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작성한 리프 2세대 모델과 다른 자동차 메이커의 경쟁모델을 비교한 슬라이드가 인텔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었다. 이 과정에서 닛산 리프의 성능 데이터가 함께 공개되었는데, 내용대로라면 올해 출시예정인 신형 리프는 쉐보레 볼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 예상된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는 1세대 모델이 지난 2010년 출시되었고, 현재 지구상을 달리는 전기차의 1/3을 차지하는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닛산은 1세대 모델 출시 후 7년만인 작년 가을, 일본에서 리프 2세대 모델을 출시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이기도 하다. 리프는 유럽에서 출시 후 두 달 동안 10,000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차기 베스트셀러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닛산이 1세대 리프를 발표하고 7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다른 자동차메이커들도 경쟁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했다. 경쟁자들 중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메이커가 쉐보레와 테슬라다. 쉐보레 볼트는 긴 1회 충전 주행거리로 전 세계 전기차시장, 그리고 전기차의 불모지라 불렸던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한편 테슬라는 고성능 전기차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지만, 생산 공급의 차질로 실질적인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닛산 역시 경쟁자들의 도약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신형 리프는 1세대 모델과 확연히 달라진 스포티한 디자인과 닛산의 패밀리룩을 입고 등장했으며, 심지어 닛산은 ‘리프 니스모 콘셉트’를 등장시켜 전기차로 스포티한 드라이빙 감각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에서 출시된 닛산 리프는 4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일각에서는 닛산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용량을 키운 60kWa 배터리 장착한 고성능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유출된 내용은 소문이 사실임을 증명한다. 미국에서 출시될 닛산 2019 리프는 주행거리 225마일(362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가진 대용량 배터리 탑재모델임을 암시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EPA 규정에 의한 주행거리를 표기하며, 유럽이나 일본에서보다 짧은 주행거리를 나타내는 편이다. 참고로 쉐보레 볼트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238마일이다. 쉐보레는 국내에서서 볼트를 이용해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의 거리를 달리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고, 닛산 리프 역시 이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전기차의 파워트레인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인텔리전트 주행시스템 역시 주목할 만하다. 닛산 리프에는 ‘프로파일럿’이라는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주행보조장치가 탑재된다. 주위의 다른 차들과 감응해 작동하는 인텔리전트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 및 차간거리보조시스템, 긴급제동시스템을 비롯해 자동 주차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에너지 회생제동시스템을 강하게 적용하여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진하고, 떼면 속도가 줄어드는’ 손쉬운 운전을 가능하게 해줄 ‘e-페달’ 기술이 적용된다. 주행성능과 탑재된 기술 어떤 면을 보아도 경쟁모델에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가졌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가격이다. 쉐보레 볼트의 미국 내 판매가격은 2017 볼트 LT가 37,495달러부터 시작된다. 닛산은 리프의 정확한 판매가격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35,000달러 대의 다른 모델과 비교함으로서 경쟁을 예고한다.

한편 현재 닛산은 국내에서도 신형 리프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쉐보레 볼트가 작년 ‘없어서 못 파는’ 차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것을 생각할 때, 닛산은 과연 리프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향후 자동차 시장에 얼마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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