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이 불어로 여신을 의미하는 ‘Deesse’에서 이름을 따온 DS와 함께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DS라인은 시트로엥에서 고급모델에 속하는 차종이며, 이중 국내에는 DS3가 첫 발을 내려놓고 시장 공략을 진행중이다. 이후 DS4, DS5 등의 해치백 모델들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소형 해치백 시장에 더욱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첫 탄생을 알린 시트로엥은 C라인으로 모델군을 형성해 왔고,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을 통해 하이 퍼포먼스 드라이빙 차량으로 자리잡은 장똘뱅이 스포츠 쿠페다. 특히, 이번 시승을 하게 된 모델 DS3 1.6VTi는 지난해 WRC에서 우승을 했을 정도로 다이내믹 해치백을 강조한 랠리스트이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진하게 몰려오는 해치백

시트로엥 DS3의 첫 모습은 매력적인 아름다움에 숨겨진 다부진 랠리 스타일이다. 해치백이 갖고 있는 독특한 스타일을 뛰어 넘어 시트로엥만의 개성적인 디자인 성격을 그대로 담아낸 모델이 DS3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전체적인 크기는 전장 X 전폭 X 전고(mm)가 각각 3,950 X 1,720 X 1,480이며, 휠베이스는 2,465mm, 트레드는 앞 1,465(1,468), 뒤 1,467(1,471)mm로 소형차의 성격을 그대로 갖추었다. 프런트 스타일은 시트로엥의 패밀리룩을 만들어주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LED 데이라이트는 강인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디자인은 시트로엥만의 개성을 듬뿍 보여준다. 또한, 큼직한 헤드램프와 보닛의 중앙에 있는 시트로엥 앰블럼, 보닛 라인들은 DS3를 더욱 무게감 있게 만든다.



2도어 스타일의 해치백인 DS3의 사이드는 깜찍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투톤 타입이 기존 도어 라인을 기준으로 구성되면서 플로팅 루프는 마치 하드탑 오픈카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리어는 해치백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했지만 휀더 끝부분까지도 미세하게 디자인을 하면서 DS3의 세심함을 알게 만든다.
실내공간의 대쉬보드는 부드러운 라인으로 다듬어 놓고 있으며, 양 옆으로 뻗어 있는 수평라인은 운전석과 조수석을 감싸듯이 디자인돼 안정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운전자 중심의 콕핏 스타일은 디스플레이와 컨트롤러 등을 조작하기 편리하고, 개성적인 스티어링 휠도 인상적이다.


시승차의 첫 모습은 다이나믹을 숨긴 채 조그마한 해치백이라는 인상이 먼저 든다. 심장으로 장착된 엔진은 1.6리터 VTi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3kgm의 힘을 갖추고 최고속도는 190km/h, 0-100km/h 도달성능은 8.9초를 보여준다.
시승차의 엔진 소음은 거의 없다. 액셀 페달을 밟아도 정숙성에는 변함이 없으나 rpm은 빠르게 상승해 숨어있는 스포츠 특성을 잘 보여주기 시작한다. 답답한 시내 주행에서 시승차는 탄력적인 핸들링 성능과 엔진 응답력, 빠른 몸놀림과 함께 질주를 시작한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액셀 페달을 꾹 밟아 보았다. 시승차의 rpm이 상승하면서 더딜 것이라고 생각했던 달리기 성능은 한순간에 상상을 뛰어 넘어버렸다. 순간 스피도미터가 100km/h까지 올라가는데 어렵지 않고 아직까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좀더, 가속을 진행하자 rpm이 3,000을 넘어서고 스피도 미터도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만 4단 기어가 아쉽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런 아쉬움과는 달리 도로 위를 달리는데 부족함이 없는 정확한 핸들링 성능은 시승자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다가오면서 기대 이상의 안전성을 자랑해 준다. 이전에 푸조 207RC 모델이 갖고 있던 탄탄한 서스펜션의 능력이 시승차인 DS3에도 적용된 느낌이다. 특히, 코너에 들어서면서 시승차는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랠리의 DNA 성격을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작지만 단단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펼칠 수 있는 모델임을 보여준다.
시승차를 몰아 급 코너를 진입했지만 차체 회복력은 기존의 다른 모델과 다르게 빠르게 자세를 잡아 주면서 DS3의 성격을 확실하게 인지시킨다. WRC에서 보여주는 레이싱 머신의 느낌이 시트로엥 DS3에 그대로 답습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드라이빙 포인트]
2천만원대의 랠리카. 프랑스의 멋이 디자인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시트로엥 DS3는 젊은 유저들을 타킷으로 적당한 모델임에는 틀림없다. 디자인의 멋보다 이 차를 시승하고 나면 푹 빠질 수밖에 없는 드라이빙 능력 때문에 선호될 수밖에 없는 모델로 자리잡 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의 느낌을 원한다면 최고의 선택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국내에 두 번째 도전을 하고 있는 수입차라고 생각할 때 사양이 약간 떨어지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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