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8.23 금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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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행의 잘못된 점을 줄여가자, YRA 서킷 프로그램

평소 와인딩 코스 주행을 즐기지만, 한계까지 주행하기에 공공도로는 여유가 적다. 바이크 경력이 점점 늘어가면서 높은 배기량에도 익숙해지고는 있지만, 뭔가 기본기에서 부족한 것 같다. 주변에 서킷에 가본 사람들이 꽤 많지만, 아는 게 없다보니 서킷에 가자고 하면 덜컥 겁부터 난다.

2종 소형 학원에서도 바이크를 체계적으로 배우기보다는 면허 취득이 우선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기본기를 배우기는 무척 힘들다. 같이 따라다니는 사람들에게 묻고, 단순히 열심히만 탄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어디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지, 찾기조차 어려운 국내에서도 방법은 있다. 대림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 BMW 모토라드, 두카티 코리아 등 많은 바이크 업체들이 자사의 바이크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교육을 운용하고 있는 것. 그중 야마하에서는 YRA - 야마하 라이딩 아카데미(Yamaha Riding Academy)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안전하게 바이크 타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빠른 것보다는, 즐겁고 안전하게

YRA중에서도 YRA 베이직은 바이크를 안전하고 즐겁게 탈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기초적인 교육이다. 안전을 위해 이론적으로 필요한 점들을 배우고, 실제로 도로 주행시 마주칠 수 있는 정지, 코너링, 유턴, 복합코스를 주행하며 올바른 시선처리와 조작, 자세 등을 익힌다.

‘YRA 서킷’은 많은 사람들이 레이싱을 즐기는 서킷에서의 체험을 주 목적으로 하는 중급 프로그램이다. 야마하의 아메리칸을 제외한 320cc 이상 매뉴얼 바이크가 참가할 수 있다. YRA 베이직에서 배우는 여러 가지 기본 테크닉들을 간략화해 배우고, 이어서 서킷 체험주행을 하게 된다. 대부분은 바이크를 어느 정도는 다룬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이라, 잘못된 자세나 저속에서 잘 되지 않는 조작, 주행습관을 고치는 사람들이 많다.

기본적인 주행도, 차량의 콘셉트가 달라지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휠베이스(앞휠에서 뒷휠 까지의 거리)와 서스펜션 포크(앞바퀴-핸들 조향장치)의 각도가 누워있는 정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스티어가 둔하기도 하고, 민첩해지기도 한다. 야마하 YZF-R3를 탔던 한 참가자는 ‘기존 R3때는 잘 되었는데, 슈퍼바이크인 야마하 YZF-R6로 바꾸고 나니 저속에서 차량 콘트롤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선처리와 라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R6의 스티어를 끝까지 꺾어서 반클러치로 도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상당히 고전하고 있었다. 교관이 손짓으로 시선을 진행방향 끝까지 유지하라고 알려주자, 그 다음부터는 점차 라바콘으로 그려진 코스를 수월하게 돌아나가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동일, 체계적인 교육

이번 YRA 서킷 프로그램은 일본 야마하 본사에서 교관이 파견되어 교육을 주관했다. GP 레이싱 선수로 구성된 카토 요시아키 교관과 후지와라 노리히코 교관이 그들이다. YRA 서킷 교육을 위해 올해  한국을 찾았다. 카토 교관은 월드 그랑프리 GP125 클래스 출전은 물론, 전 일본 레이스에서도 챔피언을 땄다. 후지와라 교관은 2000년대 초반 야마하 팩토리 레이싱에서 개발하던 YZR-M1의 테스트 라이더였다. 전 일본 레이스에서 시즌 챔피언을 땄으며, 스즈카 내구레이스에서도 클래스 챔피언을 달성했다.

교육은 라바콘으로 구성된 코스 안에서 기본 테크닉을 익히는 것부터 시작했다. 평소에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코스를 따라 정확히 주행하는게 좀처럼 쉽지가 않았다. 시범 주행을 보고, 이어서 실제 주행을 하며 정확한 조작을 해보는 것이었다. 같은 구간을 몇 차례로 나뉘어 두세 번 반복하며 숙달하게 된다. 교관은 조작방법과 자세를 보고, 부드럽게 레버를 조작하라고 하거나, 진행방향으로 시선을 유지하는 것, 발의 위치를 교정해주는 등 잘못된 부분을 꼼꼼히 지적해준다.

 

기다리던 서킷 주행 개시

기본 테크닉 교육이 끝나고, 서킷 주행을 위해 피트(차고겸 정비소)로 이동했다. 인제 스피디움 서킷은 고저차가 크고 코너가 많은 레이싱 서킷이다. 참가자들은 달리기 전 늘어난 체인을 조정하고, 주행에 불필요한 탑박스와 가방 등을 제거했다. 서킷 주행 안전을 위해 차량을 점검하고 참가자 스스로 하기 어려운 부분은 믿음직한 야마하 정비팀에서 도와주었다.

이순수 YRA 교관은 서킷에 들어가기 앞서 "오늘 교육은 서킷에서 빨리 달리려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이 목표인 만큼 교관의 변속, 제동, 라인을 잘 따라달라"고 전했다. 레이싱 트랙을 처음 달려보는 이들이 대부분인 만큼, 얼마나 풀 브레이킹을 하느냐로 경쟁하거나 바이크를 기울이는 뱅킹 각도를 겨루기 시작하면 기본 테크닉은 제쳐놓은 채, 결국 속도가 붙으면서 바이크 제어가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기대 반, 두려움 반 설레는 마음으로 피트로드(진입로)를 빠져나가 서킷에 진입했다.

참가자들은 각기 배기량과 차량 종류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다. 먼저, 각 교관들이 맨 앞에서 그룹을 리드하고 서킷을 한 바퀴(주회, 1LAP) 돈다. 참가자는 교관 뒤에 위치해 달리면서 가속과 감속, 선회 시작지점을 습득한다. 한바퀴를 돌고 나면 두 번째 참가자는 옆으로 빠져 자연스럽게 맨 뒷자리로 이동하고, 세 번째 위치에 있던 참가자가 두 번째 자리로 온다. 이렇게 참가자 전원이 교대해가며 달리는 것을 두 번씩 반복했다.

참가자가 전부 교관 뒤에서 돌고 나면, 그 다음은 주행 교정에 들어간다. 그룹 가장 앞에 참가자를 세우고, 두 번째 자리에 교관이 따라간다. 교관은 바로 뒤에서 참가자를 관찰해 피드백을 해준다. 너무 빠르게 선회를 시작하는지, 자세가 나쁘거나 스로틀 조작방법, 브레이킹 등을 파악해 수정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돌아서 주회속도가 올라가면 점차 페이스를 올려서, 자유롭진 못하지만 시원하게 달릴 수 있도록 한다.

아직 6월이라지만 땡볕에 이렇게 두 시간을 휴식과 점검, 라이딩으로 보내고 나면 온 몸이 땀범벅이 된다. 참가자들은 어떤 점이 부족했고, 어떤 문제점을 해결했는지, 복합 코너에서는 왜 라인을 그렇게 잡아야 하는 지 이야기하기 바쁘다. 이렇게 서킷 체험주행을 마친 참가자들은 긴장했던 출발 때와 달리, 다들 환한 표정에 무척 개운한 모습이다. 트랙 주행이 끝나고 YRA 서킷 프로그램 이수증을 전달하는 수료식을 끝으로 교육이 전부 마무리 됐다.

 

안전한 주행으로, 라이딩 문화가 발전하길

교육생은 서울과 인천 같은 수도권도 있었지만, 먼 지방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전국 곳곳에서 인제까지 바이크를 타고 온 참가자들. 구름이 적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강원도였지만 그 열정만큼은 더욱 뜨거웠다. 바이크 장르도, 배기량도 다르지만 라이딩 테크닉을 배우겠다는 그 마음만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터였다.

라이딩 테크닉의 기본은 무척 심플하다. 하지만 보통 처음 라이딩 테크닉을 배울때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 지인에게 배우다보니 각자 다 말이 다른데다가 뭐가 맞고 틀리는지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한다.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찾아 수강하기는 더 어렵다.

야마하는 고객에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수년간 지속해 온 YRA의 방침대로, 무엇보다 안전을 기반으로 한 라이딩 교육을 실현해오고 있다. 안전하고, 즐겁게 탈 수 있어야 긴 바이크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위험한 주행, 교통법규를 우습게 생각하는 국내 바이크 문화도, YRA가 진행되면서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거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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