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J.D Power 내구품질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조사는 2014년 모델을 3년간 보유해온 소비자 35,186명을 대상으로 ‘엔진/트랜스미션, 외관, 운전경험, 디스플레이, ACEN, 시트, 공조장치, 인테리어’ 8가지 항목에 대해 설문 조사가 진행됐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평균 불만건수가 증가되었는데, ACEN 즉, ‘오디오,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네비게이션‘ 부분에서 불만족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의 극적인 레벨 업!

올해의 전체 평균 불만건수는 작년대비 4건 증가한 156건이다. 현대는 133건으로 작년 20위에서 평균을 훌쩍 넘어 6위에 올라서며, 가장 개선된 브랜드로 선정되었다. 현대로서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148건으로 18위에서 11위까지 뛰어 올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그먼트 별 Top3에도 이름을 올렸다. 중형차에선 현대의 소나타가 쉐보레 말리부와 공동 2위로 선정되었고, 대형차는 기아의 K7 수출형 ‘카덴자’가 3위로 선정되었다. 작년만 하더라도 ‘신차 품질조사’대비 내구품질은 평균치 이하의 점수를 받았던 현대-기아 였지만, 이제는 독일 3사를 제치거나 바로 눈 앞에 두고 있어, 기본 내구성도 개선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 할 수 있겠다.

한편, 렉서스는 작년대비 15건 증가했지만 6년 연속 1위를 지켜냈으며, 포르쉐도 110건으로 2위를 지켜냈다. 3위는 도요타 123건으로, 뷰익을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섰다. 도요타는 10개의 모델(렉서스 ES, GS, RX 그리고 도요타 아발론, 캠리, FJ크루저, 프리우스, 프리우스V, 시에나, 벤자)을 세그먼트 별 Top3에 내걸어 여전히 북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작년 최하위를 기록했던 닷지와 포드는 각각 21건을 감소시키며,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포드의 전체 순위는 높지 않지만, 픽업트럭 만큼은 포드의 F-150이 1위에 선정되며,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픽업트럭 타이틀을 지켰다.

전반적으로 서스펜션, 엔진 등 기계적인 결함에 대한 불만건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위에서 언급한 ACEN 부분은 전체 불만건수 중 22%를 차지했다. 주로 블루투스 페어링과 음성인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을 꼽았고, 전체 통틀어 가장 문제점으로 꼽힌 부분은 배터리 방전이었다. 3년된 차량들에서 6.1%의 비율로 발생했고, 작년보다 1.3퍼센트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었다. 점차 전기장치의 효율이 좋아지며, 배터리의 소형화가 진행되는 시점에 상시 블랙박스의 보급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J.D 파워 내구품질조사는 2015년식 차량을 대상으로 내년에 발표될 것이다. 2016년에 포르쉐와 도요타를 제치고 초기품질 테스트에서 1위와 3위를 거뒀던 현대-기아 였던 만큼 이어질 내구품질 조사에서도 계속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소식을 전한 현대 기아차에게는 박수를 쳐줄만 하지만 이 같이 좋은 결과를 국내 소비자들이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은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는다. 현대 기아차가 계속 내수 모델과 수출형 모델과의 차등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많은 데이터들을 공개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오해와 불신들이 계속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해외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는 것도 중요한 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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