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찰이 새로운 경찰차로 지프 레니게이드를 선택했다. 보통 경찰차는 범인을 잡기 위해 빠르고 날렵한 세단을 선호하는 편인데 묵직한 SUV는 조금 의외다. 이탈리아 경찰은 레니게이드는 우리가 아는 경찰차의 한계를 넘어 특수한 임무에 투입될 차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탈리아 경찰이 구입한 레니게이드는 직렬 4기통 2.0리터 디젤엔진이 장착된 모델이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내며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다. 레니게이드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험로를 달리기 위해서다. 이탈리아 경찰 관계자는 일반 세단이 갈 수 없는 진흙길이나 거친 험로 도심 외곽에서 발생한 범죄 현장에 들어가기 위해 이 차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또, SUV의 실용성을 살려 다양한 농촌 현장에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해 줄 거라고 덧붙였다. 

SUV라는 편견만 없다면 전체적인 구성은 일반 경찰차와 같다. 이탈리아 경찰을 상징하는 파란색 외장 컬러를 비롯해 각종 경찰 업무에 사용되는 장비도 모두 갖췄다. 실내는 GPS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현장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오디오 데크를 마련했고 무전기와 범인 이송에 필요한 뒷좌석 공간도 특수 제작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레니게이드외에 알파로메오 경찰차도 같이 선보였다. 소형 해치백의 줄리에타와 고성능 스포츠 세단 줄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그 중에서도 줄리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5월 이탈리아 헌병경찰이 처음 공개한 뒤 약 7개월 만에 일선 현장에 투입될 버전이 처음 공개된 것이다. 주요 도심지 및 고속도로 업무에 사용될 줄리아 경찰차는 V형 6기통 2.9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03마력, 최대토크 61.0kg.m를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단 3.9초, 최고속도는 시속 307km에 이른다. 

한편, 이탈리아 경찰은 예전부터 독특한 경찰차를 현장에 투입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었다. 좁은 골목길 순찰용으로 피아트 500을 도입하기도 했고, 이탈리아 주경찰 출범 150주년을 기념에 람보르기니에서 가야르도 경찰차를 기증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새로운 경찰차로 내세우며 주요 관광지 순찰업무 및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매번 화려한 경찰차를 선보이는 이탈리아 경찰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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