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요트, 특히 이 두 탈 것의 앞에 ‘럭셔리’가 붙은 것의 공통점이라면 강력한 성능과 쾌적한 거주성 그리고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아름다움까지 완벽을 추구하는 탈 것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타고 이동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 혹은 소유자의 과시욕을 채우고 만족감과 자부심을 제공한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렉서스의 요트 프로젝트는 토요타 모터 코퍼레이션의 사장 아키오 토요다가 토요타 해양 사업부의 요트를 타고 며칠을 물 위에서 보내는 동안 구상되었다. 마스터 드라이버이기도 한 토요다는 터보디젤 파워트레인과 첨단 선체 디자인을 결합하였을 때 렉서스 라이프스타일을 보완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요트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고 렉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요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리고 12일, 렉서스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비치에서 그 결과물을 공개했다.

렉서스 요트 콘셉트는 6명에서 8명의 승객을 태우고 하루 정도의 일정을 보내기에 적합한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요트다. 선체의 디자인은 일본의 렉서스 디자인 센터가 맡았는데, 그동안 자동차에 적용해왔던 렉서스의 디자인 언어를 해양 라이프스타일에 적용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2015년부터 토요타의 해양 사업부는 렉서스 디자인 센터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선체의 설계와 온 보드 마린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다 했다. 

토요타 해양 사업부는 이 콘셉트 요트를 위해 미국 위스콘신 주의 마퀴스-카버 요트그룹과의 협력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전장 12.7m의 선체는 탄소섬유 복합구조로 제작되었고, 선체와 갑판을 별도로 제작해 본딩 결합했다. 그 결과 FRP로 제작한 동급의 다른 요트와 비교했을 때 선체의 무게는 1,000kg 이상 더 가벼워졌고, 여기에 수면하 선체저항을 줄인 설계가 결합되어 고속주항 시의 뛰어난 핸들링 밸런스를 이끌어내었다.

이 콘셉트 요트의 심장은 렉서스 RC-F 쿠페에 탑재되는 2UR-GSE 고성능 엔진을 베이스로 개발한 2기의 5.0리터 V8 가솔린 엔진이다. 각각의 엔진은 440마력의 최대출력을 내며, 유압으로 컨트롤되는 한 쌍의 인보드/아웃보드 스턴 드라이브 유니트를 통해 43노트의 최고속도로 주항할 수 있다. 

또한 조이스틱으로 조종할 수 있는 ‘보우-스러스터’ 추진기를 통해 요트는 제자리에서 선체를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부두에서 쉬운 도킹을 할 수 있다. 또한 선장은 GPS 네비게이션, 디지털 차트, 수면 레이더, 수중 음파 탐지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통합된 터치스크린 온보드 시스템을 통해 요트를 컨트롤할 수 있다. 

선체 앞쪽의 캐빈은 나무와 유리, 고급스러운 렉서스 가죽을 이용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테이블이 포함된 6인용 소파와 에어컨이 구비되었고, 조리실에는 2개의 스토브와 싱크대, 냉장고가 있으며 샤워실도 완비되었다는 것이 렉서스의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렉서스 스포츠 요트 콘셉트는 사실 현재로써는 대량생산 계획이 없는 일회성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통해 토요타는 렉서스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이미지를 한층 더 강하게 구축하고, 토요타 해양 사업부의 새로운 프리미엄 요트를 위한 스터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럭셔리 카 시장에서 오랜 헤리티지를 과시하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와 비교한다면 렉서스는 아직 후발주자다. 그러나 이 같은 참신한 시도는 럭셔리 카 시장에서 렉서스의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할 것이다. 어쩌면 훗날 해양스포츠 시장에서도 렉서스가 새로운 럭셔리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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