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부활, 클래식 350

1932년 로얄엔필드가 선보인 ‘불릿(Bullet)’이 많은 파생 모델들을 두고 있는데, 클래식 350은 불릿의 초기 디자인을 복원한 모델이다. 기본적인 성능이나 편의성을 높이기보다 클래식한 브랜드가 내놓은 ‘더 클래식’한 모터사이클로 출시됐다. 클래식 장르에서는 무엇보다 ‘감성’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2022년 풀체인지된 클래식 350이 공개됐고 메테오 350의 프레임과 엔진을 공유하지만, 차이점도 명확하다. 차라리 2019년도 국내에 출시된 클래식 500의 디자인 요소들을 충실히 계승했다. 원형 헤드라이트와 기다란 철제 펜더, RPM이 표기되지 않는 아날로그 계기반(자그마한 액정화면은 디지털이다) 등. 클래식 500보다 매끄러운 엔진 필링과 저속에 강한 토크감, 상냥한 배기음까지. 이 ‘정제된 매력’을 알아차린다면 쉽게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크루저 입문을 위한 모범답안, 메테오 350

2021년 8월 국내 출시된 메테오 350은 ‘쿼터급 크루저’라는 타이틀과 함께 등장했다. 미국 시장을 내다보고 만들었던 과거의 모델들(예를 들면 토마호크)처럼 크루징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많은 라이더가 클래식 350과 비교하며 구매를 고민하는데, 같은 엔진을 사용하기에 부드러운 주행 질감은 같다. 크루저 입문기로서 포지션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765mm의 시트고와 속칭 ‘책상다리’라고 할만한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느긋하게 주행하고 싶다면 메테오 350이 정답이다.

경쾌한 스크램블러, 스크램 411

로얄엔필드의 멀티퍼퍼즈였던 히말라얀으로부터 프레임과 엔진을 물려받은 스크랩 411은 ‘스크램블러’를 지향한다. 내킬 때마다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터사이클을 추구한 것이다. 히말라얀에서 새의 부리 모양인 비크를 없애고, 연료탱크 양옆으로 떨어지던 파이프를 제거한 뒤 앙증맞은 패널을 부착한 것만으로도 자유분방한 개성이 연출됐다. 원형 LCD 계기반은 메테오 350과 흡사하며, 히말라얀 보다 프런트 휠의 사이즈, 프런트 서스펜션의 트레블도 줄어들었다. 도심 주행 편의성을 높였고, 임도를 적절히 오가는 크로스오버 모델을 찾는다면 스크랩 411을 선택하시길.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멀티퍼퍼스, 히말라얀

2019년 로얄엔필드 코리아가 론칭하면서 대대적인 관심을 받았던 모델이 바로 히말라얀이다. 미들급 수준의 단기통 모터사이클의 가격이 500만 원도 되지 않았고, 신장이 작은 라이더도 도전할 수 있는 시트고를 가졌기 때문에 인기가 좋았다. 2023년 버전은 유로5에 대응하며, 후륜 ABS를 제어할 수 있고, 외부 파츠들의 마감 향상과 다양한 컬러가 준비됐다. 이전 버전에서 말이 많았던 리어 랙도 보강해 적재 하중을 높인 것도 변경 점이다. 유로4 버전에 비해 출력이 아주 조금 약해졌지만, 고회전에서의 안정감은 오히려 좋아졌다.

 

같은 듯 다른 매력, 트윈스 650 – 인터셉터와 컨티넨탈 GT

레트로 열풍에 가장 잘 대응하고 있는 브랜드인 로얄엔필드가 650cc 병렬 트윈 엔진이라는 고전적인 형식을 2가지로 요리했다. 정통 로드스터에 가까운 것이 인터셉터이고 카페레이서의 콘셉트를 지향하는 것이 콘티넨털 GT다. 각종 레이스 머신을 제작하고 있는 영국의 해리스 퍼포먼스 팀에서 개발한 더블 크래들 프레임에 648cc 트윈 엔진을 얹었다. 최고 출력은 47마력이고 최대 토크가 52 Nm이라서 어디에서도 부족함은 느낄 수 없다. 전후 18인치 휠은 고풍스럽고 양 모델의 차이는 핸들 바와 스텝 위치로 변주했다. 포지션과 스타일이 다를 뿐 같은 형제다.

 

진짜 크루저로 돌아온 메테오, 슈퍼메테오 650

2023년 전 세계 기자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모델, 슈퍼 메테오 650은 트윈스 650의 648cc 공유냉 트윈 엔진을 새로운 프레임에 올렸다. 양쪽 뒤로 뻗어 나오는 트윈 머플러에 캐스트 휠과 원형 계기반(디지털이 혼용된)을 채용했고, 도립식 서스펜션을 선택했다. 정통 크루저에 걸맞도록 포워드 스텝과 늘어난 연료탱크 용량이 든든하다. 색상과 탠덤 시트, 윈드 쉴드의 추가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