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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부담없는 125cc 스포츠 네이키드, 스즈키 GSX-S125 ABS
  • 글 임성진 사진 편집부
  • 승인 2019.04.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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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의 기본 형태만 갖추고 있는 네이키드 바이크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캐쥬얼한 사용성이다. 즉 어디든 다닐 수 있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동네 나들이를 하든, 진중한 보호 장비를 갖추고 투어링을 떠나든 관계없다. 무엇을 해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 장점이다. GSX-S125 ABS는 본격적인 스트리트 파이터 스타일의 진지한 외모를 갖췄지만, 사실은 가뿐하고 가볍게 즐길만한 엔트리 스포츠 네이키드 바이크다.

네이키드 바이크는 주행에 필요한 것만 장비하고 불필요한 것들은 배제한다. 최근에는 전자장비의 발달로 네이키드 바이크 또한 호화스러운 주행편의장치를 달고 출시되긴 하지만, 막상 타보면 활기찬 운동성을 비롯한 주행의 홀가분함은 타 장르를 압도한다.

엔트리 클래스를 자처하는 스즈키의 GSX-S125 ABS는 기본적인 네이키드 바이크 형태이긴 하지만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본 딴 스트리트 파이터의 형태를 닮았다. 오버사이즈인 헤드라이트 카울부터 면모가 심상찮다. LED 헤드램프를 장비한 덕에 전방에서 볼 때 이미지가 강렬하고, 다소 왜소한 몸집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사이드 라인을 보면 매우 공격적이며 날카롭게 다듬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125cc 버전이라고 생각하기에 이상할 정도로 볼륨감이 높다. 특히 라디에이터 양쪽의 슈라우드 카울이 어깨를 벌어지게 만들고, 검게 칠한 바디 컬러가 꽤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기부도 모자람이 없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표현 가능한 정보를 모두 보여주면서 사이버틱하다. 예전 엔트리 클래스라면 생각하기도 어려운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시동을 걸기위해 키를 꼽으면 옆에 도난방지 장치가 달려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한 동작으로 키 홀을 막아서 낯선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스타터 버튼을 가볍게 눌러주면 시동이 터질 때까지 셀프스타터가 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스타터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지 않아도 시동이 걸린다. 배기음은 배우 정숙하다. 일제 모터사이클 특유의 정갈하고 정돈된 엔진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스로틀을 감아보면 ‘도로롱-’하는 기분 좋은 회전음이 들릴 뿐 어떠한 잡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발끝으로 쉬프트 페달을 밟아 1단을 넣어보면 꽤 절도 있는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가속은 활기차다. 124cc 4스트로크 수랭 DOHC 단기통 양산형 엔진이 낼 수 있는 최대치가 아닌가 싶다. 수치로는 14.9마력, 토크는 1.2kgm에 그치지만 최대회전이 10000rpm까지 오르면서 나오는 출력이라서 가속과정이 재미있다.

상당히 고회전형 엔진이라는 의미이기도 한데, 다행히도 차량 중량은 133kg으로 가볍다. 그래서 힘이 나오는 고회전 5000-9000rpm까지 도달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125cc 엔진으로 이렇게까지 스포티한 설정을 가질 필요가 있나싶기도 한데, 바꿔 생각하면 깜찍한 스포츠 라이딩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도로에서 가벼운 무게는 언제나 큰 힘이 된다. 특히 도심 속에서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면서 경쾌한 움직임이 주는 즐거움이 크다. 엔진이 파워풀하지는 않지만 그 대신 내 몸과 하나 되어서 움직이는 묘미가 새롭다. 큰 바이크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청량감이 있다.

타이어 사이즈는 앞 90mm 뒤 130mm로 가느다란 외모를 가졌지만, 박력대신 실속 있는 사이즈를 택한 이유는 역시 운동성의 극대화다. 15마력이 채 안 되는 작은 엔진으로 굳이 이보다 큰 타이어로 운동실력을 감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스즈키는 애초부터 최고의 핸들링을 목표로 필요한 사이즈를 대입했다고 한다. 이는 레이서레플리카 스타일인 형제 모델 GSX-R125 ABS 또한 동일한 특징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좌우로 기우는 차체의 몸놀림은 굳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조작을 하기도 이전에 생각만으로 차체가 움직여주는 느낌이다. 그만큼 가볍고 즉각적으로 차체가 반응하며, 이것이 몸에 배면 무척 즐겁다. 좌회전, 우회전조차도 재미있다. 차체와 굉장히 일체감을 높게 가지면서 마치 바이크에 올라탄 것이 아니라 도로 위를 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트높이는 785mm로 낮은 편이지만 수치만큼 낮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무게가 무척 가벼워서 부담스러운 면은 전혀 없다. 어느 쪽으로 슬쩍 기울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연료탱크는 11리터를 담을 수 있으며 공인 연료효율은 리터당 45km 수준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실제 주행거리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승 간에는 출력이 고회전에서 나오는 탓에 공인연비만큼 기록하지는 못했다.

브레이크는 싱글 디스크 타입으로 부드럽게 듣는다. 15마력 쯤 되는 출력에 적당한 수준이지만 고속에서 앞 브레이크는 좀 더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ABS는 앞뒤 모두 기본 적용되며 정말 급제동하는 상황이 아니면 거의 작동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시승하는 내내 부담 없이 라이딩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오랜만에 125cc 스포츠 바이크 타입을 타보기도 했지만 기어포지션 램프까지 달린 고급형 계기반의 시인성, 운전자와 맞닿는 부분들의 작동성, 품질감 등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엔트리 클래스가 확실히 상향평준화 된 부분이며, 이는 형제 모델 GSX-R125 ABS도 마찬가지다.

주행 질감 또한 매우 매끄럽고 제한된 출력 안에서 최고의 운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달리고, 서고, 도는 것에 대해 집중했다는 스즈키의 설명에 반문할 여지가 없다. 부족한 점도 없고 솔직히 평균 이상의 품질이지만, 경쟁 기종에 비해 차체 구성이 다소 평이하다는 점, 멋진 볼륨감을 위해 과장된 카울링을 적용한 부분은 취향에 따라서 소비자가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19년형이 되면서 좀 더 세련된 데칼 디자인으로 외모가 좀 더 멋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블랙 컬러 적용된 부분은 스트리트 파이터 콘셉트에 더욱 잘 어울리며 듀얼 배기구를 가진 사일렌서도 멋지다.

스즈키 GSX-S125 ABS를 타면서 엔진 출력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상품성면에서 크게 부족한 면이 없다. 특히 가격 대비 가치 면에서 그렇다. 흔히 125cc 엔트리 클래스라고 할 때 느낄 수 있는 대형 기종과 비교했을 때 뭔가 하대당하는 듯한 면모, 이를테면 노골적인 원가절감 등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부분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데, 적어도 이 기종은 눈에 드러나지 않게 잘 마무리했다. 각종 플라스틱 파츠들로 꼼꼼히 차체를 채워 넣었고 스포티한 캐릭터에도 꽤 어울린다.

스즈키 모터사이클 공식 수입사인 스즈키CMC에 따르면 부품가격도 상당히 합리적인 수준으로 공급된다고 한다. 엔트리 클래스로서의 가벼운 유지 보수 관리비용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 일제 모터사이클 고유의 내구성과 맞물려 입문자 입장에서도 경제적으로 상당히 합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첫 번째 모터사이클에 대한 즐겁고 건전한 추억이 앞으로의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결정짓는다. 그런 의미에서 125cc 입문자용 모터사이클의 위치는 상당히 중요하다. 품질 또한 중요하다. 여러 면에서 GSX-S125는 추천할 수 있는 훌륭한 엔트리 모터사이클이며 작지만 즐거운 스포츠 모터사이클이다. 스포츠 라이딩을 즐기는 경력자 입장에서도 부담 없는 일상 용도로 한 대쯤 갖고 싶은 솔직 담백한 경량 스포츠 모터사이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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