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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하는 전천후 소형 스쿠터, 야마하 AXIS-Z 시승기
  • 글 임성진 / 사진 황호종, 임성진
  • 승인 2018.07.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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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스쿠터의 쾌적한 기동성과 경제성을 높게 평가하지만 실제로 내 차고에 들이기는 쉽지 않다. 흔한 어려움 중 하나는 '생각보다 비싸다'는 심리,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아진 소형 스쿠터 가격이 걸림돌이다. 사실 가격만 높아진 것은 아니다. 강력한 엔진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접목하고, 추가로 운전자 편의사양을 추가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다 현실적인 가격표를 단 '필요충분한' 소형 스쿠터의 선택지는 없는걸까?

지난 7월 11일 야마하 모터사이클을 수입 판매하는 한국모터트레이딩은 국내 모터사이클 미디어를 초청해 새롭게 국내 유통 및 판매를 시작할 야마하 소형 스쿠터 AXIS-Z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행사는 회의실에서 자료를 통한 제품 설명부터 질의응답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주최 측은 공식적으로 야마하 AXIS-Z의 국내 도입을 알리며 제품의 특장점을 소개했다. 

일단 AXIS-Z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가격 대비 가치에 충실한 스쿠터라는 것이다. 그것은 저가형 비즈니스 스쿠터와 고급형 승용 스쿠터의 중간 영역에서 가장 효율적인 밸런스를 갖췄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장점으로는 WMTC 기준 54.6km/L를 자랑하는 높은 연비, 강력한 내구성과 저렴한 유지비용을 들었다. 엔진은 최근 야마하가 내세우는 블루코어 기술이 접목된 신형 공랭 엔진을 사용했다. 야마하는 공랭식으로 효율 극대화를 위한 설계를 예로 들고, 블루코어 특유의 오프셋 실린더, 알루미늄 단조 피스톤을 사용한 점을 특징으로 들며, 급을 넘는 소재와 기술을 적용했음을 강조했다.

또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화려함보다는 실용적인 품질 우선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차량 중량 기준으로 100kg에 그치는 가벼운 차체 무게와 666mm에 이르는 길고 넓은 시트 등 운전자의 입장에서 생각한 섬세한 설계가 자랑거리라고 했다.

독특한 점은 야마하가 이미 내구력이나 기계적 신뢰에서 가장 큰 공신력을 가진 일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대만 생산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인데, 이는 가격 대비 가치로 승부를 거는 동급 경쟁 제품들이 주로 중국이나 기타 동남아 생산인 것에 비교한 이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설명을 듣고 시승장으로 이동해 AXIS-Z를 직접 타봤다. 색상은 메탈 그레이와 메탈 화이트로 출시된다. 시승차 역시 두 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놀란 것은 이 가격대의 스쿠터 치고 도장 품질이 우수해 고급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실용적인 면모를 구석구석 갖추었으면서도 전반적으로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머금은 디자인이 보기에 좋다. 얼핏 스프린터 스쿠터와 같이 생겼지만 차분한 뒷부분 디자인을 보면 승용/상용을 아우르는 일상생활형 스쿠터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날렵한 전면부에는 대형 헤드라이트와 방향지시등 램프가 분리되어 있다. 렌즈의 형상 또한 단순하지 않고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굴곡을 많이 넣었다. 기능성만을 추구했다면 굳이 필요없을만한 심미적인 라인이 곳곳에 보인다. 확실히 승용 스쿠터로서의 입지도 고려한 모습이 눈에 띈다.

시트는 앞선 설명대로 길고 넓은 편이다. 성인 남성이 앉으면 넉넉하고 쿠션감도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스타트 버튼을 이용해 가볍게 시동을 걸면 엔진이 조용히 돈다. 스타트부터 가속력은 나쁘지 않다. 가벼운 차체가 가진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브레이크는 앞에 디스크 로터와 1포트 캘리퍼를 갖춘 구성이다. 뒤는 드럼 브레이크다. 평범한 구성이지만 이 역시 가벼운 차체무게가 제동거리를 줄이고 전반적인 평가를 높이게 만들었다. 

시승코스에는 라이딩 교육을 전제로 설치한 슬라럼용 장애물이 널려있었다. 좁은 틈 사이사이를 주파하면서 소형 스쿠터 특유의 날렵한 핸들링을 만끽할 수 있었다.

승차 위치도 보통의 생활형 스쿠터처럼 지나치게 낮지 않아서 좋았다. 스포티한 움직임이 가능했고 흡사 스프린터 스쿠터의 움직임과도 비슷했다.

최고속도는 거리가 짧은 직선주로 탓에 한계까지 확인할 수 없었다. 시속 60km까지는 가볍게 가속하고 시속 80km까지도 문제없이 달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연속 코너도 문제없이 주파했고 오히려 너무 가벼운 무게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정도로 스포츠성이 넘쳤다.

계기반은 단순한 구성이다. 아날로그 타입 속도계와 유류계, 연비 운전 상태를 알려주는 ECO 표시등을 비롯한 각종 표시등과 적산거리계로 이루어져 있다.

계기반 아래 붙은 작은 스티커가 본사의 설명처럼 대만 생산, 일본 판매 사양 제품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 외에 방향지시등이나 상향등 버튼 등의 질감은 보통 수준이다.

메인 시트 아래 수납공간은 언뜻 넓어 보이지만 아쉽게도 풀페이스 헬멧이 수납될 만큼 깊이 있지는 않았다. 대신 제트 헬멧 정도 사이즈는 두 개를 넣을 수 있을 만큼 널찍했다.

또 핸들부 아래의 글로브박스에는 소화물을 수납할 수 있고, 키셔터로 잠기는 키홀은 도난 방지 기능을 했다. 운전자 편의성을 고려한 위치의 주유구는 만듦새가 훌륭했고 작동이 간편한 점도 돋보였다. 접이식 텐덤 스텝도 힘들이지 않고 매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AXIS-Z의 근본적인 구성은 여느 소형 스쿠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제품의 구석구석에 위치한 파츠 질감이나 작동성, 활용성 등이 높게 평가되는 스쿠터다.

앞/뒤 휠 사이즈 또한 10인치로 보통 소형 스쿠터와 다를 바 없으나 100kg에 그치는 가벼운 차체 무게가 운동성이나 취급성 면에서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 또한 직접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연료효율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야마하에게는 N-MAX라는 프리미엄 125cc 급 스쿠터가 있다. 하지만 그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땅한 대안이 없었는데, 지금부터는 AXIS-Z가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심 출퇴근 등 일상 생활용도로 써도 손색없는 구성과 스포티한 디자인, 그리고 의외로 널찍한 시트와 라이딩 포지션을 보면 오랜 시간 주행해야하는 상용으로의 활용도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타보니 소비자가격 265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아 보인다. 스쿠터 왕국 대만에서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라는 데이터만으로 충분히 신뢰가 가면서도 저렴한 유지비나 활용도를 앞세운 다양한 장점들이 모여있다.

부담없는 세컨드 스쿠터로도 손색이 없고, 생산활동을 해도 충분한 믿음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에서도 야마하 모터사이클 브랜드의 차기 베스트셀러로 부상하지 않을까싶다.

그동안 근거리 이동을 위해 기동성 좋은 소형 스쿠터를 하나쯤 갖고 싶었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 모델에 주목하길 바란다. 프리미엄 125cc급인 값비싼 제품들 말고도 이렇게 합리적인 제품이 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는 하지만 그럴수록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은 상식이다. 그럴 바에는 딱 나에게 필요한 기능과 품질만 제공하는 괜찮은 제품도 많다. AXIS-Z는 그런 제품 중 하나이며 여러모로 봤을 때 별 고민 없이 권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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