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오토쇼] 1일차

2013년 디트로이트 오토쇼가 시작됐다. 정확한 명칭은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인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식 일정 전에 14일과 15일 전 세계 프레스들을 대상으로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의 문이 먼저 열린다. 일반적으로 오토쇼를 통해 소위 월드프리미어라는 타이틀로 최초 공개하는 모델이 있는 브랜드의 경우 오토쇼가 열리기 이전에 프레스 릴리즈를 통해 어떤 모델이 새롭게 소개될지에 대해 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오토쇼에서도 역시 인피니티나 현대자동차 등이 여러 가지 티징으로 인터넷 상에서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었다.

관람자의 입장에서 오토쇼를 참관할 때는 새로운 자동차나 다양한 기술들을 보는 것이 재미있는 일이지만, 프레스의 입장에서 행사를 바라 볼 때 역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역시 사람들과의 대화다. 같은 산업에 속한 사람들이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즐기는 것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전 세계에서 진행되지만 이런 오토쇼만큼 단기간에 한자리에서 전 세계 자동차와 관련된 관계자들이 모이는 기회는 드물다. 물론 언어라는 장벽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를 뛰어넘어 이들과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할 경우 단기간에 가장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의 관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것보다 더욱 자세하고 정확하며 전문적인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매년 연초에 열리는 것이라, 각 메이커들은 당연히 지난해의 성적을 발표하게 된다. 지난해 성적이 잘 나온 메이커들에게는 그간 고생하며 쌓아온 결과를 은근히 자랑하며 고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자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보면 성적이 부진한 메이커들에게는 분명 두려운 자리다. 이를 숨기고 싶더라도 이미 라이벌 메이커들의 발표 자료에서 언급이 되기 때문에 만일 불참하더라도 결과의 노출을 피할 수는 없다. 부스에 방문한 전 세계 기자들은 관계자들에게 부진의 이유를 직접적으로 물어본다. 충분히 두려울 만 한 자리다. 하지만 올해는 이번 오토쇼를 두려워할만한 브랜드들이 그리 많아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부진한 성적표를 들고 참가한 메이커들도 있지만 영광스런 성적표를 들고 참가한 메이커들이 많이 눈에 띈다.

오토쇼에 참가한 메이커들은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올해 브랜드의 새로운 메시지와 모델들을 소개한다. 만일 올해 마땅히 발표할 내용이 없다면 내년에 발표할 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콘셉트카를 소개하기도 한다. 물론 대중들에게는 화려해 보이는 콘셉트카에 더 눈이 갈 지 모르겠지만 이런 내용을 잘 아는 기자들의 눈을 피해갈 수는 없다. 그래서 적당히 콘셉트카 몇 개로 부스를 꾸민 메이커들의 경우 부스가 한산하지만 실질적으로 내용이 많은 메이커들의 부스는 프레스데이 내내 북적인다. 
 

올해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북적인 메이커 중 하나다. 현대자동차는 HCD-14 콘셉트카를 소개했다. 2014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공개할 제네시스를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그려낸 콘셉트카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현대자동차가 만든 어떤 콘셉트카보다 탁월해 보인다. 사실 그동안 현대차의 플루이딕 디자인은 너무 현란해서 많은 전문가들에게 그리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해왔는데, 이제는 아주 세련된 선으로 잘 다듬었다. 일필휘지로 그린 것처럼 아주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직접 보니 리어는 아우디 A7과 비슷한 실루엣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C필러는 느긋하게 누워 시인성이 좋아 보인다. 새로 미국현대차의 디자인 총괄이 된 크리스 챕먼(Chris Chapman)은 이 디자인을 Beautifully Dangerous라고 소개했다. 디자인을 보니 그 표현에 공감이 간다. 후륜구동 자동차의 기본 공식인 후드와 휠베이스를 길게 가져가고 맞춤양복처럼 몸에 딱 붙는 스타일리시한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모델은 사진보다 실물이 나아 보인다. 
 

HCD-14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시도하는 것이다. 기본이 되는 것은 제스처(Gesture)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 기계와 소통할 때, 목소리, 손, 눈 등을 이용해서 조작을 하는 것인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동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이런 HMI(Human Machine Interface)는 사용자들이 어떤 목적으로 조작을 하는 지 좀 더 본질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오늘 전시장에서도 이런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원을 두 명이나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 중 서로 공감하는 것은 대형 터치스크린이 자동차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을 어렵게 소프트 버튼으로 만들어 놓으니 사용자들이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을 한 사람은 바로 현대/기아차 미국인 연구원이다. 아무튼 현대자동차는 오히려 내년이 더 기대되는 메이커다. 
 

오늘 프레스 컨퍼런스는 요지는 크게 독일 메이커의 초강세, 일본메이커의 회복 그리고 미국메이커들의 약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폭스바겐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마친 탑 경영진은 아우디로 넘어온다. 그리고는 다시 벤틀리 프레스 컨퍼런스로 넘어간다. 이들은 마치 자동차 시장의 점령군처럼 보인다.

독일 자동차 메이커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은 2012년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두 번째 프레스데이에 컨퍼런스를 갖는 포르쉐도 마찬가지다. 모두다 이전의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엄청난 저력을 보였고, 2013년도 비슷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독일 자동차들이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클린디젤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모든 브랜드가 디젤엔진을 들고 나온 셈이다. 심지어 포르쉐도 디젤이다. 아직 몇 년은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시장에서 클린디젤 엔진의 점유율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다. 오늘 아침 지프도 그랜드 체로키 디젤을 미국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E클래스 세단, 쿠페, 카브리올레, E63 AMG 라인업을 소개했다. 약 한달 전 발표했지만, 신차를 소개하기 전에 다임러그룹의 CEO인 디터 제체(Dieter Zetsche)는 과거 다임러크라이슬러 시절 미국과 껄끄러웠던 것을 생각했는지, 스타인웨이의 피아노 연주로 컨퍼런스를 시작했다. 사실 1800년대 말 미국의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다임러는 제휴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뉴욕의 롱아일랜드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다임러의 딜러 비즈니스를 했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미국과의 인연을 공장 등으로 확장해서 이야기한다. 아무튼 올 뉴 E 클래스 4종을 나란히 무대에 세워두고 보니, 메르세데스 벤츠는 확실하게 다양한 니즈와 세그먼트에 대해 준비가 확실해 보인다. 앞으로 7년 동안 30개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으니 정말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이야기는 이들에게 여전히 빠지지 않는 메뉴다. 참 올 뉴 E클래스 때문에 현재 모델은 정말 디스카운트가 많이 들어가겠다. 구입을 염두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폭스바겐은 미국시장에서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성장을 기록 중이다. 2010년 20%, 2011년 26.3%, 2012년 35% 성장이라고 한다. 사실 이건 경악스러운 수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판매량인데 1973년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그 중 약 60%가 파사트와 제타다. 제타에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터보와 하이브리드. 이건 서로 모순적인 개념이지만, 시승해보기 전에 알기 힘들 것 같다. 이제 연비와 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 같다. 미국 시장에 자신이 붙은 폭스바겐은 드디어 3열 시트를 가진 SUV 콘셉트카인 크로스블루(CrossBlue)를 소개했다. 디젤 하이브리드인데 미니밴 시장이 축소되면 커질 시장이 바로 이 시장이다. 미국에서는 미드사이즈 SUV 시장인데 경쟁이 한층 재미있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MW도 작년을 아주 알차게 보낸 메이커다. BMW는 Z4 컨버터블, M6 그란쿠페를 소개했지만 역시 하이라이트는 4시리즈 콘셉트다. 누군가가 “3-2=4”라고 설명했다. 3시리즈에서 문짝 2개를 빼니 4시리즈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인데, 아직은 콘셉트 단계지만, 프런트나 리어에 상당히 손을 보고 출시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xDrive 메커니즘이 탑재된 모델과 i시리즈의 i3, i8이 전시됐다. 마지막으로 가장 볼륨모델인 3시리즈의 기본형인 2.0리터 가솔린엔진이 탑재된 320i도 전시됐다. 그리고 BMW의 슬로건을 보니, 미국은 다시 The Ultimate Driving Machine를 사용하고 있다. 나도 아직은 이 슬로건이 더 마음에 드는데 국내는 shear Driving Pleasures를 사용한다. 오늘 처음 알게 된 사실이지만, BMW는 미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기업이다. BMW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의미다. 
 

작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것은 바로 아우디다. 유럽, 중국, 그리고 독일에서 넘버원 브랜드가 됐다. 국내에서도 15,000대 정도를 팔아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으니, 아우디를 올해의 브랜드라고 불러도 큰 무리가 없을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아우디는 RS7과 SQ5를 새롭게 선보였다. 스포츠 모델의 추가 성격으로 SQ5는 유럽에선 디젤엔진이 탑재되지만, 미국에는 가솔린 엔진이 들어온다. RS7은 트윈 터보엔진으로 0~100km/h 3.9초다. BMW 부스의 M6 그란쿠페와 붙는다면 정말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자동차는 재작년과 작년 주춤했던 것을 만회하는 듯, 혼다와 토요타는 소형차로 미래를 암시했다. 혼다는 작년 약 400만대의 판매량을 2017년 600만대까지 올리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상당부분을 소형차가 감당할 것으로 판단하고 새로운 콘셉트의 SUV를 소개했다. 차세대 Fit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SUV는 혼다의 패밀리룩을 가지고 있다. 크기는 혼다 CR-V보다 약 9인치 정도 짧다. 1.5리터 4기통 드림어스테크놀로지가 적용된 1.5리터 4기통 엔진을 탑재할 것이다. 올해 말 일본에 출시하고 내년 미국 등에 출시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혼다는 차세대 글로벌 콤팩트 시리즈를 2016년까지 약 15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그들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모델이었단 코롤라의 미래라 할 수 있는 퓨리아(Furia)를 소개했다. 사실 그 동안 너무나 보수적으로 모델을 내놓았던 토요타가 이제는 정신을 차린 듯하다. 헤드라이트의 높이를 낮추고 날렵하게 보이게 하는 짧은 후드와 후드에서 연결된 윈드실드는 마치 혼다 시빅처럼도 보인다. 최근 캠리나 아발론처럼 프런트는 과장된 모습이지만, 후면은 스포티라고 모던한 디자인이다. LED 테일라이트가 큰 역할을 한다. 현재 코롤라보다 전장과 전폭이 약 5센티미터 정도만 크지만, 휠베이스는 약 10센티 정도 길어졌고 전고도 낮다. 토요타의 이 디자인 언어는 “아이코닉 다이나미즘”이다. 요즘 디자인 언어는 참 너무 많아 통역기가 필요할 것 같지만 막상 찬찬히 살펴보면,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인피니티는 라인업의 이름을 바꾸기로 하면서 첫 모델로 G세단을 대신하는 Q50을 발표했다. 라인업 이름을 바꾸면서 인피니티 마니아들에게 비난을 받은 CEO Johan de Nysschen의 얼굴도 보였다. 물론 작년 인피니티도 많이 선전한 것은 맞다. 글로벌시장에서는 12.7%, 미국은 21.8% 성장했다. 그는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계속 확장할 생각이며, 새로운 마케팅 세그먼트를 노린다고 말하고 Q50을 소개했다. 세계 최초다. 베일을 벗고 공개된 모습은 다이내믹해 보인다. 외형적인 디자인에서 BMW 3시리즈의 라인도 살짝 눈에 들어온다. 3.7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3.5리터 엔진과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출시된다고 한다. 향후 4기통 다운사이징 엔진과 디젤도 추가된다. 개발과정에 3년 연속 F1 챔피언인 페텔이 프로토타입 차량을 테스트한 느낌을 엔지니어들에게 전달하는 사진도 곁들인다. 인피니티는 페텔을 마케팅에 잘 써 먹는다. 
 

인피니티의 디자인 총괄 시로 나카무라는 다이내믹과 스포티를 강조하는데, 식상한 말이라 이제는 별다른 감흥은 느껴지지 않는다. 더블 아치 그릴이라고 표현하는 새로운 인피니티 그릴은 강해 보인다. 캐딜락 ATS는 나름대로 독자적으로 다이내믹을 표현했는데, 아직 인피티니에서는 그런 독창적인 부분이 약해 보인다. 기술적인 특징으로는 다이내믹 어댑티브 스티어링 기술을 들 수 있다. 
 

지프(Jeep)는 자동차를 만드는 정열(Passion)을 강조하면서 콤팩트 SUV인 컴파스, 그랜드 체로키, 그리고 퍼포먼스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 SRT를 소개하였다. 그 중 가장 관심이 간 모델은 2014년형 그랜드 체로키였다. 시승한지 벌써 2년이 다 되가는 것 같다. 이젠 외관이 바뀌었다. 벌집모양의 그릴이 되었고,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높이가 낮아져, 아주 세련돼 보인다. 사이드 패널의 선도 단순해졌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8단 자동변속기를 채용했다는 사실이다. 이 변속기는 90개 이상의 운전 패턴을 지능적으로 판단하여 최적의 변속을 시행한다. 당연히 연비는 좋아진다. SRT버전에는 6.4리터 헤미 V8엔진이 올라간다. 
 

쉐보레는 아주 간략히 컨퍼런스를 마쳤다. 캐딜락 ATS가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쉐보레 단일브랜드로 작년에 거의 500만대에 가까운 차량을 판매했다고 이야기하면서, 글로벌하게 새롭게 전개하는 캠페인, “Find New Roads”을 소개했다. 쉐보레가 글로벌한 메인스트림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 나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번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지고 파워풀한 7세대 콜벳(Corvette) C7을 소개했다. C7은 정말 실물을 보면 홀딱 반한다. 0-60mph가 4초 이하, 액티브 회전수 매칭 기능이 있는 7단 수동변속기는 정말 근사하다. 물론 6단 자동변속기도 준비된다. 수동변속기를 만져볼 때 떨림은 기사를 쓰는 지금도 여전하다. 눈에 아른거린다. 쉐보레가 국내에 들여오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많은 운전자들은 좋은 자동차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링컨은 1922년 포드에 인수된 후 그냥 링컨이란 브랜드로 존속되었는데, 작년 말 회사 이름도 Lincoln Motor Company로 바꾸었다. 그 동안 포드는 포드 자체의 리스트럭처링에 포커스를 두어 링컨을 방치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포드는 MKZ 모델을 시발로 해서 오늘 MKC 콘셉트카를 소개하면서 미래로 한발 내딛었다. 특히 링컨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회장인 헨리포드의 증손자, 빌 포드가 나와 포드가문과 링컨 브랜드의 인연을 이야기했고, 포드의 CEO인 앨런 머랠리가 같이 무대에 얼굴을 보이는 등 링컨의 새로운 출발을 중요하게 생각함을 보여줬다.

MKC 콘셉트카는 물 흐르는 듯한 유려한 조각을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보면 더 우아한 라인이다. 변속기가 푸시버튼 방식이다. 빌 포드의 할아버지 이름을 딴 Edsel 모델의 오마주가 아닌가 싶다. 참고로 링컨 자동차에 붙는 MK는 1936년 링컨의 전설적인 모델 콘티넨탈 Mark II에서 따온 것이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 모델 이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링컨은 이 이름을 정말 소중히 여긴다. 

오늘 프레스 컨퍼런스는 점차 디지털화되어 가는 전시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프레스 키트는 거의 사라졌고, USB에 자료를 담아주는 것이 다반사이기도 하고 웹사이트에 자료를 올려두고 받아보라고 한다. 뭐 당연한 일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그리고 포드 전시장에서는 NFC 카드를 나누어 주고 포드의 각 부스에 터치하여 자신이 어떤 모델에 관심을 가졌는지 사후에 확인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이 NFC 서비스는 프로세스가 매끄럽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관점에서는 충분히 재미있었다. 
 

오늘 가장 많이들은 단어는 다이내믹, 이피션트, 인텔리전트 그리고 이모션널이다. 이제 두 번째 프레스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숙소를 나선다. 과연 오늘은 어떤 메이커가 어떤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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