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너무나 인기가 없지만, 해외에서는 정반대의 인기를 누리는 차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현대자동차의 i30을 꼽지 않을까? 국내 시장에 출시된 3세대 i30은 핫해치를 표방하며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쳤으나 그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사실 우리나라 소비자 스스로가 ‘해치백의 무덤’이라 부를 만큼 해치백의 인기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폭스바겐 골프와 같은 모델에 일부 마니아층이 형성되는 반면, 현대의 해치백에 대한 관심과 평가는 혹독하리만큼 낮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반응은 다른 것 같다.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한’ 현대의 해치백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추후 출시 예정인 고성능 버전 ‘N’ 모델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원래 유럽 전략모델이었던 i30가 나라 밖에서는 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 

이에 현대자동차가 실용성을 강조한 i30의 또 다른 베리에이션인 왜건 버전을 출시하는 것은 유럽 시장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3월 7일 개막하는 제네바모터쇼에서 i30의 왜건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i30 투어러’로 알려진 이 차량은 기존 i30 해치백보다 차체 길이가 245mm 길어졌지만 휠베이스는 동일하다. 후방으로 차체가 길어졌지만 루프에서 후방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곡선으로 투박한 느낌을 지웠다. 

뒷좌석을 폈을 때 602리터의 화물적재공간을 제공하며,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최대 1,630리터로 늘어난다. 138마력의 1.4리터 가솔린 터보와 1.6리터 디젤 등의 엔진 베리에이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은 정확한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아마 i30 투어러는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합리적인 유지관리비용에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춘 국산 왜건을 만날 기회가 없다면 그 또한 아쉬운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용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i30 투어러 같은 차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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