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5 목 18:36
상단여백
HOME 모터사이클 스페셜
2019 MotoGP 6라운드 ITA Mugello 리뷰

개최되는 그랑프리 가운데 Mugello 그랑프리는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 같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 Ducati는 Front, Rear에 휠 커버를 새로 선보였는데요. 아직 그 효과에 대해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Front Cover는 바이크가 정면으로 받는 공기의 저항을 보다 자연스럽게 지나가게 하는 것으로 휠(스포크)이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난기류를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프론트 커버를 지나간 공기는 페어링의 아래쪽으로 흐르며 스윙암 Rear Tyre Cooler쪽으로 흐르게 됩니다. 아직 리어 커버는 미켈레 피로만 테스트 중이지만 프론트 타이어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발렌티노 로씨만의 홈 그랑프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노란 연기로 가득한 Mugello에서 로씨는 신의 영역을 뛰어넘는 인기과 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17년 Assen 이후 우승이 없는 로씨. 지난해 Mugello에서 Fastest Lap인 1'46.208초 기록을 세웠고 아쉽게 3위에 머물렀지만, 랩타임과 페이스를 보았을 때 우승을 기대해볼 만했습니다. 또한 안드레아 도비지오소의 역대 세 번째 300회 그랑프리 참전으로 우승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았습니다.

이번 그랑프리 FP 세션에서 눈에 띄는 라이더가 두 명 있었습니다. 바로 다닐로 페트루치와 루키 파비오 쿼타라로입니다. 로씨의 Fastest Lap 기록을 페트루치가 FP3 세션에서 경신했고 쿼타라로 역시 예선에서 경신했고 꾸준히 46초대를 기록할 정도로 최상의 페이스를 보여줬습니다. 이 둘의 Race의 성적에 큰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Q2에 직행하지 못한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1996년부터 참전한 Mugello에서 가장 저조한 18위를 했습니다. 사실 로씨의 최악의 예선 성적은 작전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Q1에서 알렉스 린스(Alex RINS)는 로씨의 뒤를 쫓아 주행하려고 했지만 로씨는 그것을 눈치채고 속도를 줄이면서 둘 다 마지막 플라잉 랩을 허공에 날려버리고 만것입니다.

물론 로씨는 브레이킹부터 전반적으로 문제가 발생 빠른 랩타임을 기록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둘 다 Q2에 진입하지 못한 채 린스는 13위, 로씨는 18위로 예선을 마친 것입니다.

Mugello는 슬립 스트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서킷 인데다 빠른 라이더를 쫓아 주행하면 랩타임을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눈치작전이 다른 서킷에 비해 많이 발생합니다만 이번 로씨와 린스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Q2 세션에서는 파비오 쿼타라로(Fabio QUARTARARO)가 가장 먼저 45초대를 경신하면서 폴 포지션을 차지하는 듯했지만 안드레아 도비지오소의 뒤에서 타임 어택을 했던 마르케즈가 쿼타라로에 0.214초 앞서는 랩타임으로 Mugello 세 번째 MotoGP 클래스 56회 폴 포지션을 기록했고 MotoGP 역대 최다 폴포지션 기록인 믹 두한(Mick DOOHAN)의 58회에 2회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특히 마르케즈는 MotoGP 클래스에 114회 참전하고 있는데 56회 폴 포지션을 기록하면서 무려 49.1%를 폴 포지션을 차지한 것입니다. 이 부문은 마르케즈를 따라갈 라이더가 없을 정도입니다.

마르케즈가 MotoGP 클래스에서 47승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중 33회가 Pole To Finish를 한 것으로 70.2%에 달합니다. 사실 이번 FP 세션에서 마르케즈의 페이스는 다른 서킷보다는 높지 않았습니다. 또한 Honda 라이더들이 크게 활약하는 서킷도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된 페이스였지만 도비지오소의 뒤를 주행하면서 랩타임 단축에 성공했습니다.

페이스가 좋았던 페트루치는 토요일 독감으로 항생제를 복용하고도 예선 3위를 차지했습니다. Ducati는 Mugello와 다음 그랑프리인 스페인 Catalunya에서 밀러와의 성적을 비교하여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는데요, 5위를 한 밀러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페트루치가 조금은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신생 독립팀인 Petronas Yamaha SRT는 2년 차 프랑코 모비델리, 루키 파비오 쿼타라로의 활약이 눈부실 정도입니다. 위에서 썼지만, 페이스가 너무 좋았고 빠른 랩타임을 꾸준히 기록한 쿼타라로가 예선 2위를 차지했고 모비델리가 4위를 했습니다. 올 시즌 Yamaha Factory와 Petronas Yamaha SRT는 동일한 2019년형 YZR-M1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팩토리 팀 라이더와 독립 팀 라이더 간의 페이스과 극명하게 나뉘고 있습니다. 로씨와 비냘레스는 고전하고 모비델리와 쿼타라로는 무서운 페이스를 보입니다. Yamaha의 문제를 해결되었다고 봐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FP2 세션에서 Suzuki의 알렉스 린스의 GSX-RR은 350km를 기록하면서 해당 세션 1위를 했는데요. GSX-RR도 이제 고속 주행 면에서는 성능이 상당히 올라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 최고속은 안드레아 도비지오소가 FP3에서 기록한 356.7km로 역대 최고속으로 기록되었습니다. Brembo가 2017년 측정한 속도는 360km를 넘었지만, 공식적으로 기록된 최고속은 도비지오소입니다.
노면 온도가 49°로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폴 포지션 마르케즈는 Front, Rear Hard, 쿼타라로 Front Hard, Rear Medium, 페트루치 Front, Rear Medium으로 각각 다른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많은 라이더는 Medium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린스, 로씨, 크러치로우가 Front Hard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결승은 팬들에게 지옥과 천국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먼저 예선 18위로 Mugello 그랑프리 최악의 부진을 보여준 발렌티노 로씨가 레이스 초반 후안 미르와 접촉하면서 코스 아웃으로 5 랩에서는 최하위인 22위로 밀려났습니다.
그리고 8 랩 T9 아라비아타 코너에서 프론트 슬립으로 결국 리타이어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의 팬이 80% 이상인 곳에서 그 주인공이 사라졌으니 서킷의 분위기는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옥을 맛보고 있던 팬들에게 천국의 문이 열리는 레이스가 펼쳐졌습니다. 바로 다닐로 페트루치(Danilo PETRUCCU)의 역주였습니다.

사실 레이스 초반 마르케즈가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다시 독주를 하지 않는가라는 우려를 가졌지만 그런 우려는 4 랩 만에 사라졌고 치열한 Factory 시트 경쟁을 하는 잭 밀러, 페트루치 그리고 알렉스 린스, 도비지오소가 선두 경쟁에 합류 했습니다.
페트루치는 14랩을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할 정도로 최고의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마지막 랩 T1 산도나토에서는 그의 처절함과 간절함이 엿보이는 추월이 있었고 그 추월이 바로 그의 커리어 첫 우승이 되는 결정적인 추월이 되었습니다.

제가 왜 처절함, 간절함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는지 페트루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페트루치는 2007년 European SuperStock 600 클래스로 세계무대에 데뷔하였고 2011년 WSBK SuperStock 1000 클래스에서 시즌 2위를 하게 됩니다. 이듬해인 2012년 MotoGP의 흑역사인 CRT룰이 생기면서 거의 버리는 라이더로 Ioda 팀이 페트루치를 MotoGP로 불러들입니다.
(2012년부터 큰 규제의 변경으로서 CRT(Claiming Rule Team)의 도입이 있습니다. 우선 "컨스트럭터(프라이빗팀)는 시판되는 1,000cc 머신을 이용한 참전 가능" 이라는 부분이 핵심적인 규제의 변경) 
왜 버리는 라이더라고 했냐 하면 모든 클래스 모든 라이더는 챔피언을 목표로 참전합니다. 하지만 Ioda 팀도 좋은 팀이 아니었지만, CRT 바이크 역시도 경쟁력이 전혀 없는 성능이었기 때문에 MotoGP 참전 자체가 무의미했습니다. Ducati 테스트 라이더인 미켈레 피로도 이런 이유로 테스트 라이더로 전향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CRT 룰이 아니라면 Moto3부터 거친 라이더도 아닌 그저 그런 챔피언 타이틀도 없는 라이더가 MotoGP에 발을 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죠.

일례로 제가 2012년 페트루치가 자신의 Dainese 슈트를 직접 닦는 것을 보고 마음이 짠했던 기억이 너무 생생합니다. 슈트의 상태도 사실 MotoGP 클래스에서 절대 볼 수 없는 그런 상태의 것이었습니다. 그런 라이더가 7년 만에 Ducati Factory 팀으로 자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입니다.
페트루치 케이스는 거의 유일한 사례입니다.
Ducati Factory 시트를 위한 간절함과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하면서 겪은 페트루치의 눈앞에 있는 우승은 처절함이 그대로 묻어나온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페트루치도 인터뷰에서 도비지오소와의 마지막 랩 접촉은 유감스럽지만, 우승을 눈앞에서 놓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페트루치만 본다면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라이더가 낮은 계약금으로 그것도 1년 계약에 옵션으로 참전하는 정도로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어제 레이스 종료 후 눈물을 흘릴 때 페트루치의 내용을 아는 팬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감동 스토리 드라마 한편을 보는 듯 했고 페트루치가 그렇게 격렬하게 배틀하는 것도 사실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발렌티노 로씨가 전도로 리타이어해서 완전히 분위기가 죽었던 Mugello는 페트루치로 인해 로씨가 포디엄에 오른 것보다 분위기가 더 살아난것 같았습니다. 팀 메이트인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는 사실 FP 세션만 놓고 본다면 포디엄에 오를 페이스는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그립이 부족한 상태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도비지오소의 장점인 타이어 관리 역시 부족했고 코너에서 속도를 최대치로 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GP19의 가속성과 고속에서 어느 정도 만회한 것인데요. 바이크 성능도 있지만 그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도비지오소는 페트루치에게 있어 최고의 팀메이트로 실질적인 코칭까지 아끼지 않고 해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폴 시터인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안드레아 도비지오소와의 챔피언십 포인트 격차를 벌리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Honda 바이크에 유리한 서킷도 아니고 지난해 전도로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손해를 많이 본 마르케즈 입장에서 무리해서 페트루치를 추월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물론 마르케즈의 강한 승부욕은 우승을 해야 하는 것이지만 어제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페트루치의 라이딩은 평상시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러니 페트루치를 추월하려면 마르케즈가 오버를 해야 했던 것인데요. 마르케즈는 매우 영리한 레이스 운영으로 오히려 지난 그랑프리보다 도비지오소와의 포인트 격차를 벌리면서 중요한 목표는 이루었습니다.

지난해 Ducati로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반전의 페이스를 보였던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는 13위로 저조한 결과를 내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아직 파악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진한 성적이 나오는 것인데요. 결국 그랑프리가 끝나고 월요일 일본 HRC로 직접 가서 해결책을 찾는다고 합니다. 사실 마르케즈를 포커스로 개발한 RC213V가 이제 6번의 그랑프리 밖에 하지 않은 로렌조에게 맞을리가 없죠.
Yamaha YZR-M1, Ducati GP 바이크는 라이더들이 적응하는데 RC213V에 비하면 쉬운 바이크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까탈스럽고 예민하기로 소문난 로렌조가 거친 황소 같은 RC213V를 예전의 야마하 페이스로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최근 크러치로우의 활약이 드문데요. 크러치로우 역시 2019년형 프레임이 2018년형보다 다루기 어렵다고 합니다. 최근 타카 타카가미가 굉장한 페이스를 보이며 Mugello에서 커리어 최고인 5위를 했는데요. 크러치로우의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라이더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팩토리 본사에 간다는 것도 이례적인데요. 좋은 해결책으로 부진을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다닐로 페트루치와 팩토리 시트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했던 잭 밀러(Jack MILLER)는 아쉽게 전도.... 경쟁에서 조금 멀어진 느낌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라이더가 있습니다. 바로 알렉스 린스(Alex RINS)입니다. 위에서 썼지만 GSX-RR의 성능은 이제 다른 바이크에 견줄 정도로 올라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성적과 비례 되는 것은 라이더의 능력인데요.
린스는 올 시즌 우승 1회, 2위 1회, 어제는 아쉽게 4위를 하면서 챔피언십 포인트 88점으로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예선 성적을 보면 이런 결과와 정반대입니다.
개막전 카타르 Losail 예선 10위, Race 4위, 2전 아르헨티나 Rio Hondo 예선 16위, Race 5위, 3전 미국 Austin 예선 7위, Race 우승, 4전 스페인 Jerez 예선 9위, Race 2위, 5전 프랑스 Le Mans 예선 19위, Race 10위입니다.
거의 발렌티노 로씨를 보는 것 같이 Race에서는 엄청난 페이스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챔피언십 포인트 3위 라이더가 가장 좋았던 예선이 7위입니다. 아이러니 하죠. 이런 린스가 First Row에 서게 된다면 올 시즌 도비지오소와 마르케즈를 가장 강력하게 위협할 라이더가 될 수 있습니다. 린스의 활약을 눈여겨 보시면 한층 더 흥미로운 MotoGP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인상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