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 대신 선선한 바람이 불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시기가 됐다. 아직 여름의 더위가 남아 한낮에는 소매 자락을 걷고 다녀야 하지만 금세 썰렁해지는 날씨 때문에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낀다. 4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에서 이맘때처럼 활동하기 좋은 날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불꽃축제나 억새축제와 같은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렇게 청명한 날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자동차를 고르려면 어떤 차를 골라야 할까? 모두의 마음속에는 저마다의 드림카가 존재하겠지만 지금의 날씨를 더욱 만끽하기 위해서는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오픈카가 제격이지 싶다. 지붕을 내리고 탁 트인 하늘을 즐기다 보면 마음  속 가득한 걱정도 바람과 함께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지붕이 열리는 차 중 주목할 만한 브랜드는 어디가 있을까? 오픈카를 생산하는 메이커는 실로 다양하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겠지만 여러 메이커 중 오픈카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브랜드는 단연 ‘메르세데스-벤츠’라고 할 수 있겠다. 

대게 판매에 대한 부담 때문에 라인업 하나 갖추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벤츠는 무려 5개의 각기 다른 오픈톱 모델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수입된 모델과 수입 예정모델, 이제 막 공개를 마치고 데뷔를 기다리는 신형 모델까지 벤츠의 오픈톱 모델을 모아봤다.

S클래스 카브리올레

'S-클래스 카브리올레'는 벤츠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이름을 달고 나온 오픈톱 모델이다. 브랜드의 위상을 담당하는 모델인 만큼 고급차로 가득한 벤츠 중에서도 가장 호화롭고 우아한 자태를 자랑한다. 문짝은 두 개뿐이지만 2,945mm의 긴 휠베이스 덕분에 4명의 승객이 탑승하고도 여유로운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라인업은 S500과 AMG의 손길을 거친 ‘S63’ 및 ‘S65’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고성능 버전인 ‘메르세데스-AMG S63 카브리올레’를 만나볼 수 있다. 4바퀴를 굴리는 이 차는 5.5리터 배기량의 V8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격은 2억 3,600만 원.

C-클래스 카브리올레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국내 처음 공개된 'C-클래스 카브리올레'는 S-클래스 카브리올레를 닮은 디자인에 콤팩트한 크기를 자랑하는 컨버터블이다. 형님격인 S-클래스를 그대로 축소해 놓은 듯 똑 닮은 외관이 특징이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작아진 크기에 비율을 다듬어 우아함보다는 스포티한 매력을 더했다.

최신 벤츠의 멋을 한껏 끌어올린 C-클래스 카브리올레는 국내출시가 이뤄지면 현재 판매 중인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E-클래스 카브리올레의 경우 이전세대 C-클래스의 섀시를 사용한 차량으로, 신형모델의 출시가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C-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올해 4분기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SL

부분변경 모델로 새로운 외관을 선보인 신형 'SL'은 전동식 하드톱을 탑재해 상황에 따라 로드스터와 쿠페를 오가는 최상급 오픈톱 모델이다. 국내에 판매 중인 모델은 ‘SL 400’으로 3.0리터 V6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0.9kg.m를 낸다. 시속 250km의 최고속도를 자랑하는 이 차는 ‘드림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1억 3,200만 원의 가격표를 달았다.

SLC

올해로 탄생 20주년을 맞이한 'SLC'는 외관 변화와 함께 이름을 바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1996년 처음 출시된 ‘SLK’는 소형 고급 로드스터 체급에서 유일하게 하드톱 루프를 탑재해 경쟁모델과 차별화를 이뤄낸 모델이다. 지금까지 SLK로 불리던 모델명은 벤츠의 네이밍 체계 개편에 따라 ‘SLC’로 변경됐으며, 국내에는 ‘메르세데스-AMG SLC 43’ 모델이 판매된다. 가격은 8,900만원.

AMG GT 로드스터

‘AMG GT 로드스터’는 AM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델, ‘AMG GT’를 바탕으로 제작한 고성능 오픈톱 모델이다. 벤츠의 오픈카들 중 가장 최근에 등장한 이 차는 전체적인 모양새가 AMG GT와 같지만 소프트톱이 적용된 지붕과 세로줄을 넣은 전면그릴, 과격해진 범퍼 디자인 등을 통해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멋을 보여준다. 

검정, 빨강, 베이지 컬러 중 선택이 가능한 소프트톱은 시속 50km 이하에서 11초 만에 개폐가 가능하며, 방음 및 방진에 신경 쓴 특수 천은 지붕을 닫았을 때 안락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했으며, 등급에 따라 출력을 달리했다. 기본형 모델인 GT 로드스터는 최고출력 469마력을 내고, 상위 모델인 GT C 로드스터는 최고출력 550마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각각 3.9초, 3.7초가 걸리는 이번 모델은 10월 1일 열리는 2016 파리모터쇼에서 공식데뷔 무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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