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6.1 목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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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올 뉴 모닝과 하루를 보낸 저는 경차 오너 입니다

3세대 올 뉴 모닝의 시승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더욱 생각 날 수밖에 없었다. 2014년식 스파크 오너이다 보니 이곳저곳 여러 부분이 더욱 민감하게 다가왔다.

 

‘이른 아침’

'모닝’은 ‘아침’을 의미하는 단어지만, 어감은 귀염귀염이 살살 흘러 내린다. 연인에게 애교를 부리기 좋은 단어다. 모닝이 첫 등장한 2004년, 그 자태도 귀여웠다. 그 당시 패밀리룩을 베이스로 끼를 부렸고, 2011년 출시한 2세대에 이르러서는 귀여움이 절정에 달했다. 겉모습은 모닝 쪽이 귀여웠지만, 3년 전 스파크를 구매할 당시 두 대 모두 시승한 후에는 사실, 별다른 고민 없이 스파크를 택했다. 물론 2세대 모닝을 잘 타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외출 준비 끝

2세대 모닝은 리터카가 어필할 수 있는 외형적 장점을 잘 살려냈었다. 일본의 경차와 비교해봐도 2세대의 동글동글한 얼굴은 누구라도 인정할 귀여움으로 무장했다. 2세대를, 외출을 위해 막 씻고 나와 과하지 않게 꾸민 순수한 느낌이라면, 올해 등장한 3세대 올 뉴 모닝은 어딘가 중요한 자리에 나가는 것 마냥 눈과 표정을 한껏 꾸몄다. 더구나 그에 맞춰 다양한 색깔의 옷까지 준비해둔 느낌이다.

 

럭셔리 등급부터 선택할 수 있는 ‘아트컬렉션’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커튼 인테이크 가니쉬 등 실내외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패키지이다. 기본 7가지 색에 색깔별로 선택할 수 있는 아트컬렉션까지 총 10가지의 서로 다른 올 뉴 모닝을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보면, 이것도 이쁘고 저것도 이쁘다. 아마도 선택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그중 이번에 올라탄 올 뉴 모닝은 스파클링실버에 블랙-메탈 아트컬렉션을 적용한 모델이다. 선택할 수 있는 10가지 조합 중 가장 무난한 조합이라 생각된다. 덜 튀면서 은은한 포인트를 원한다면 이쪽이 알맞다. 다른 색에 비하면 무난하지만, 외형까지 무난하다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얼핏 보아도 기아차라는 생각이 드는 패밀리룩을 입었다. 그러나 더욱 크게 뜬 헤드라이트는 끝을 날카롭게 마무리하고, 아트컬렉션에 적용되는 범퍼가 더해져 입체감을 훨씬 강조했다. 여기에 새롭게 바뀐 플랫폼은 새로운 3세대 올 뉴 모닝을 완성해 준다. 

 

초고장력 강판 44.3%로 구성된 이 새로운 플랫폼은 충격과 비틀림에 강해진 만큼 서스펜션도 새롭게 배치되었고, 휠 베이스도 15mm 늘였다. 15mm는 보는 관점이 따라서 짧을 수도, 긴 길이 일 수 있는데, 경차라는 기준 안에서는 큰 변화라는 쪽이 우세하다.

 

그 변화는 휠과 범퍼 사이의 길이를 줄여 꽉 찬 느낌을 어필하고, 시승차에 적용한 195/45R16 타이어와 알로이휠은 뒷모습의 안정감을 담당했다. 늘어난 휠 베이스로 실내 공간 확보도 노렸지만, 애초에 모닝의 실내 공간은 동사의 레이 다음으로 넓었기에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이번 올 뉴 모닝에 새로 올려진 카파 ECO Prime 엔진은 제원상 최대출력이 76마력이다. 피스톤 3개의 움직임은 정차 시에 약간의 떨림을 전해줄 수는 있지만, 가속 페달의 입력을 받아 전자식 스로틀이 엔진 회전수를 올리는 시점부터는 매끄럽게 돌려낸다.

 

아무래도 장점이라 해야 겠지만, 3기통 DOHC 특유의 음색은 최대출력을 뽑아내는 6,200rpm에 이르러서야 들을 수 있다. 일상적인 주행 시에는 엔진과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이쪽 클래스에서는 상당히 억제되었다. 방음도 신경 쓴 새로운 플랫폼 덕분일 것. 이 점은 시승을 마치고 구형 스파크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더욱 크게 다가온 부분이다. 

 

올 뉴 모닝이 가진 76마력에 9.7kgf.m라는 출력은 분명 기대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이 출력을 초보자, 숙련자 가릴 것 없이 마음 놓고 발휘할 수 있다면, 높은 완성도와 함께 자연스레 느끼는 만족감은 고스란히 운전자의 것이 된다.

 

기아자동차는 올 뉴 모닝에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와이즈를 적용해, 이전 세대의 약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 고속주행은 물론 꾸준히 속도를 낼 수 있는 코너에서 더욱 인상깊은 거동을 보여주었다.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밀어낸 채로 코너를 따라 돌아 나가도 괜찮다. 이전 세대보다 정말 좋아졌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 드라이브와이즈 패키지에는 전륜 좌우 휠의 토크를 제어해 선회력을 보조하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TVBB)과 초보 운전자에게 큰 도움이 될 직진 제동 쏠림 방지시스템(SLS)이 있다. 이 둘은 주행 안전성을 담당하고,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FCWS)과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은 사고를 예방한다. 모두 경차에는 최초로 적용된 시스템이라 한 번쯤은 체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통제된 상황이 아니라서 마음 놓고 브레이크를 놓은 채로 앞차에 달려들 수는 없었다. 

 

실내로 들어오면 기아 자동차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가운데 솟아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불만이 없다. 반응은 부드럽고 유저 인터페이스도 쉽다.

특히, 국내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브랜드의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편의성과 신뢰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후방 카메라의 화질이 깨끗한 편은 아니었다.

 

영하 3도의 아침. 모닝의 따뜻하게 달아오른 히티드 스티어링 휠을 잡은 느낌은 기뻤다. ‘이불 밖은 위험해’와 ‘열선 없는 핸들은 위험해’를 같은 의미로 이야기하고 싶다. 틸팅이 안되도 괜찮고, 손이 잘 가지 않는 부분은 딱딱한 플라스틱이어도 괜찮다. 공조기의 버튼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스티어링 휠의 오른쪽에 모여 있는 버튼으로 크루즈를 활성화하고, 왼쪽에 모여 있는 버튼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 후 시트의 열선까지 켜면,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1,180만 원부터 시작하는 럭셔리 등급에서 컨비니언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더 이상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지 않아도 된다.  

 

기아자동차는 3세대 올 뉴 모닝이 처음 등장한 1월 4일부터 2월 6일 까지 총 8925대의 계약이 성사되었다고 밝혔다. 월 목표치인 7,000대를 훌쩍 뛰어넘은 성과다. 특히, 전체 여성 구매자 비율이 43%로 남녀 구매비율이 1:1에 가까운 차종은 국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여성 운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에 취향을 존중해줄 다채로운 아트컬렉션을 준비했다. 더구나 남성 운전자에게는 새로운 플랫폼과 드라이브와이즈로 보완한 주행성으로 두 성별 모두를 만족 시킨 요소와 매력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보인다. 

올 뉴 모닝은 이번 달에도 잘 팔려나갈 것이다. 차가운 구형 스파크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으니 문득, 몇 개월 남지 않은 할부 기간도 떠올랐다. 선택이 다양해지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그만큼 즐거운 일이다. 특히 선택의 다양함이 극히 적은 경차 시장에서는 더욱 반길 만한 일이다. 앞으로 경차 시장에서도 소비자가 선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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