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는 경기도만한 면적에 인구 약 170만 명 정도의 국가로 수도인 Doha 국제공항에서 약 25km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 Losail 서킷이 있습니다. 2004년 한화 약 600억 정도를 들여 오픈하였고 그 해 MotoGP 첫 개최를 했으며 올해로 14년 연속 개최 시즌을 맞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는 개막전 개최를 했고, 2008년부터는 서킷 전체에 약 3,000여 곳에 조명을 설치하였습니다. 단순히 노면만 밝히는 조명이 아니라 그림자까지도 없애도록 설계되어 최적의 조건을 유지합니다. 또한 MotoGP를 개최하는 서킷 중 유일하게 야간에 레이스가 펼쳐지는 서킷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야간 레이스의 단점은 비가 오면 젖은 노면에 조명이 반사되어 레이스가 진행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MotoGP Race

이번 개막전은 비로 인한 변수가 많았습니다. 카타르의 경우 2009년 많은 비로 인해 결승 레이스가 월요일로 미뤄진 적이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 결승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Losail 서킷은 조명에 의한 노면의 반사로 인해 주간보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비까지 내리게 되면 시야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고 위험이 매우 많이 따릅니다. 때문에 라이더들은 비가 올 경우 레이스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야간 레이스로 인해 4일간 진행되었던 이번 레이스는 결승 못지않게 중요했던 예선이 있었던 토요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전체 클래스의 예선 취소로 인해 Grid 순위는 FP1, 2, 3 세션을 종합하여 가장 빠른 순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테스트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매버릭 비냘레스가 FP1 세션에서 기록한 1'54.316초로 시즌 첫 레이스를 폴포지션으로 장식했습니다. FP1, 2 세션에서 고전한 안드레아 이아노네가 마지막 세션에서 1'54.848초로 2위, 마르케즈가 3위를 차지했고요. 비냘레스의 이번 폴포지션으로 Moto3, Moto2, MotoGP 세 클래스에서 폴포지션을 처음으로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결승 레이스에서는 안드레아 이아노네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두로 치고 나갔고 9위권을 주행하던 로렌조(Jorge LORENZO)는 T4에서 런오프 할 뻔하면서 포인트 순위에서 멀어졌습니다. 사실 로렌조는 트라우마라고 해야 할까요. 노면이 완벽하지 않으면 과감한 브레이킹이 불가능해졌습니다.

4위에서 스타트한 루키 자르코(Johann ZARCO)가 T6에서 선두 이아노네를 과감하게 추월 선두로 나섰습니다. 프랑스 출생의 자르코의 이번 선두는 랜디드 푸니엣이 2009년 영국 Donington Park에서 2위까지 주행한 이후 프랑스 라이더로는 가장 좋은 순위였습니다.
또한 3위로 주행하던 안드레아 이아노네(Andrea IANNONE)는 10랩 T5에서 마르케즈의 후미와 약간의 접촉으로 전도 리타이어 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작년과 똑같은 코너에서 전도 한 것이구요. 작년에는 선두로 주행하다 같은 코너에서 전도 한 것이죠. 전도 리타이어는 아쉽지만 그래도 Suzuki의 미래가 어둡지 만은 않았습니다. 

올 시즌 월드 챔피언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하는 페드로사(Dani PEDROSA)는 FP 세션, 레이스에서 부각되지 않은 채 5위를 했습니다. 혼다 RC213V는 작년에도 초반에 고전 했는데요. 올해도 똑같은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마르케즈에 의하면 하드 브레이킹을 줄이고 코너 속도를 높이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코너 탈출 시와 전자제어 쪽 문제도 여전히 있다고 합니다. 

개막전 우승후보 가운데 한 명이 월드 챔피언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11랩까지는 2위로 주행 했지만 이후 로씨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하드 컴파운드를 계획했던 마르케즈는 부랴부랴 미디엄 컴파운드로 바꿔야 했고 가장 큰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는 것이죠. 기대를 모았던 루키 폴거는 1랩에서 18위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결국 10위로 챔피언쉽 포인트 획득과 루키로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FP 세션에서 고전했던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일요일 웜업 세션에서 세가지 세팅을 바꿔가면서 테스트 했고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로씨는 프론트 소프트 타이어로는 좋은 접지력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미디엄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3위를 차지한 로씨는 첫 랩에서 스캇 레딩의 프론트와 겹치면서 온보드 카메라가 떨어져 나간 상태로 주행하기도 했습니다.

M1의 경우 혼다에 비하면 그 퍼포먼스가 대단히 높기 때문에 로씨가 타이어와 기타 작은 문제점만 해결한다면 상당히 경쟁력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루키인 자르코와 폴거의 선전을 보면 라이더 친화적인 M1이라고 해도 이런 결과를 보여주진 못할 겁니다. 지난해보다 완성도가 높은 M1이 된 것이죠.

이번 로씨의 포디엄은 개인 통산 무려 222회째가 되는 것입니다. 이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1위인 것이죠. 2위가 아고스티니 159회, 로렌조와 페드로사가 각각 145회, 144회로 3위, 4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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