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김 여사’라는 단어는 김 씨 성을 가진 여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몇 해 전부터 김 여사라는 단어가 운전에 미숙한 여성운전자를 뜻하는 의미로 통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 등의 포털사이트 검색란에 김 여사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할 경우 연관검색어로 김 여사 동영상 모음, 김 여사 주차, 김 여사 끝판 왕, 김 여사 교통사고 동영상 등 운의 키워드가 뜨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검색 결과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을 확인해보면 실제로 운전에 미숙한 여성운전자들이 낸 사고 동영상이나 실수를 목격한 경험담을 담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속칭 김 여사로 통하는 키워드가 운전에 미숙한 여성운전자들을 대표하는 의미로 사용되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여자운전자들이 모두 운전을 잘 하지 못하는 잘못된 인식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김 여사들의 내비게이션 동영상들은 이를 더욱 부채질했고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여러 운전자들의 경험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다. 지금도 수많은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여성운전자=운전에 미숙해 사고를 유발하는 도로의 암적인 존재’라는 잘못된 인식들이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실제로 조사를 해보면 이를 실제로 증명하는 연구 결과나 통계자료는 오히려 찾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많은 운전자들이 여성운전자들은 남성들보다 운전을 자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연구 자료들이 남성 운전자에 비해 여성운전자의 사고율이 더 낮고 오히려 특정 운전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우수한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여성 운전자 측을 옹호하는 측이 주장하는 거짓말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실제로 영국 자동차 렌탈 비교 전문 사이트 카렌탈 UK(Carrentals UK)이 운전자 7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을 더 잘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해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자동차 렌탈 비교 전문 사이트의 발표가 왜 중요한가는 그들이 발표한 결과의 조사 근거가 직접적인 사고통계와 역사적인 사고 동향, 보험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렌탈 UK의 발표는 이 같은 자료들을 근거해 실제로 여성 운전자들이 남성 운전자들에 비해 더 안전한 운전자들이며 그 수치의 차이를 약 20%라는 실제 수치로까지 밝히고 있다. 참고로 카렌탈 UK가 발표하는 다양한 서베이 자료들은 영국의 가디언, 인디펜던트, 텔레그라프, 데일리미러 등 다수의 언론들이 기사를 작성하는데 많이 인용하는 것으로 충분한 신뢰도를 가진다.   

물론 이러한 수치의 차이에는 남성운전자들의 과속으로 인한 속도위반, 신호 등을 지키지 않아 처벌받는 교통위반과 관련된 결과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카렌탈 UK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해외 역시 대부분의 남성 운전자들이 여성 운전자들보다 운전을 잘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율이나 법규 위반으로 벌점이나 과태료를 부가 받는 등의 결과로 봤을 때 남성 운전자들이 더 운전을 잘 한다고는 결론내릴 수 없으며 오히려 조심성이 높은 여성 운전자들의 안전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실제 모터스포츠 세계에서 여성 선수들의 확약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김 여사로 대표되는 여성 운전자들의 잘못된 인식 역시 일부 여성 운전자들의 행동을 모든 여성 운전자을 바라보는 잣대로 평가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공간능력이나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여성 운전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은 동영상 등 다양한 증거물들이 보여주듯 사실이지만 김 여사라 불리는 소수의 여성 운전자들처럼 모든 여성 운전자들이 운전에 서투르거나 하지는 않다. 이를 증명하듯 실제로 택시 운전기사 중에는 여성 운전기사들도 상당수 존재하고 이들 중에는 무사고 운전자도 많으며, 태백이나 영암 등의 서킷을 누비는 선수들 중에도 여성 운전자가 존재하며 남성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일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난희 선수는 여성 선수 중 프로 무대에서 17년 만에 첫 우승을  기록한 여성 드라이버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초보 때는 다들 크고 작은 실수를 한다. 특히 심리적인 위축으로 인해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오히려 성별의 차이보다는 운전의 경력이나 누적 운전시간 같은 경험으로 분류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여성 운전자들이 어차피 같은 도로에서 함께 달려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도로에서 실수를 하는 여성 운전자들을 배려하고, 그들이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도 김 여사들의 존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나라의 교통문화를 단계적으로 성장시켜 교통 선진국으로 가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기사 자료출처-카렌탈 UK(Carrentals UK)

http://www.carrentals.co.uk/about/press-office/press-releases/its-true-women-are-better-drivers-than-me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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