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주년 맞이한 영국의 MINI 옥스퍼드 팩토리

미니 옥스퍼드 공장이 올해 3월로 자동차 생산 100주년을 맞이했다. 옥스퍼드 공장은 1913년 이래 꾸준히 성장해왔고, 현재는 3,700명의 기술자가 매일 900대의 미니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1,165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해온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자동차 공장이다.

▼ 옥스포드 공장에서 생산중인 모리스 MO 옥스포드 (1948)

▼ 옥스포드 공장의 최신 미니 생산 라인.

옥스퍼드 공장에서 최초로 생산된 자동차는 일명 ‘불노즈’라는 별명을 가진 모리스 옥스퍼드 승용차로, 1913년 3월 28일 공장에서 출고되었다. 하지만 이후 100년간 이 공장에서는 모리스 옥스포드, 모리스 마이너와 모리스 미니, 그리고 현재의 MINI 등 영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자동차들이 만들어졌다.

옥스퍼드 공장은 1913년 윌리엄 모리스에 의해 세워진 이후 1952년까지 모리스 모터의 자동차를 생산해왔다. 실용적이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자동차를 앞세워 모리스 자동차는 영국의 여러 중소규모 자동차 회사들을 흡수하며 성장했고, 1948년에는 미니의 아버지인 알렉 이시고니스가 설계한 ‘모리스 마이너’를 선보였다. 모리스 마이너는 ‘미니’의 디자인과 설계에도 많은 영향을 준 차로 1971년까지 100만대가 넘게 만들어지는데, 마이너는 100만대가 넘게 생산된 최초의 영국 자동차이기도 하다.

▼ 클래식 미니

▼ 몬테카를로 랠리를 질주하는 미니 쿠퍼 랠리카 (1965)
작은 차체로 3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워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 미니의 'New Fashion'을 홍보하는 독일어판 포스터 (1977)

▼ 미니를 이용한 폴 스미스의 작품 (1999)

1959년은 ‘MINI'가 세상에 태어난 해다. 이때의 미니는 ’BMC 미니'라는 이름을 가졌다. BMC는 모리스 자동차가 경쟁사인 오스틴, MG, 프린세스 등을 합병하며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으로 이름을 바꾼 회사다. 미니는 경제적이며 실용적인 소형차였지만, 한편으로 민첩한 주행성능을 가진 운전이 재미있는 차였다. 때문에 미니를 경주용 차로 개조하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미니 쿠퍼’와 같은 튜닝 모델이 만들어졌고, 몬테카를로 랠리 3회 우승과 같은 상식을 깨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 미니 ACV30 콘셉트카 (1997)

▼ 새롭게 태어난 미니, 공장 롤아웃 1호 기념 사진 (2001)

하지만 BMC의 경영 악화로 옥스퍼드 공장은 영국 로버 그룹 산하에 들어가고, 한때는 혼다의 자동차를 생산하기도 했다. 1980년대 초반 혼다의 베스트셀러 모델이었던 시빅과 레전드가 이곳 옥스퍼드 공장에서 생산되었다. 하지만 로버 역시 경영 악화로 2000년 BMW 산하에 들어가게 되고, BMW는 2001년 새로운 미니를 옥스퍼드 공장에서 부활시키게 된다.

▼ 미니의 디자인은 클래식과 모던을 잇는다. 클래식 미니의 마지막 세대 모델(1997)과 새로운 미니(2003)

▼ 2013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미니 클럽맨의 스페셜모델 '본드스트리트'.
미니의 한정판 모델의 이름은 영국 런던의 유명 공원이나 거리의 지명을 따왔다.

하지만 독일브랜드인 BMW에 의해 부활했음에도 현재 생산되고 있는 미니는 영국 버밍엄에서 만들어진 엔진과 스위던의 공장에서 찍어낸 철판으로, 여전히 과거의 미니처럼 옥스퍼드 공장에서 완성된다. 여전히 미니는 다분히 ‘영국의’ 승용차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고향이 어디인지 묻는다면 영국 옥스퍼드라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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