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가 세 개인 것부터 플라스틱 패널을 부착하고, 장르의 개념을 파괴하는 모델까지. 틀림이 아닌 다름을 뽐내는 차를 알아봤다.

 

2+1 도어, 현대차 벨로스터

 

 

운전석 쪽 하나, 그 반대편에는 두 개의 도어가 있다. 짝짝이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며, 따라서 출시 때부터 대중의 호불호가 명확히 갈렸다. 이 차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쪽은 “독창적이다”라는 평을,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흉측하다”고 언급할 정도. 어찌 되었건, 기존의 틀을 깬 차라는 점에서는 충분한 상징성을 가질만한 모델이다. 더군다나 보수적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현대차에서 나온 모델이라 그 의미가 더 남다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벨로스터의 모델 라인업은 1.6 GDI와 1.6 터보 GDI로 구성되며, 최상위 트림인 1.6 터보 GDI D 스펙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힘을 내는 1.6리터 터보 GDI 엔진에 7단 DCT를 맞물려 화끈한 주행질감을 자랑한다. 개성 강한 디자인에 부족함 없는 성능까지 챙겨 넣은 것. 벨로스터의 국내 판매 가격은 1,845만 원부터 2,370만 원이다.

 

에어범프, 시트로엥 C4 칵투스

 

 

금속 소재로만 외관을 처리해야 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가볍게 무시한 모델. 바로 시트로엥 C4 칵투스다. 유연하면서도 튼튼한 첨단 신소재 TPU(Thermoplastic Poly Urethane)를 차량 곳곳에 부착, 기능과 미학의 적절한 조화를 드러냈다. 일상 속 미세한 스크래치는 물론 주차장에서 문콕도 방지해주며, 동시에 독특함으로 똘똘 뭉친 시트로엥 디자인 철학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래서일까. 색다름을 갈구하는 소비층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8월 21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9월 134대까지 올랐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C4 칵투스 트림 라인업은 라이브, 필, 샤인으로 구성되는데, 2,490~2,890만 원이라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트림 구분 없이 1.6리터 블루HDI 엔진이 들어가며,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25.2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7.5km. 도심연비 리터당 16.1km, 고속도로 연비 리터당 19.5km다. 한마디로 에어범프를 비롯한 여러 장점을 챙긴 어반 SUV다.   

 

SUV 컨버터블,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이제는 SUV도 전자동 소프트톱이다. 랜드로버가 스포츠카 혹은 패션카에 국한되어 있던 컨버터블 장르를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했다. 그것도 매우 우아하게. Z-폴딩 루프 시스템이 그 핵심인데, 센터 콘솔에 있는 컨트롤 스위치로 여닫을 수 있으며, 시속 48km 이내에서 작동된다. 이와 관련해 랜드로버 디자인 디렉터 및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인 게리 맥거번은 “랜드로버의 선도적인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은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의 상징인 오프로드 SUV가 또 다른 자유의 상징인 오픈 에어링을 만난 격. 파워트레인은 2.0리터 TD4 디젤 엔진이 담당하며,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동력성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10.3초, 최고속도는 시속 195km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SE 다이내믹, HSE 다이내믹으로 구성되며, 판매 가격은 각각 8,380만 원, 9,4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세단? SUV? 볼보 S60 CC

 

 

생김새는 세단인데, 상대적으로 높은 지상고를 보고 있으면 이내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해진다. 순간적으로 'SUV 같다'는 착각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확실히 기존에 접하지 못한 분위기다. 장르의 경계선에서 줄다리기하는 듯하다. 참고로 볼보는 이 차를 ‘높아진 지상고를 활용해 온오프로드 모두를 화끈하게 주행할 수 있는 스포츠 세단’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주행 안전 보조 장치인 토크 벡터링과 코너 트랙션이 마련되어 어떤 노면 환경이던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모델 라인업은 전륜 구동 방식의 D4와 사륜 구동 방식인 D4 AWD가 준비되어 있다. 이중 S60 CC의 성격을 보다 잘 부각할 수 있는 D4 AWD는 2.4리터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8.8초, 최고속도는 시속 210km에 이른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과 튼튼한 하체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쾌적함을 선사하는 세단 S60 CC의 가격은 4,970~5,24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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