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2.1 목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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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장거리까지 소화하는 전천후 성능, 혼다 포르자 350/ADV350

혼다 300cc급 스쿠터들의 인기가 뜨겁다. 과거에는 이 배기량에 속한 모델은 포르자 정도가 전부였지만, 최근 ADV350이 추가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난 것. 물론 두 모델 모두 같은 eSP+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껍데기만 바꾼 거 아니냐’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콘셉트 뿐만 아니라 구성요소, 특성까지 확연하게 다르다는 걸 각각의 시승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꾸준히 두 모델의 비교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져왔고, 그래서 이번에 두 모델을 한자리에 놓고 동시에 시승하며 각각의 특징과 차이점들을 살펴보았다.

혼다 포르자 350

우선 포르자 350이다. 혼다 스쿠터 라인업 가운데서도 큼직한 덩치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포르자 시리즈는 125, 250으로 선보이다 250은 300으로, 그리고 다시 350으로 배기량을 업그레이드하며 이름이 바뀌어왔다. 여기에 NC700 시리즈에 속해있던 인테그라가 포르자로 이름을 변경하며 포르자 750으로 합류, 현재는 포르자 125(국내 미출시), 포르자 350, 포르자 750 3개 모델로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그 중 포르자 350은 2018년 편의장비 업그레이드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후 지난 2021년 배기량 업그레이드까지 보태며 이 쪽 시장에서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여기에 혼다와 야마하의 경쟁구도도 포르자 350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됐다. 국내 시장에 선보인 모델 중 포르자 350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야마하 엑스맥스가 645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자 혼다 역시 포르자 350의 가격을 706만 원으로 책정했는데, 당시에는 이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느끼지 못했지만, ADV350의 가격 841만 원과 비교하면 얼마나 저렴하게 책정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미 2018년 업그레이드 당시에도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의 업그레이드로 경쟁 브랜드들이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적용이 점차 확대되어가던 스마트키는 물론이고 트랙션 컨트롤에 전동식 윈드스크린 등 플래그십 모터사이클에나 적용되던 수준의 장비들은 스쿠터의 기준을 한단계 올려놓으며 이후 출시되는 모델들의 기준선을 크게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기준선에 미치지 못하면 가격이라도 파격적으로 낮추던지, 가격을 맞추고 싶다면 포르자에 필적하는 수준의 장비를 갖춰야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여기에 2021년 새로운 엔진 도입은 경쟁사들의 부담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276cc에서 배기량을 무려 50cc 이상 끌어올린 덕분에 전 영역에서 고른 성능 향상을 보여주며 시내는 물론이고 교외에서의 주행에서도 성능 부족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한 단계 더 도약한 포르자 350은 여러 모델을 소유하기엔 지갑 사정이 부담되는 소비자들에게 하나로 일상부터 주말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 모델로 자리잡았다.

혼다 ADV350

이렇게 포르자 350이 시장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2022년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다. 바로 ADV350이다. 이미 혼다는 X-ADV를 통해 ‘어드벤처’와 ‘스쿠터’를 조합한 새로운 장르가 성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이러한 확신을 기반으로 배기량을 낮춰 부담을 줄인 ADV350을 EICMA 2021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첫 선을 보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단지 같은 엔진에 외관만 바꾼 스쿠터가 아니냐’는 생각을 했지만, 제품이 시장에 풀린 이후부터는 이러한 생각들을 단숨에 바꿔놓을만큼 큰 호평을 받았다. 엔진의 세팅은 물론이고 스쿠터답지 않은 고사양 서스펜션의 적용, 각종 파츠들의 세심한 선정까지, 포르자 350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와 특성을 지닌 모델임을 각종 매체들의 시승기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엔진, 같은 330cc 수랭 단기통의 eSP+ 엔진이지만, 최대토크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네이키드나 슈퍼스포츠 모델과 어드벤처 모델의 엔진 세팅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ADV350 역시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포르자 350과 비교해 최대토크를 좀 더 높게 설정함으로써 저중속에서의 성능을 강화, 실사용 구간의 편의성을 높이고 오프로드(임도 정도지만)에서의 주파성까지 함께 고려한 것이다.

여기에 서스펜션 역시 차이가 상당하다. 포르자의 약점으로 서스펜션을 꼽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내 주행을 중심으로 하는 모델인 만큼 단단한 세팅이 적용되어 듀얼레이트 스프링이 더해졌음에도 중장거리 이동 시 승차감에서 탑승자들이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서스펜션의 업그레이드인데, 이 점에서 ADV350이 강점을 갖는 것은 동사 스포츠 모터사이클 등에도 두루 탑재되는 쇼와 서스펜션을 앞뒤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스쿠터들은 서스펜션에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아 OEM 방식으로 납품받은 브랜드 불명의 제품을 장착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ADV350은 쇼와 제품 중 동사 스포츠 모델에도 적용했던 직경 37mm의 포크와 리저버 탱크가 더해진 쇼크 업소버를 적용했다. 덕분에 앞뒤 모두 노면의 충격 흡수력이 향상되며 승차감이 크게 나아졌고, 노면 접지력까지 향상되며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준다.

먼저 출시된 포르자 350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외장이나 편의기능 등에서는 공유하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 대표적인 안전 기능인 트랙션 컨트롤의 경우 포르자에는 온/오프 기능 정도로만 탑재되어 있지만, ADV350에는 오프/1/2단계로 선택 가능하다. 아무래도 임도 정도만 가능하다고 해도 일반도로와는 그 특성이 다른 만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윈드스크린의 경우도 전동 조절식이 아닌 수동 조절식을 탑재했는데, 최근의 반도체 수급 문제의 영향보다는 오프로드 주행 중 전도 등으로 인한 파손 시 교체에 들어가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둘 모두 한 번씩은 경험해본 모델이지만, 한 자리에 모아놓고 시승해보니 각각의 특성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우선 포르자 350은 편의성에 초점을 둔 구성들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가장 크게 와닿는건 시트와 핸들바, 발판의 구성으로, 평균키 정도라면 다리를 쭉 뻗고 탈 수 있을만큼 넉넉하고 편안한 구성이어서 장거리 주행에도 적합하겠다.

여기에 윈드스크린도 방풍성능이 우수하다. 기자의 경우 키가 커 윈드스크린을 최대로 올려도 주행풍을 맞게 되지만, 최대로 올렸을 때 헬멧 바깥에서 들려오는 풍절음에서 상당한 차이가 느껴진다. 스크린을 넘어오는 주행풍이 헬멧에 걸려서 소리가 훨씬 크게 느껴지기 때문인데, 그 말은 키가 180cm 이하인 라이더라면 윈드스크린을 최대로 올려 주행풍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겨울로 넘어가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주행풍이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려 모터사이클을 타는 것이 부담되는데, 포르자의 전동식 윈드스크린은 최대 180mm까ㅓ지 조절할 수 있어 이것만으로도 한동안 주행을 이어가는데 문제없겠고, 여기에 레그 워머나 핸들 워머 등의 간단한 방한 장비만 보태도 겨울철 출퇴근과 같은 근거리 주행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포르자 350보다는 ADV350쪽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서스펜션 아닐까. 외관에서야 포르자의 승리지만, 업그레이드된 서스펜션이 앞뒤 모두에 달려있다는 점은 가격 차이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자에 올린즈 리어 서스펜션을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만도 100만 원이 넘는데, ADV350은 올린즈보다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름있는 쇼와 제품이 앞뒤 모두에 적용돼있기 때문에 승차감은 물론이고 코너링에서의 움직임이나 접지력이 크게 향상된다. 덕분에 외관과는 달리 스포티하게 와인딩 코스를 주파할 수 있어 투어 중 만나는 산길이 부담스럽기는 커녕 오히려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가 된다. 실제 지난번 뿐 아니라 이번 시승에서도 살짝 돌아가더라도 와인딩 코스를 선택해 달릴만큼 스포티한 주행이 더욱 즐겁다.

여기에 저속을 강화한 엔진 세팅은 덤이다. 실제 성능 수치에서 출력은 동일하지만 최대토크는 ADV350이 약간 더 높은데, 저속에서의 성능을 강화한 세팅 덕분으로 이해하면 된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 더 톡톡 튀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코너에서 탈출할 때 보다 빠른 가속이 가능해 차체를 바로 세우는 것이 더 빨라진다

그렇다면 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가격과 용도를 함께 고민하면 답은 금방 나온다. 시내 중심, 높은 편의성이라면 가격 부담이 낮은 포르자 350을 선택하면 되고, 일반도로부터 와인딩, 심지어 임도 정도까지 달릴 수 있는 모델을 원한다면 ADV350을 선택하면 된다. 디자인은 각자의 호불호가 강한 영역이니 뭐라 할 수 없지만, ‘포르자 디자인으로 ADV350과 같은 움직임’을 원한다면… 그때는 답이 없다. 포르자 구입 후 ADV와의 차이 이상의 비용을 들여 서스펜션을 교체하는 수밖엔. 그래도 어느쪽을 선택하든 일정 이상의 재미와 만족감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으니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빠른 결정을 내려 가까운 판매점에 얼른 문의해보길 바란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두 모델을 기다리고 있어 금방 구입이 어려울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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