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열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는 1995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11회째 맞이한다. OICA(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가 공인한 한국 유일의 국제 모터쇼이며, 내수 규모가 비슷한 국가의 모터쇼 중에서는 상당한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탈 것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단순히 자동차 쇼를 넘어 다양한 주제로 확대되고 있는 올해의 서울모터쇼를 미리 살펴본다. 

 

‘300’

국내 9개(현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 제네시스, 현대상용차, 파워프라자, 캠시스), 수입 18개(닛산, 랜드로버, 렉서스, 링컨, 마세라티, 만,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미니, BMW, 시트로엥, 인피니티, 재규어, 캐딜락, 토요타, 포르쉐 푸조, 혼다)로 총 27개의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제네시스, 메르세데스-AMG는 최초로 독립 브랜드 자격으로 참가하며, 독일의 상용차 제조 업체인 만(MAN)도 신규 브랜드로 참가한다. 신차와 콘셉트카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 ‘스팅어’와 르노삼성의 ‘클리오’, 쌍용의 렉스턴 후속 ‘Y400’, 제네시스 콘셉트카가 준비되어 있다. BMW는 M760Li, 미니 컨트리맨 SD ALL4, 링컨 내비게이터, 푸조 5008GT, 렉서스 LF-FC 등 모니터로만 봐오던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 전시 차량 대수만 약 300여 대에 달하고, 총 32대의 신차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 중 콘셉트카는 7대가 공개될 예정이다.

 

모터쇼는 ‘탈 것’의 축제

사륜차와 이륜차를 함께 생산하는 혼다와 BMW는 자사의 모터사이클도 함께 선보인다. 혼다에서는 신형 CBR1000RR SP, X-ADV 포함 8대, BMW모토라드는 7대로 새로 발표된 알 나인티(R nineT) 퓨어, 레이서 모델의 실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여기에 ‘킴코’와 트라이크 ‘리와코’, ‘인디언모터사이클’이 합세해 20여 대 이상의 다양한 이륜차도 만날 수 있다. 삼천리자전거와 전기자전거 업체도 참가해 대표적인 세 가지 탈 것,  '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모두의 니즈를 만족 시켜 모터쇼의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탈것과 관련한 부품, IT, 용품, 튜닝, 서비스 등 전년 대비 22개 늘어난 167개 관련 업체도 참가해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자율주행차를 타보자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Design the future, Enjoy the moment)’는 이번 ‘2017 서울모터쇼’의 주제다.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된 시점에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그리고 IT와의 융합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주제인 만큼 이번 서울모터쇼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트렌드를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Bolt, 르노삼성 SM3 Z.E와 트위지, 현대 아이오닉, BMW i3, 닛산 리프, 파워프라자 화물트럭, 캠시스 초소형 승용차 등 다양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만날 수 있고, 실내와 옥외에서 10여 대의 친환경차량 시승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신청은 제2전시장 7홀의 자동차생활문화관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 직접 운전해볼 수는 없고, 전문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차량에 동승해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인터넷으로만 접했던 다양한 자율주행기술도 함께 한다. 네이버는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전시하고, 자율주행차량의 데이터 수집과정을 영상으로 시연한다. 실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서울대와 협업한 자율주행차량으로 전시장 주변 일반도로(4km)에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차선유지 및 정속주행, 장애물 감지 후 회피, 교차로의 상황과 신호등 스스로 인지하는 ‘자율주행’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1회 최대 3명, 1시간에 2-3회 운행될 계획이다. 서울모터쇼가 시작되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 진행되니 관심이 있다면 서두르는 편이 좋겠다. 한편, 부대행사로 자율주행자동차관련 세미나가 4월 5일 10:00-17:00 제1전시장 회의실에서 열린다.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심도 있는 정보를 원한다면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기회이니 참가해보는 것도 좋다. 

 

자동차와 IT산업의 융합 

위치기반 온라인 서비스, 경정비 앱 등 자동차와 IT융합 기술도 소개된다. ‘자동차융합얼라이언스’ 소속 IT관련 업체와 기관이 ‘얼라이언스 특별관’을 꾸민다. 여기에서는 차량 주변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폰 원격 자동주차,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등 영화에서나 보던 상상 속의 기술이 실제 IT융합 기술을 통해 대중화를 앞두고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자동차와 IT융합 세미나’도 개최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며, 4월 6일 14:00-17:00 제1전시장 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모터쇼는 더는 자동차와 IT산업이 별개의 분야가 아님을 받아들이고, 자동차와 IT산업의 융합전시 기반을 만들었다는데 또 하나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15년부터 기획된 국제 컨퍼런스도 스토리텔링 형식의 강연으로 개최된다. ‘데이비드 L. 스트릭랜드(전 미국도로교통안전국장)’, ‘스벤 베이커(전 스탠퍼드 자동차 연구센터장)’, ‘데이비드 홍(UCLA 기계공학과 교수)’ 등 국내외 비중 있는 6명의 연사가 미래 자동차 패러다임, 자동차문화와 디자인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4월 4일 13:30-17:30 제2전시장 6홀C로 계획되어 있다.

물론, 가족 단위로 배우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2015년 서울모터쇼부터 생겨난 ‘자동차 생활문화관’에서는 자동차역사코너, 안전체험코너, 자동차 디자인 페스티벌, 어린이 자동차 놀이공간, 최신 레이싱 게임 및 VR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가 보강되었다. 또한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의 야외공간을 이용해 음악, 마술 등 고양시가 주관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도 펼쳐진다. 

또한 킨텍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결제와 입장 모두 가능하고, 전시장 정보, 주차장 위치와 주차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다. 이전 모터쇼 후 지적되었던 사항을 적극 반영해 킨텍스 전시장 주변 무료셔틀버스도 확대하고, 임시주차장도 12개소에서 20개소로 확대 운영될 계획이다. 2월 23일부터 시작될 인터넷 예매를 통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되니 놓치지 말자.

사람들은 모터쇼를 통해 저마다 원하는 것을 얻어 갈 것이다. 탈 것을 좋아하는 부모는 자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탈 것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정보는 덤으로 얻을 수 있고, 자녀에게는 꿈과 진로에 도움이 될 귀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덕후는 새로운 모델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며 마음을 채울 것이고, 많은 관람객은 탈 것의 패러다임 변화가 머지 않았음을 느낄 것이다. 한 달 뒤, 3월 31일에 시작되는 2017 서울모터쇼를 위해 슬슬 계획을 세울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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