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 중 가장 큰 부담은 역시 모터사이클의 준비일 것이다. 하지만 쿼터급 슈퍼스포츠는 기본 차량 가격도 상당할 뿐더러 레이스에 맞게 이것저것 손보는 것 역시 적잖은 비용이 든다. 그렇다고 레이스의 꿈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단일 기종으로, 레이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튜닝만 허용하는, 순수하게 실력 대 실력으로 대결할 수 있는 이벤트 레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 9일 영암국제카트경기장(KIC)에서 개최된 ‘혼다 원메이커 레이스’가 그것.

코리아 미니모토 레이스(KMRC) 주최하에 혼다코리아가 단일 브랜드로 참여해 열린 이번 레이스는 레이스에 관심있는 누구나 쉽게 미니모토 레이스를 경험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경기는 정규 클래스인 혼다 MSX 컵과 이벤트 클래스 혼다 커브 컵이 각각 진행됐다. 혼다 커브 컵은 언더본 모터사이클에 속하는 슈퍼커브, C125, 그리고 가장 최근에 출시된 CT125까지 3개 모델로 참가 가능하며, 혼다 MSX 컵은 MSX125와 MSX 그롬 125로 참가 가능하다.

혼다 커브 컵은 이벤트 클래스인 만큼 드레인볼트 및 오일주입구 와이어 락 장착, 미러 등 유리류 파츠 탈거, 사이드 스탠드와 메인스탠드, 각종 부착물 탈거 또는 고정 등 레이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튜닝만을 허용하고, 엔진, 서스펜션 등의 튜닝은 허용하지 않아 참가자들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특히 레이스에선 그립력을 높이는 슬릭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또한 순정 타이어 형태만을 허용하는 규정으로 참가자들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정규 클래스인 혼다 MSX 컵도 엔진, 연료공급 시스템, 서스펜션, 트리플 트리 등을 뺀 나머지, 핸들, 레버, 흡배기, 플러그, 타이어 등에 한해서만 튜닝을 허용해 참가자들이 순수하게 실력으로 겨룰 수 있도록 했다.

혼다 MSX컵에는 20명, 혼다 커브컵에는 11명의 선수가 참가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다른 경기들에 비해 속도는 느렸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선수 간 거리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작은 실수 하나로 순위가 뒤바뀌는 순간이 여러 차례 이어지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눈길을 끄는 건 국내 로드레이스 챔피언이었던 최동관(DK혼다부산사상점) 선수가 혼다 커브 컵에 참가해 후배들에게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하는 이유를 경기력으로 직접 확인시켜주며 관람의 또다른 재미를 주었다.

혼다 MSX 컵에서는 스타트 직후 한정석(솔레이싱)이 선두로 치고 나섰으나 조영규(MBRR)가 뒤를 바짝 쫓으며 빈틈을 노린 끝에 역전에 성공,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며, 혼다 커브 컵에서는 예상대로 최동관이 선두로 치고 나가 후미와 격차를 크게 벌렸으나 속도를 늦추며 다른 선수들에게 선두를 양보, 결국 뒤를 바짝 쫓던 이승준(팀혼다레이싱대구)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혼다 커브 컵 입상자들

다음 경기는 6월 4일에 영암국제카트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누구보다 모터사이클 실력에는 자신있다고 생각한다면, 하지만 레이스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이라면 이런 원메이크 레이스를 통해 겨뤄보는 건 어떨까? 시상대의 자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니 말이다. 참가 신청 및 관련 사항 안내는 혼다코리아 홈페이지나 KMRC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혼다 MSX 컵 입상자들

 

<인터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순정으로도 즐거운 레이스

 

- 혼다코리아 미즈노 코이치 상무

이번 혼다 원메이커 레이스 1라운드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혼다코리아의 미즈노 코이치 상무. 적지 않은 나이에도 혼다 MSX 컵과 정규 클래스인 MT2 경기에 직접 참여해 중위권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레이스가 끝나고 이번 경기에 혼다코리아가 참가하게 된 이유,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혼다 원메이크 레이스 첫 경기를 마쳤는데 소감은?

오늘 레이스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분위기가 더욱 뜨거웠던 것 같다. 혼다 원메이크 레이스는 누구든지 부담없이 참가할 수 있는 경기인 만큼 혼다 고객분들이 더 많이 참가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에도 직접 참여하셨는데 느낀 점이 있었는지?

오늘 튜닝된 차량으로는 MT2, 노멀 차량으로는 MSX컵에 참여했는데, 역시 튜닝한 바이크는 빠르고, 순정 차량은 그렇지 않았지만 충분히 순정 상태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오늘 직접 타고 참가했던 MSX의 장점은 무엇인가?

MSX의 매력은 귀여운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두가지를 양립할 수 있는 모델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경기에도 참가할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내년 레이스 계획은?

개인적으로도 모터사이클 레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몸이 허락하는 이상 계속해서 참가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확신할 순 없지만 내년도, 내후년도 계속 개최하면서 점점 참가자를 늘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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