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8.9 화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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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의 시대, V12 엔진 탑재한 모델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퓨어 일렉트릭 등 환경과 효율을 고려한 파워트레인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도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차저시스템을 더해 힘과 연비를 동시에 잡는 추세다. 자연스레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시장이 위축되어 가고 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V8, V10을 넘어 V12 엔진을 고수하는 모델이 있다. 연료 소비량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가볍게 무시하는 차를 살펴봤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람보르기니는 V12 엔진의 버팀목이다. 이 회사는 현지시각으로 12월 19일, 6.5리터 V12 엔진을 탑재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를 공개했다. 기존 아벤타도르 파워트레인을 튜닝해 최고출력 740마력을 한계점까지 끌어 쓸 수 있는 것이 특징.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9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50km에 달한다. 람보르기니 CEO인 스테파노 도메니칼리는 “아벤타도르 S는 슈퍼 스포츠카의 새로운 경지”라고 말했다.

 

 

복합연비는 유럽 기준 리터당 5.9km. 연료 효율성이 좋지 않은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많다. 자동차 연비는 모의 주행 시 채취한 배기가스를 분석하여 그 중 탄소성분을 통해 사용된 연료의 양을 산출하게 되고, 이때 계산된 연비 값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이산화탄소이기 때문. 결과적으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394g이다. 국내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상 5등급에 해당하는 수치.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 최근 터보차저시스템을 적극 적용해 많은 마니아의 실망 아닌 실망(?)을 안겨줬지만, F12 베를리네타만큼은 V12 엔진을 고수하고 있다. 6.3리터 V12 엔진은 최고출력 740마력, 최대토크 70.4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고, 7단 F1 듀얼 클러치와 맞물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성능 3.1초를 기록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200km 가속 성능도 8.5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340km. 

 

 

엔진이 강한 힘을 분출하기에 연료 소모량은 많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5.4km. 도심연비 리터당 4.8km, 고속연비 리터당 6.5km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상당한데, Km당 335g을 내뿜는다.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은 5등급. 참고로 F12 베를리네타는 곧 풀체인지된다. 테스트 차량이 유럽 도로에서 간간이 포착되고 있으며, 내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정식 공개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파워트레인은 V12 엔진으로 유지될 확률이 높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레이스 던. 신모델 출시로 곧 단종될 팬텀을 제외하고, 롤스로이스 전 라인업에는 6.6리터 V12 트윈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성능은 각 모델의 크기와 성격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나 상대적으로 스포티한 감각이 묻어 있는 레이스의 경우 최고출력 632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6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에 이른다. 슈퍼카 못지않은 퍼포먼스다.

 

 

효율성 부분에서는 고스트와 레이스가 동일한 연비를, 던이 조금 더 낮은 연비를 보여준다. 던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5.9km. 고스트와 레이스보다 리터당 0.4km 못 미친다. 당연히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가장 높은데, km당 330g을 내보낸다. 고스트 대비 km당 1g을, 레이스 대비 km당 43g 더 배출하는 수치다. 세 모델 모두 한국에너지공단이 결정하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에서 5등급을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 AMG S65, AMG S65 쿠페, S600 마이바흐, AMG G65. 메르세데스-벤츠 고성능 모델인 AMG S65, AMG S65 쿠페, AMG G65와 프리미엄 모델인 S600 마이바흐에도 모두 같은 엔진이 장착된다. 6.0리터 V12 바이 터보 엔진이 그 주인공. 이 유닛은 차량 성격에 따라 성능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AMG S65 쿠페의 경우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101.9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1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00km.

 

 

연료 효율성 측면에서는 AMG G65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4.8km, 도심연비 리터당 4.4km, 고속연비 리터당 5.4km다. 더불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꽤나 높은데, km당 376g에 달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차종 외 AMG S65, AMG S65 쿠페, S600 마이바흐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기본적으로 무게가 나가는 대형 SUV에 연료 소모량이 큰 파워트레인을 결합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들만의 리그

 

 

힘만 넘칠 뿐 낮은 연비에 높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V12 엔진을 이식받은 모델은 확실히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 전 세계가 환경오염,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동떨어진 유닛이다. 물론, 고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차가 대중적이지 않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지 모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서 그 명맥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힘, 효율, 친환경성 모두에서 V12 엔진을 능가하는 퓨어 일렉트릭 시스템이 대중화되면 될수록 고배기량 엔진의 가치는 자연스레 식어가지 않을까 싶다. 스포츠성을 강조하기 위해 채택한 V12 엔진이 퓨어 일렉트릭 시스템에 처참히 무너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엔진, 배기음 하나 때문에 이 거대한 부품을 안고 가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고집이 아닌 아집이 될 확률이 높다. 한때의 이상이 거대한 현실의 벽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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