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단 20대를 한정 생산한 레벤톤은 스텔스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전투기를 닮은 람보르기니의 첫 슈퍼카는 레벤톤이 아니다.



1998년 람보르기니는 파리모터쇼에서 콘셉트카인 프리건타를 공개한다. 프리건타는 디아블로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후륜구동 모델로 530마력 V12엔진을 탑재, 최고속력 333km/h을 내는 슈퍼카다.



프리건타의 디자인 스타일링은 프랑스의 카로체로리아 율리에즈가 맡았다. 쿤타치나 디아블로처럼 납작한 쐐기모양을 벗어던지고,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은 둥글고 볼륨감 넘치는 스타일을 입었다.



특히 프리건타의 스타일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측면의 에어인테이크다. 둥글게 돌출된 에어인테이크의 모습이 프랑스 공군의 주력전투기 라팔과 많이 닮은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곤충의 눈을 떠올리게 되는 독특한 라이트의 모습, 광섬유를 이용한 조명과 백미러를 대신하는 후방카메라 등 프리건타는 당시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가 접목된 슈퍼카였다.




실내 인테리어를 보면 SF영화의 우주선 조종석을 떠올리게 된다. 기계적인 느낌을 살린 내부 인테리어와 디지털 계기가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없고, 계기 화면이 흑백 단색 액정이라는 점에서 세월의 격차를 느끼게 된다.

지난 14일, 프랑스의 슈퍼카 딜러인 오토드롬은 프리건타 프로토타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세상에 하나뿐인 프로토타입인 만큼, 3대가 만들어진 람보르기니 베네노보다 희귀한 모델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판매 가격은 베네노의 약 절반인 160만 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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