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을 타는 재미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같은 장르, 혹은 같은 메이커, 혹은 같은 기종, 그것도 아니라면 라이더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끼리 모여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재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커서 어떤 라이더는 모터사이클을 구입할 때 모터사이클의 기계적인 성능이나 가격을 떠나 동호회가 잘 구성되어 있는지, 함께 탈 사람이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모터사이클 메이커는 자체적으로 동호회를 조직하거나 봄이나 가을 모터사이클 시즌이 돌아오면 메이커를 주축으로 장거리 투어를 떠나기도 한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국내에 수입 유통하고 있는 화창상사도 가을 시즌을 맞이해 추계 연합랠리를 떠났다. 랠리는 9월 16일부터 17일 까지 강원 영월에 위치한 동강 시스타 리조트에서 진행됐고 인디언과 빅토리 등 화창상사가 판매한 모터사이클 모델을 타는 사람을 주축으로 미리 참가를 신청한 사람에 한해 진행됐다.

동강 시스타 리조트 주차장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모터사이클이 한자리에 모였다. 역시나 지방 곳곳에서 모여든 덕분에 라이더들은 반가운 마음을 감추질 못했다. 오래간만에 모인 라이더끼리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못 본 사이 변화한 자신의 애마 자랑이 그칠 줄을 몰랐다. 인디언이라는 브랜드지만 모델과 튜닝,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커스텀을 진행한 덕분에 100% 똑같은 모터사이클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들 개성 충만한 모터사이클 라이더이지만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또 위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각자 출발지에서 무사히 집결지로 모인 라이더는 숙소에서 짐을 풀고 주최 측이 준비한 순서에 따라 저녁 시간을 함께 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와 공기 좋은 야외 공간에서 개회사와 함께 즐거운 저녁 무대가 시작됐다. 미리 준비한 풍성한 음식과 즐거운 무대가 진행됐으며 럭키드로우를 통해 많은 사람이 경품 획득의 즐거움을 누렸다. 워낙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행사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즐거워하는 모습도 비슷하기는 하다. 그들에게는 특별하지는 않아도 함께 모여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달리는 즐거움과 더불어 또 다른 즐거움인 셈이다. 

즐거운 저녁 시간을 마친 참가자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조식을 먹고 단체투어를 진행했다. 일요일 오전이라 도로 상황도 한적했고 단체 주행이기 때문에 주변 도로의 흐름이나 정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진행됐다. 동강 시스타 리조트를 출발해 고씨굴 주차장까지 이동한 대열은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촬영한 후 각자 집으로 귀가했다. 일요일 오전 날씨와 온도 모두 훌륭한 상태였으니 집으로 돌아가는 라이딩 코스 역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환상의 라이딩이 되었을 것이다. 

화창상사의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가격대와 한정된 장르 등 대량으로 판매되기 어려운 브랜드의 특징상 아직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없다. 하지만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참가하는 인원수가 늘고 있고 화창상사도 자사 제품을 이용해주는 라이더에게 노력해서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행사 참가자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대략 120여 명의 참가자의 표정이 행사 내내 밝았던 것도 이를 뒷받침해주는 사실 중 하나다. 내년 시즌에 더욱 많은 인디언 라이더와 함께 진행되는 연합 랠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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