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을 장착한 차종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시계 범위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던 기존 사이드미러 대신, 간접시계장치로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인 것.

 

 

참고로 국제안전기준에는 2016년 6월 18일부터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김채규 자동차관리관은 “이번 개정안은 국제기준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라면서,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이 사이드미러를 대체할 수 있는 날이 오면, 국내 자동차 업체의 첨단기술 개발 활성화는 물론 자동차 디자인 및 성능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이드미러 삭제한 차들

 

 

폭스바겐 XL1. 지난 2013년 3월, 글로벌 시장에 등장한 폭스바겐 XL1은 1리터의 연료로 1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기술력을 담은 미래지향적인 모델이었다. 카본 소재로 만들어진 차체는 콘셉트카 못지않은 조형미를 과시했으며, 여기에는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이 적용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폭스바겐은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은 사이드미러를 대신할 만큼 기술적으로 발전되었으며, 공기저항계수를 낮춰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BMW i8. BMW는 올해 1월 CES 2016에서 사이드미러가 삭제된 미러리스 i8을 선보였다. 대중의 평은 호의적이었다. i8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사이드미러보다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 BMW 기술개발 담당자인 엘마 프릭켄슈타인은 “공기역학을 고려했을 때 미러리스 i8은 기존보다 성능이나 효율 면에서 훨씬 우월하다”면서 “2019년부터 i8을 비롯한 BMW 전 모델에 순차적으로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모델X. 양산형에서는 사이드미러가 부착되었으나, 콘셉트카는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을 장착한 모양새였다. 이는 관련 규제가 풀리면 언제든 사이드미러를 없앨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는 “우린 오랜 시간 사이드미러 삭제와 관련된 연방법 개정을 관련 부처에 지속적으로 요청했다”며 “조만간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이 장착된 모델X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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