기반을 조작하는 물리적인 버튼을 배치하지 않고, 터치만으로 조작할 수 있게 만든 점은 이 스쿠터를 좀 더 쿨하고 유니크하게 만들어주는 변별점이 된다.

에릭 젬마125는 117.3cc 단기통 공냉식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최고 출력은 6.2kW/7500 RPM이며 최대 토크는 9.3Nm/6000 RPM이다. 압축비는 9.5:1 보어는 52.4mm 스트로크는 54.4mm이다. 공회전을 방지하는 아이들 스탑이 적용되었고 출력은 정직하게 증가되는 방식이다. 연료탱크는 4리터이며, 공식연비는 40~45km/L 정도로 추정된다. 최대 출력과 토크 역시 안정적인 편이며, 빠따감으로 승부하는 엔진과는 명확히 구별된다. 그야말로 교통정체에 시달리는 도심을 탈출하기에 적당한 설계로 완성된 엔진이자, 편하고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이 장착되었다.

핸들바의 중앙에 위치한 TFT 계기반에는 마일리지, 날짜, 시간, 전압, 토글 형식의 스타트 앤드 스탑 스위치, 헤드라이트 상태와 오류 메시지 창 등이 표기된다. 블루투스와도 연동이 되기에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과의 호응이 기대된다. 계기반의 형상은 과거 블랙베리 스마트폰 처럼 세로로 긴 형태의 계기반 아웃라인 안에 가로가 긴 디스플레이가 안착된 형상이라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인상과 시인성을 확보했고 방수기능과 눈부심 방지를 채택했기에 광량이 높은 날씨에 주행해도 눈에 피로감이 없다. 다만, 물리적인 버튼 없이 모든 조작 스위치가 풀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된 부분은 사용자마다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 핸들바에는 방향지시등, 헤드라이트와 상향등, 경적스위치가 자리잡고 있고 좌측 브레이크 레버 전면에는 파킹 브레이크도 있어서 경사로에 주차할 때에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스쿠터를 제어할 수 있다. 오른쪽 핸들바에는 스타트 앤드 스탑 스위치와 점화스위치가 세팅되어 있다. 양쪽 핸들바의 모든 스위치는 조작감 좋게 큼직하게 성형됐고, 핸들바와 양쪽 스위치 뭉치도 독특한 질감의 금속을 사용해 좀 더 패셔너블하고 유니크한 인상을 드러낸다. 핸들바는 전체적으로 낮게 형성되었기에 여성이나 체구가 작은 라이더들에게 편안한 조작감을 줄 것이다.

에릭젬마 125는 앞뒤브레이크가 연동되는 CBS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전륜은 디스크 브레이크 방식이고, 후륜은 드럼방식이다. 125cc가 채 되지않는 에릭젬마 125의 체급을 생각한다면 현재 방식으로도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륜은 평범한 정립식 텔레스코픽 서스펜션이며 후륜의 서스펜션은 부드럽게 완충작용을 펼치는 에어 스프링 방식이다.

에릭젬마 125의 윈드스크린은 패셔너블하고 콤팩트한 사이즈로 디자인되어 좀 더 민첩하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베스파의 GTV에 장착되는 레이시한 미니 윈드실드처럼 기능보다는 미적요소로 선택된 인상이다. 패셔너블한 스쿠터인 만큼 외관은 무척 중요하다. 시트는 선명한 붉은색이 채용되어 어디서든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튄다. 시트에 들어간 폼은 쿨링폼을 사용해 더위에 강한 속성을 부여했다. 낮은 가격대의 패션 스쿠터가 스마트키를 채용한 것도 놀랍지만, 스마트키에도 디자인을 신경썼다는 인상이다. 주머니에 갖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인 이 스마트키에는 전원상태와 잠금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있다. 스마트키를 휴대하고 에릭젬마 125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잠금상태가 해제된다.

용도와 성능에 따라 다변화된 스쿠터 시장에서 한국모터스가 공급할 에릭젬마 125는 낮은 가격대와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여성라이더와 모터사이클 입문자 등 엔트리 라이더들에게 통근용 커뮤터로서 높은 경쟁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동수단 조차도 자신을 표현하는 오브제로 생각하는 여성 라이더들에겐 합리적 가격인 288만 원이라는 요소까지 더해져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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