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카 어워드는 2013년 최고의 차 (World Car of the Year Award) 최종후보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각각 2013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월드 퍼포먼스 카, 월드 그린 카, 월드 카 디자인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된 차다.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는 작년과 올해 전 세계에 출시된 신차 중 최고의 차에게 수여된다. 2012년 1월 1일부터 2013년 5월 30일 사이에 출시된 차들 중, 2개 이상의 대륙에서 판매된 차들이 선정 대상이며, 해마다 최종후보 3대 중 하나를 선정하여 수상하게 되지만 올해는 치열한 경합 끝에 4대가 최종후보로 선정되었다. 차량은 세계 23개국 66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들에 의해 투표로 선정되고 평가된다.

폭스바겐은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최종후보에 올랐다. 폭스바겐은 2012년 소형차 '업!'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 우수한 연비와 경제성, 과감한 스타일링을 담았지만 대중적인 모델. 1.6리터/2리터 엔진을 탑재하며 AMG 모델도 별도로 출시된다. 국내에는 2013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 독일에서의 판매가격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24,000 유로로 책정되었다.


포르쉐 박스터(카이맨) : 박스터와 카이맨이 동시에 2013년 최고의 차 후보에 올랐다. 2인승 스포츠카인 박스터는 3세대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연비효율은 무려 15%나 더 높였다. 


토요타 86 (사이언 FS-R, 스바루 BRZ) : 토요타와 스바루가 공동개발한 경량 스포츠카.  해외에서는 모터스포츠 입문을 위한 '저렴한' 스포츠카로도 인기가 높다. 슈퍼카와 비교하기엔 낮은 출력과 최소한의 옵션만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밸런스로 드라이빙의 본질적인 재미를 추구한다는 콘셉트다. 하지만 국내 판매 가격은 수동모델 3,890만원으로 국산 스포츠카 대비 가격면에서의 메리트는 별로 없다.



폭스바겐 골프 : 슈퍼카가 아닌 실용차임에도 이만큼 많은 팬을 거느린 차가 또 있을까? 실용적인 다목적 해치백의 원조 골프는 7세대로 다시 태어났다. 몸무게는 150kg이나 줄였지만, 주행성능과 안전성은 명성 그대로다. 전 세대 모델보다 샤프하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일관적인 스타일링은 골프의 매력이다. 1.2리터 TSI에서 고성능 GTI까지 다양한 모델을 고를 수 있다.

월드 퍼포먼스 카
월드 퍼포먼스 카는 차량의 속도나 가속력 같은 특정 영역의 성능이 아니라 종합적인 스포츠 드라이빙 성능, 그리고 드라이버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최소한 500대 이상이 생산된 신차 모델, 그리고 변경이 이루어진 모델이 월드 퍼포먼스 카 후보에 오르게 된다. 다음 3대의 모델이 월드 퍼포먼스 카 최종후보에 올랐다.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 : 페라리는 차체 앞쪽에 엔진을 탑재한 후륜구동 모델에 '베를리네타'라는 명칭을 붙인다. F12는 740마력 6.2리터 V12엔진을 탑재했고, 기존 페라리와 다른 레이아웃을 추구했지만 뛰어난 밸런스와 운동성능을 자랑한다.


포르쉐 카이맨 : '박스터 쿠페=카이맨'이라 표현해도 크게 문제는 없어보인다. 박스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911의 일부 팬들이 거부감을 느꼈다고 하지만 지금은 911의 동생 대우를 받으며 포르쉐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 911보다 저렴하면서도 멋진 경량 스포츠 쿠페를 원하는 이들에게 카이맨은 911과 다름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스바루 BRZ : 토요타가 섀시를, 스바루가 엔진을 담당한 경량 스포츠카 토요타는 86, 스바루는 BRZ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본질은 같은 차다.

포르쉐는 지난 7년간 연속으로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최종후보 3위 안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포르쉐 911은 작년 월드 퍼포먼스 카를 수상한 바 있다. 페라리 또한 만만찮은 경쟁상대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는 2011년 월드 퍼포먼스 카로 선정되었다.

월드 그린 카
월드 그린 카 어워드는 일본의 타이어 메이커 브리지스톤의 스폰서십을 받는다. 친환경적인 기술 뿐 아니라 자동차와 사람 사이의 정신적인 요소 또한 월드 그린 카 선정에 반영된다. 르노 조, 테슬라 모델 S, 볼보 V60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올해의 월드 그린 카 후보로에 올랐다.


르노 조 : 르노가 야심차게 선보인 전기자동차. 작은 체구지만 브레이킹시 손실되던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고, 이를 이용해 다시 가속하는 등 첨단 기술이 아낌없이 들어갔다. 게다가 한번 충전으로 2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충전 시간도 30밖에 안 걸린다.


테슬라 모델 S : 친환경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게다가 멋진 자동차로 정평높은 테슬라 모델 S. 게다가 테슬라는 앞으로 태양광 전기자동차 충전 스테이션 등을 통해 앞으로 거리에서 무료로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놀라운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판매중인 전기자동차 중 가장 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모델로 보아도 될 것 같다.


볼보 V60 플러그인하이브리드 : 엔진과 배터리의 결합. 게다가 평소에 가정용 전원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했다가 이를 주행시 사용하면 놀라운 연비를 낼 수 있다. 2.4리터 터보디젤엔진과 모터시스템을 탑재했는데, 100km를 달리는데 불과 1.9리터의 연료면 충분하다. 전기세가 더 나오겠지만, 연료비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지 않을까?  

월드 카 디자인 오브 더 이어
콘셉트카가 아닌 시판되는 차량 중 매우 아름답거나, 특별한 디자인을 가진 차를 선정한다. 최종후보에 세 모델이 선정되었다. 이 중 애스턴 마틴은 래피드로 2011년 월드 카 디자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바 있다.


애스턴 마틴 뱅퀴시 : 뱅퀴시의 디자인은 ONE-77으로부터 계승받았지만 훌륭하게 소화했다. 과감한 라인과 볼륨감을 강조하면서도 바람처럼 날렵한 스타일링을 추구했다.


재규어 F-타입 : 가장 아름다운 차라는 찬사를 들었던 재규어 E타입의 계승을 표방한다. 곡선미를 강조하면서도 날카로움을 잃지 않았다.


마쯔다 6 : 미의 기준과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 승용차가 럭셔리카를 제치고 가장 아름다운 차 후보로 선정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2011년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타케리 콘셉트의 디자인을 세단으로 승화시켰다. 실용성과 다이내믹함의 조화가 높은 평가를 이끌어내었다고 한다.


작년 폭스바겐의 소형차인 ‘업!’이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되었듯, 월드 카 오브 더 이어는 단순히 슈퍼카들의 경쟁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차들을 여러 가지 관점으로 평가하고 전문가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한 자동차의 성적표로 볼 수 있다.

올해의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후보에 국내 브랜드의 모델은 하나도 최종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자동차의 성능, 녹색기술, 디자인의 3요소가 자동차의 큰 평가 기준이 되는 가운데, 어느 한 분야에서도 아직은 세계 최고의 위치에는 오르지 못했다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평가가 아닐까?

물론 세계시장에서 최고로 평가받은 차가 우리나라에서도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 환경과 사용목적, 심지어 가격에 따라서도 최고의 차, 혹은 최악의 차가 될 수 있다. 국내 최고의 차와 최악의 차를 선정한다면 어떤 차가 후보에 오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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