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이 모두 각양각색 모터사이클로 가득 찼다. 1층과 2층 매장도 더할 나위 없이 많은 라이더가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매장을 둘러보는 가운데에도 라이더들은 끊임없이 모여들었으며 자리를 떠나는 사람보다 남아있는 사람이 더 많았기에 분위기는 온종일 북적북적했다. 앞마당 한쪽의 마이크에서는 이벤트가 계속 진행 중이었다. 마당 한쪽에 부스를 차리고 들어온 모터사이클 관련 메이커들은 크리닝 서비스 등 이곳을 방문한 라이더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기에 바빴다. 말 그대로 잔칫집 분위기였다. 지난 9월 16일 정식 오픈한 빅사이트의 얘기다.

빅사이트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고 쇼룸도 있고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제품의 판매도 한다. 여기에 모터사이클 커스텀이나 튜닝 작업도 가능하고, 옥상에 올라가면 루프탑에서 바비큐 파티도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좁은 장소에서 답답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어디를 봐도 넉넉하다. 대지 450평에 건물 규모가 300평이라 하니 여유롭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빅사이트 장경원 대표의 말로는 인테리어도 직접 진행했고 덕분에 구석구석 신경 쓰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잠깐만 둘러봐도 공간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많이 느껴진다.

일단 인테리어 분위기에서 세련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사실 빅사이트가 위치한 6번 국도는 모터사이클 라이더가 많이 지나다니는 만큼 이미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다양한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빅사이트는 이들과는 약간은 다른 분위기와 콘셉트, 그리고 방향성을 지향해 그들과 서로 크게 겹치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기존에 없던 것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 때문에 모터사이클 라이더의 반응 역시 이렇게 뜨겁지 않나 싶다.

오픈 날답게 방문한 사람은 밤늦은 시간까지 빅사이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자리를 빛내주었다. 심지어 빅사이트가 문을 닫는 시간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삼삼오오 모여서 자리를 뜨기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많은 라이더들이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문화에 목말라 있었던 뜻으로 이해해도 될 듯싶다. 사실 해외에 나가보면 이런 공간은 그리 특이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흔하지는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못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라이더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그들이 사랑하는 모터사이클에 대해 떠들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물론 일부 메이커에서 운영하는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특정 메이커의 공간이라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빅사이트의 오픈은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라이더에게는 양손 벌려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특히나 6번 국도를 통해 라이딩을 자주 나가는 수도권 라이더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장경원 대표의 빅사이트가 모터사이클 라이더의 목마른 갈증을 얼마만큼 풀어줄 수 있을지, 그리고 빅사이트가 라이더의 방앗간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찬찬히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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