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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고 편하게 탈 수 있는 미들급 크루저 베넬리 502C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20.07.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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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크루저 바이크를 타고 한가로운 국도변을 여유롭게 달리는 남성의 모습은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이든 타지 않는 사람이든 간에 많은 관심을 받곤 했다. 모터사이클이 워낙 자유로움을 의미하는 아이콘 같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좋은 날씨에 멋진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리는 모습 자체가 성인 남자라면 대부분 부러워하는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는 사람이라면 “나도 한번쯤 저렇게 멋지게 살아 봤으면...”,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이라면 “나도 저렇게 멋지게 라이딩을 떠나 봤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크루저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자 한 번쯤 경험하고픈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로 되돌아오면 생각보다 많은 벽들이 존재한다. 일단 폼 나고 쓸 만한 크루저 바이크들은 배기량도 크고 당연하게도 가격대 또한 생각보다 높다. 그래서 “나도 한 번쯤...” 하고 멋진 크루저들의 가격대를 살펴보고서 재빨리 현실로 돌아오거나 아니면 그냥 로망으로만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 이뿐인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2종 소형이라는 면허도 따야하고 또 멋진 모터사이클에 잘 어울리는 라이딩 기어들도 맞춰서 구비해야 하는데 이것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만일 누가 봐도 멋진 크루저 바이크를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덩치 크고 무거운 크루저 바이크를 폼 나게 다루기 위해서는 키도 크고 힘도 좋아야 하며 어느 정도의 라이딩 테크닉도 필요하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멋진 라이딩 장면 한 번 경험해 보려다가 제대로 큰 코 다치는 경우도 많고, 정작 시작도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긴 이르다.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고 주변을 잘 둘러보면 그렇게 원하던 로망이자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수도 있다. 생각보다 저렴하고 생각보다 타기 쉬우며 생각보다 멋진 크루저 바이크를 우리 주변에서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넬리의 502C가 바로 그런 존재다. 베넬리라는 다소 낯선 메이커의 이 모델은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우리가 로망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부담을 뺐다. 생각보다 저렴하고, 생각보다 타기 쉬우며, 생각보다 컨트롤하기도 어렵지 않다. 또한 생각보다 유지하기 부담스럽지 않고 생각보다 폼 나며 생각보다 성능이나 품질이 우수하다. 자 여기서 이 모델을 설명하는데 “생각보다”라는 단어를 6번이나 연이어 썼다. 그것이 무슨 의미일까? 왜 생각보다라는 단어를 이렇게 연달아 많이 쓴 것일까?

바로 이 질문의 답에 베넬리 502C 라는 모델의 특징과 장점이 모두 모여 있다. 베넬리의 502C 라는 크루저 모델은 누구나 쉽고 부담스럽지 않게 꿈꾸던 모터사이클 라이프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되고 만들어진 바이크다. 일단 이 가격대에 이런 디자인을 뽑아냈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약간 사기 캐릭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현실감이 없다. 길가는 사람들에게 베넬리 502C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가격을 맞춰보라고 하면 십중팔구 모두 다 틀린다. 제대로 맞추는 사람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모터사이클을 탈줄 알고 그나마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여지없이 틀린다는 것이다. 실제 가격보다 훨씬 더 높게 본다는 것이다.

베넬리 502C의 공식 판매가격은 879만원이다. 하지만 도로에서 이 모델을 보여주면 누구나 최소 천만 원 이상의 가격대라 예상한다. 생각보다 큰 존재감과 빼어난 라인의 곡선 디자인, 그리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타일까지.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고배기량, 고가의 수입 바이크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모델의 실제 가격을 알려주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막상 구입 가격을 알려주면 생각보다 현실적인 가격에 가시권이라 생각하고 이래저래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까 말했듯 너무나 멋지지만 가격만 보고 금세 꿈을 포기하는 것보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게다가 누가 봐도 저렴해 보이는 디자인이거나 누가 봐도 입문기로 보이는 어설픈 스타일이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욕심내지 않을 것이라 보인다. 참고로 베넬리 502C는 현재 1차와 2차 예약판매를 모두 성공적으로 완판하고 3차 예약을 받는 중이다.

이 모델을 막상 타보면 왜 이렇게 잘 팔리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일단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차체와 무게, 그리고 라이딩포지션이 크게 한몫을 한다. 누구나 모터사이클을 구입하기 위해서 시트에 앉아보고 사이드스탠드를 젖힌 다음 양 발을 디뎌 중심을 잡아본다. 딱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거의 7~80%는 정해지기 마련이다. 아마도 라이더라면 많은 공감이 될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느껴지는 부분들이 그 모터사이클에 대한 첫인상이자 첫 느낌, 그리고 구매가 정해지는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중심을 잡았을 때 시트고가 너무 높아 부담스럽다거나 너무 무거워 중심을 잡기에도 힘이 든다거나 발을 뻗어 내 몸에 맞는지를 봤는데 포지션이 내 키나 팔다리의 길이와는 너무 달라 애매한 경우는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 아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다.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미 너무 심하게 그 모델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을 경우는 제외다.

베넬리 502C는 실제로 보이는 디자인과는 달리 막상 시트에 앉아 양 발을 디뎌 중심을 잡아보는 순간 놀라게 된다. 생각보다 너무 편하기 때문이다. 생긴 것은 약간 마초스럽게 조금은 못되게 생겼는데도 막상 경험해보면 어이없게도 순둥이다. 보이는 것과는 달리 정말 순둥순둥하게도 편하고 부담이 없다. 얼마 전 125cc 배기량에서 벗어나 이종소형 면허를 준비하고 있던 지인이 베넬리 502C에 앉아보더니만 어이없다는 듯이 픽 웃었던 장면이 기억난다. 왜 웃냐고 물어보니 이건 뭔데 이렇게 커 보이는데 대체 이렇게 까지 편하냐고 대답을 했다. 시트고도 낮아 양 발도 땅에 다 닿고 핸들 위치도 편하고 너무 만만해 보인다는 것이다. 참고로 그 친구는 아직 2종 소형 면허가 없어서 125cc를 넘어가는 배기량의 모터사이클은 일단 부담스러워 하는 친구였다. 그런 친구에게 이런 부담 없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모터사이클이라니. 참으로 쉽고 만만하고 편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타고 나가보면 더 어이가 없다. 베넬리 502C에 장착된 직렬 4스트로크 2기통 병렬 엔진은 125cc 매뉴얼 모터사이클을 여유 있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라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을 정도다. 500cc 배기량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넉넉한 주행감을 보여준다. 6000rpm에서 46Nm으로 낮은 회전영역에서 묵직한 토크가 발생되고 무던하니 날카로운 면이 없어 대배기량의 경험이 없는 입문자들도 도심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500cc 엔진을 가진 모터사이클이 이렇게 쉽고 편하고 부담이 없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누구나 조금만 적응하면 쉽게 컨트롤 하며 재미있게 탈 수 있다. 클러치 압력도 가볍고 편해 힘이 약한 여성 라이더라도 기어 변속을 할 때도 부담이 없고 날카롭지 않은 무던한 변속 반응으로 매뉴얼 바이크에 익숙하지 못한 초보들에게도 넉넉한 인자함을 보여준다. 이렇게 마음씨 좋은 크루저 바이크라니. 생긴 것과는 완전 딴판이다.

“왜 이렇게 타기가 쉬운 걸까?” 좀 자세히 차체를 둘러보면 차체의 설계 자체가 누구나 부담없이 편하게 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섀시의 지오메트리를 잘 살펴보면 시트고는 낮고 회전 반경은 짧으며 누구나 편하게 탈 수 있도록 안정감 있게 설계되어 있다. 화려하고 부담스러운 디자인과 비교하면 딱 정 반대의 대척점에 있는 구조의 모터사이클인 셈이다. 그렇다고 여유롭고 느긋하기만 할까? 그건 또 아니다. 뻥 뚫린 도로에서 6단 까지 기어를 변속하고 직선 도로를 주행해보면 호쾌한 스로틀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래도 이 녀석 엔진이 500cc가 맞기는 한가보네”라는 생각이 든다. 전 영역에서 느긋하기만 할 것 같은데 고속 주행에서는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승시기가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쏟아지던 장마 시즌에 겹쳐 시승 및 촬영을 하는데 애를 먹기는 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젖은 노면도 두루두루 경험하게 됐고 타이어 성능과 제동력 테스트까지 본의 아니게 많이 경험하게 됐다. 17인치 알로이 알루미늄 휠에 120/70 사이즈의 타이어가 장착된 덕분에 존재감은 그리 빈약하지 않다. 차체에 어울리는 적당한 사이즈의 휠과 사이즈의 조합이다. 젖은 노면에서도 그립력이 좋아 불안하지 않고 지면을 미끄럽게 돌아나가며 여유로운 라이딩을 돕는다. 더블세미 플로팅 280mm 듀얼디스크에 4피스톤 캘리퍼 브레이크 시스템이 프론트에, 240mm 크기의 디스크에 듀얼 피스톤 캘리퍼가 리어에 장착되어 있는데 마른 노면에서도 젖은 노면에서도 브레이크는 배기량과 속도에 비해 충분한 수준이다. 고속이든 저속이든 타면서 불안하거나 미심쩍은 부분은 경험할 수 없었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41mm 구경 도립식 포크로 135mm 스트로크이며 도로의 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을 부담 없이 넘어간다. 충격을 잘 완화해 주는 편으로 부드러운 편이다. 센터의 모노쇽은 스윙암에 매달려있는 구조로 조절이 가능한 타입이지만 충격 흡수는 잘 하는 편이다. 작동폭은 다소 짧지만 크루저라는 장르 자체가 역동적이고 거친 라이딩을 하는 장르는 아니니 이 정도면 충분히 편안한 주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스프링 프리로드를 조절할 수 있는 타입이니 라이딩 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조절하면 된다.

터널에 들어가거나 해가 지면 바로 느낄 수 있는 TFT 디스플레이 계기판이 이 모델의 성격을 말해준다. 이 모델은 생각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그리 인색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 수용하는 스타일이다. 시인성 좋은 계기판은 첨단을 달리는 느낌을 전해주고 다양한 체형을 가진 어떤 라이더가 타더라도 풋 레스트를 조절해서 알맞은 라이딩 포지션을 지원한다. 장시간 라이딩 해보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친절하고 보기보다 순둥이다. 까다롭게 튕기며 날카로운 여친 같은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금방 질릴 수 있겠지만 편하고 순한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바로 이거다 싶을지도 모르겠다.

시승차를 전달받고 장마철에 이리저리 비를 피해 다양한 장소를 라이딩 해봤다. 단거리와 장거리 그리고 와인딩 코스까지 거친 노면 빼고는 거의 모든 코스를 전체적으로 라이딩하면서 느낀 점은 무게중심과 차체 밸런스가 매우 좋다는 것이다. 차체 무게중심이 낮고 시트고가 부담 없다고 해서 모든 차량이 다 타기 쉽고 부담이 없지는 않다. 그런 조건을 모두 다 갖췄지만 타보면 힘들고 어렵고 쉽게 지치는 모델도 존재한다. 하지만 베넬리 502C는 장시간 라이딩을 해도 쉽게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재미있는 라이딩에 자꾸만 더 멀리 나가려는 욕심이 생긴다. 부드러운 라이딩에 부담이 없고 시트까지 푹신하고 편하며 연비까지 워낙 뛰어나 잠깐 타러 나왔는데 타다보니 어느덧 장거리 라이딩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휠베이스가 적지 않은 차체 크기지만 코너를 만나도 스트레스를 안 받고 코너를 여유롭게 빠져나가며 익숙해지면 짧은 코너들도 요리조리 공략하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밸런스도 잘 잡혀있어 타다보면 핸들링의 즐거움도 부담 없이 만끽할 수 있다.

이제 갓 이종소형 면허를 따고 미들급 배기량에 데일리로 사용할 모터사이클을 찾는 사람이라면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타기 편하고 부담없이 가격 및 유지비까지 착한 성향의 모터사이클을 찾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모델들과 비교하더라도 베넬리 502C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경험을 해보면 아마 더 깊게 빠져들지도 모르니 시승을 할 때는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라이딩을 해야 할 것이다. 어느덧 시승 후 예약판매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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