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공식 출시된 제네시스 G80 스포츠를 실제로 만나고 왔다. 기존 G80 세단과 차별화된 디자인과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G80 스포츠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내놓은 모델이다.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에서 직접 본 신차는 확실히 기존 G80 세단 대비 차별화된 디자인과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일단 외장 컬러부터 남달랐다. 오직 스포츠 모델에만 적용되는 터빈 레드가 강렬하면서도 담백한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 시각적으로 따져봐도 스포츠 세단에 걸맞은 느낌이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일반형에 스포츠 모델 전용 디자인 요소를 대거 장착, 역동적인 느낌을 극대화한 듯했다. 앞면은 다크 크롬 재질에 코퍼 컬러로 디테일을 살린 매시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하단 대형 인테이크 그릴, 코퍼 크롬 재질로 포인트를 준 LED 헤드램프 등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드러냈다. 심미학적인 완성도를 높인다는 측면과 함께 동력 및 제동계 냉각 성능 향상을 위한 기능적인 면이 강조된 것으로 판단되는 모양새였다.

 

 

옆면은 블랙 사이드 미러와 멀티 스포크 타입 19인치 휠, 제네시스 로고가 새겨진 전륜 브레이크 캘리퍼가 눈에 들어왔다. 이중 19인치 휠은 레이싱 머신에서 볼법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본이 들어간 휠 캡도 볼거리. 뒷면도 듀얼 트윈 팁 머플러, 리어 디퓨저 등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뽐내는 듯 보였다. 결과적으로, G80 스포츠의 앞, 뒤, 옆 모두를 살펴봤을 때, 디자인적으로는 충분히 스포츠 세단다운 면모를 보였다고 생각된다.

 

 

실내는 어떨까. 우선 3-스포크 타입 스티어링 휠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림 폭과 직경도 조절해서 그런지 손에 쥐었을 때 느낌도 만족스러웠다. 그립감이 좋았다는 얘기다. 역동적인 주행 시 사용빈도가 많은 패들시프트도 위아래 길이를 늘리고 손이 닿는 부분을 약간 깎아내서 눌렀을 때 조작감이 수준급(?)이었다. 나파 가죽으로 처리되고 증대된 볼스터 사이즈를 지닌 스포츠 시트는 몸을 알맞게 잡아주었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리얼 카본 및 알루미늄 마감재는 높은 품질을 자랑했는데, 짜임새 있는 인테리어 레이아웃과 만나 소재 특유의 감성을 잘 살려내고 있었다. 이외에도 블랙 스웨이드 소재의 내장재와 메탈 페달 및 풋 레스트 등을 적용해 G80 스포츠만의 성격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듯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센터페시아 한가운데 부착된 아날로그 시계인데, 기존 G80 세단 대비 공격적으로 꾸민 내외관 디자인에 비해 다소 정적인 요소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엔진룸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3.3리터 V6 터보 GDI 엔진의 강력한 힘을 상징하듯 엔진 커버부터 남다른 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최고출력 370마력(6,000rpm), 최대토크 52.0kg.m(1,300~4,500rpm)의 힘을 디자인으로 승화한 듯했다. 이 엔진을 주변으로 각종 부품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었으며, 마름모 형태로 적용된 스트럿 타워바와 엔드 파이프로 강성이 높아 보였다.

 

 

시승을 해봐야 확인해볼 수 있는 성능은 제외하고, 생김새로만 G80 스포츠를 평하면 ‘고급스러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스포티함을 적절히 녹여낸 차’라고 말할 수 있겠다. 주관적인 요소가 강한 디자인에 대해 불호를 외치는 이들도 있을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호’라는 뜻이다. 단순한 가지치기 모델이라고 해서 허투루 제작하지 않았기 때문. 보는 이가 스포티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 티가 차량 곳곳에 묻어있다.

 

 

G80 스포츠는 3.3 터보 단일 모델만 운영하고, 가격은 6,650만 원이다. 신차는 후륜 구동 방식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전자식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인 에이치트랙과 파노라마 선루프, 첨단 주행지원 시스템으로 구성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 패키지,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 뒷좌석 듀얼 모니터 등을 선택사양으로 고를 수 있다. 한편, G80 스포츠는 전국 대리점을 비롯해 부산 오토스퀘어, 하남 스타필드 제네시스 스튜디오,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 등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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