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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AXIS-Z ‘연비 진짜 좋아?’ 실전 연비 테스트
  • 글 임성진 / 사진 임성진, 황호종
  • 승인 2018.09.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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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의 새로운 통근용 스쿠터 유망주인 AXIS-Z는 최근 커뮤니티나 미디어를 통해 소문이 퍼지면서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활용도가 매우 높은 장점을 살려 효율적인 이동수단을 찾는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그 중 중요한 연료 효율 면에서 얼마나 좋은지는 필드에서 테스트한 바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실제 연비를 측정할 기회를 갖기로 했다.

125cc 클래스의 소형 스쿠터는 구조적으로 무게가 가볍고 배기량이 낮기 때문에 기본적은 고연비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AXIS-Z 또한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엔진 형식은 125cc 4스트로크 SOHC 공랭식 단기통이다. 이 급의 많은 소형 스쿠터들이 유사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도심에서 충분한 속력을 낼 수 있는 적당한 힘과 효율을 가지고 작은 차체를 유지하면서 민첩함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XIS-Z는 차량 중량이 100kg으로 그 중에서도 특히 가볍고, 휠 사이즈는 10인치로 출발 가속 시 엔진에 부담이 적고 가장 많이 활용하는 시속 50~80km 사이를 손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동력을 갖췄다.

이번 시승 조건은 실측 연비 측정. 'Full to Full'로 연료를 얼마나 사용하고 어느 정도의 주행거리를 소화하는 지 조사하는 것이 중점이었다. 연료를 가득 주유한 뒤 연료를 최대한 사용하고 다시 가득 주유해 채워지는 양으로 사용한 연료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시승기자는 키 174cm 몸무게 65kg의 조건을 갖췄고 주행한 경로는 서울 도심을 출발해 교외 도로, 국도 및 지방도를 달린 뒤 다시 도심으로 돌아와 서울 시내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시승차량은 야마하 모터사이클 수입 판매처인 서울 봉천동 한국모터트레이딩 본사 사옥 앞에서 수령한 뒤 가득 찬 연료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출발했다. 출발 시 적산거리계에는 255km가 찍혀있었다.

봉천동 앞 남부순환로를 출발해 영등포로 접어든 뒤 김포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갔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길은 차량정체가 심하지 않았으나 평일의 서울 도심 내 상황 정도로 차량이 적지는 않은 상태였다. 당연히 속도를 60km/h 이상 낼 일이 거의 없었고 신호대기에 걸려 제자리에서 연료를 낭비하기 일쑤였다.

김포 공항을 지나 강화도로 나가는 길은 매우 넓은 국도로 연결되어 최고속도를 낼 수 있을만큼 여유로웠다. 그런 조건인데도 차량과 나란히 달리는 조그마한 스쿠터는 대견하기 이를 데 없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0km를 밑도는 정도였다. 사방이 뚫려 주행풍이 매우 심한 지역이었다. 풀 스로틀로 수 분을 달리자 다시 도심을 통과해야 했다. 김포 시내였다. 여기서부터는 왕복 4차선 도로가 계속 이어졌다. 차량 흐름은 평균 70km/h 정도로 함께 달리기 좋았다.

강화초지대교를 넘어가면서 해안 순환도로를 탔다. 여기부터는 영락없는 시골길이다. 왕복 2차선에 구불구불한 커브가 해안선을 따라 연속되고, 양쪽으로 농가가 가득해 속도를 많이 내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이 도로에서의 평균 속력은 시속 40km~50km 정도로 브레이킹과 재가속을 반복해 연료를 수시로 쓰게 됐다. 바꿔 말하면 연비 주행에 가장 좋은 정속 주행을 할 수 없는 조건이 계속됐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소형 스쿠터로서 가장 자주 달리는 속력을 유지하면서 좌 우로 기울이고 제동을 반복하면서 점차 AXIS-Z의 차량 성격에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가벼운 차체 무게는 원하는대로 방향을 바꾸기가 아주 간단하고 앞 브레이크는 아주 강력했다. 엔진은 스로틀만 당기면 언제든지 부드럽게 가속했고 소음은 적었다. 달리고 돌고 서는 기본기가 착실한 스쿠터였다. 다만 정지해 있을 때는 나름의 단기통 엔진 진동이 느껴졌다.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하기 위해 스로틀을 끝까지 감으면 시속 70km까지는 움츠리는 구간이 없이 빠르고도 부드럽게 가속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지했다 출발할 때는 차량 흐름을 압도하기 충분할 만큼 가벼운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그 이상 속력을 내기 위해서는 꾸준히 스로틀을 감고 있어야 가능했고 시속 90km 이상으로 달리면 가속력은 점차 떨어졌다. 클래스의 한계는 분명했다. 그만큼 좋은 연료 효율을 선물로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아래 계속 달리고 달렸다.

강화도를 한 바퀴 돌고 강화대교를 통해 김포-서울로 복귀했다.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이튿날은 도심에서만 하루종일 달리기로 했다. 성산동 사무실에서 출발해 스마트폰에 지도를 켜고 도심을 관통한 뒤 크게 서울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코스를 만들었다.

신촌 연대 앞을 지나 북악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좁고 긴 와인딩 코스를 달리기는 북악산만한 곳이 없다. 좌우로 쉴틈없이 몰아치는 코너를 달리고 나니 스카이웨이 반대편으로 나올 수 있다. 

고대 앞과 정릉을 지나 군자교를 건넜다. 그리고 천호대교를 지나 올림픽 공원에서 보니 어제만 해도 거의 Full 위치에 있던 주유계 눈금이 어느새 절반 아래로 줄어들어있었다. 애초에 설계한 코스대로 달리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 거의 연료를 모두 소진할 수 있다.

아무리 소형 스쿠터가 가볍고 간편하다 해도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된 도로에서는 지치기 마련이다. 서울 도심에서 이날 AXIS-Z를 길바닥에 묶어놓은 빨간 신호가 도대체 몇 개인가 세어보려다 포기했다. 그래도 대형 모터사이클을 탈 때에 비하면 온몸을 휘감는 뜨거운 엔진열도 없고, 소형 스쿠터가 지나갈만한 공간은 늘 열려있었다.

그래서 서울 도심 전역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계획을 실행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조금씩 해가 지고 있지만 연료를 최대한 소진해보기로 했다. 한 번 가득 주유했을 때 총 몇 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지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잠실을 지나고 예술의 전당이 있는 서초를 지났다. 연료계 바늘은 점차 바닥을 향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여차해서 연료를 다 써 중도에 서버리면 자가 차량을 이용해 연료를 공급할 여력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달렸다. 평탄한 남부순환로 대신 사당에서 숭실대방향으로 가는 뒷길을 이용했다. 연료는 비로소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신림 근처에 다다라서야 주유를 했다.

이제 계산할 시간이다. 바닥난 연료탱크를 다시 휘발유로 가득 채웠다. 출발 할 때 체크했던 양 그대로 만들기 위해 세밀하게 주유구 목까지 채워 담았다. 총 4.563리터가 들어갔다. 연료계는 하한선인 E에 다다랐지만 생각보다 남은 연료가 많았다. AXIS-Z의 연료탱크는 5.5리터를 채울 수 있으므로 약 1리터 가량의 여유분이 있었단 얘기다.

출발하면서 체크했던 적산거리계는 255km가 기록돼 있었고 연료를 모두 소진하고 나니 471km가 됐다. 총 216km를 달렸다. 이틀 내 점심식사를 거르며 시간을 아껴 달린 것 치고는 얼마 못 달린 것 같아 씁쓸했다. 서울 시내에서 최대한 긴 거리를 달리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주행거리 216km 중에서 115km는 서울 교외 지역에서 고속으로 달렸고, 101km는 서울 시내 지역을 중저속으로 달렸다.

달린 거리와 사용한 연료량을 나눠 216km/4.563L로 계산해, 1리터당 47.3km를 소진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교외 고속주행과 도심 저속주행 거리를 정확히 절반으로 구분하지는 못했지만 약 5:4 정도의 비율을 유지했다. 

야마하가 발표한 WMTC 모드 공식 연비는 1리터당 54.6km다. 실제 필드 테스트 결과는 거기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지만, 직접 시승을 진행한 담당기자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잘 나온 것이다. 이틀 내내 연비 주행 습관과는 전혀 무관하게 자유롭게 주행했고, 특히 교외 도로에 나가서는 풀 스로틀을 자주 사용했다.

매번 급가속을 서슴지 않았고 와인딩 로드에서도 풀 가속 풀 브레이킹을 사용하며 마구 달렸다. 아무래도 테스트를 하는 입장이니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도 공식 발표 연비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에 오히려 놀랐다. 다시 말해 ‘막 타도 47.3km/L’는 나온다는 것이다.

많은 스쿠터 제조사들이 최대한 높은 공식 연비를 발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광고에 사용한다. 이 급에서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그런 광고를 봐 온 기자는 사실 거기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제조사가 발표하는 WMTC 모드라는 국제표준 연비 측정법에는 어느 정도 신뢰를 갖게 됐다. 필드 테스트에는 그것보다 훨씬 많은 실제 변수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정도 차이라면 수긍할 만 하다고 느낀 것이다.

작은 연료탱크를 가졌지만 가득 주유 시 200km를 훌쩍 넘기는(만약 완전히 연료를 소진했다면 주행가능거리는 더 증가) 주행거리가 듬직하게 느껴졌다. 이 정도라면 어딜가도 주유소 몇 개쯤 깜빡 잊고 지나쳐도 가슴 졸일 일이 없는 것이다. 연료 완전 소진 근처에서의 주유계 정확도 또한 꽤 신뢰할 만했다.

항간에서는 어차피 125cc급 스쿠터라면 연비가 다 좋은 것 아니냐며 굳이 테스트를 할 필요가 있느냐 할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욱 필요하다. 125cc급 스쿠터들은 그 수치가 바로 경쟁력이며 구입예정에 없다면 거기서 거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구입예정자라면 그 작은 수치 차이조차 비교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식발표의 신뢰도를 검증할 필요가 있었고 오차가 얼마나 큰지도 궁금했다.

소형 스쿠터의 가장 큰 메리트 중 하나는 바로 ‘높은 연료효율’로 경제성이 그 어느 이동수단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야마하 AXIS-Z는 기본 달리기 성능이 탄탄하고 가벼운 차체로 다루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거기에 기본 중의 기본인 연비가 ‘평균 이상 해준다’는 것을 직접 증명할 수 있었다.

뭐든지 기본을 해줘야 한다. 나머지는 그 다음이다. 화려한 외모나 특출난 성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소형 스쿠터가 해야하는 기본을 잘 갖춘 AXIS-Z는 앞으로 해당 세그먼트에서 널리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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