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전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그 존재를 알고 있는 차. 기아자동차가 ‘더 커브 어헤드(The curve ahead, http://thecurveahead.net)’ 사이트를 통해, 그리고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가 예정된 월드 프리미어 모델. 어디에도 기아 GT 혹은 K8이라는 명칭은 쓰여 있지 않지만, 기아가 공개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누구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아자동차는 그간 후륜구동 중형 세단을 출시하고자 하는 의지를 거듭 피력해왔다. 플래그십 K9와는 다른 성격의, K7보다 스포티하고 럭셔리하며 지금까지의 기아에 없었던 그런 자동차 말이다. 그간 기아가 공개했던 콘셉트카의 명칭이 ‘GT’라는 것은 차세대 모델의 성격에 대해 적지 않은 의미를 내포한다. 그리고 이 자동차의 국내 출시 명칭이 ‘K8’이 될 것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K8이라는 이름으로 이 모델을 부르고 있고 또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기아자동차는 앞서 공개한 더 커브 어헤드 영상을 통해 K8이 어떤 차인 지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최고속도 240km/h 이상, 0-100km/h 도달시간 5.1초의 가속성능, 그리고 CK라는 코드네임과 함께 제네시스 G70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는 별개로 생산라인에서 촬영된 것으로 여겨지는 완성단계의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K8은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있었고, 한편으로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만큼 오히려 제네시스와 쌍벽을 이룰 국산 럭셔리 스포츠세단에 대한 기대감으로 K8의 공개를 기다리는 이 또한 적지 않다. 그리고 기아가 공개한 마지막 티저인 더 커브 어헤드 에피소드 4 영상은 K8과 관련된 궁금증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것이다.

앞서 티저에서 실루엣만을 살짝 드러냈던 각부의 디테일이 이번 영상에서는 선명하게 드러냈으며, 기아 K8의 인테리어를 일부나마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영상은 미리 볼만한 가치가 있다.

스포티함을 강조한 보닛과 측면의 에어덕트, 쿼드 팁 머플러와 다운포스를 암시하듯 살짝 치켜 올라간 트렁크 팁과 같은 디테일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과 그 안쪽으로 보이는 카본 룩 인테리어는 기아의 첫 후륜구동 럭셔리 스포티 세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추긴다. 물론 이미지와 실제의 차이는 실물을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K8이 공개되는 순간 우리가 탄성을 내지를지 한숨을 내쉴지는 실물이 공개될 때까지 두고 볼 일이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이 성능이라면, 감동하게 하는 것은 디테일이다. 그동안의 국산 차가 2% 부족했던 감수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면, 이번 K8은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하는 기쁨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기아가 ‘The Power to Surprise’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우리를 놀라게 할 작품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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