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6.7 수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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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오너를 위한 선택, BMW 740d xDrive

 

플래그십 세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급의 차들은 모두 중후하고 무겁기만 하다. 조금은 젊고 세련된 디자인을 원한다. 새로운 기술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만 쓰기 어렵거나 자칫 가벼워 보여서는 안 된다. 브랜드도 중요하다. 여기에 플래그십 세단을 사는 가장 기본인 뒷좌석 편의성도 충분해야 한다. 깐깐한 소비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차가 있다. 바로 BMW 740d xDrive다. 이 차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네 가지로 모았다. 흔한 기함급 세단이 지루해 대안을 찾고 싶은 세련된 오너라면 좋은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 차가 주는 매력에 온전히 빠져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대형세단이 주는 또 다른 멋

740d xDrive에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멋이 있다. 일반적인 대형 세단에서 느끼는 육중하고 근엄한 멋이 아닌 젊고 세련된 감각이다. 여기에는 M 스포츠 패키지의 역할이 컸다. 솔직히 M 패키지가 자칫 플래그십 세단만의 고급스러움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이런 우려는 모두 기우였다. 오히려 기존 7시리즈와는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 대형 세단이 갖고 있는 부담을 한 층 덜어낸 모습이 경쾌하고 아름답다.

M 에어로 다이내믹 범퍼와 투톤으로 처리한 두툼한 배기구 커버가 인상을 좌우한다. 여기에 살이 얇은 19인치 휠, 차체 곳곳에 붙은 M 배지가 감각을 더 한다. 크롬장식이 있던 곳은 모두 유광 블랙 재질로 마감했다. BMW 전통의 디자인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작지만 큰 변화를 이뤄낸 것이 M 패키지가 장착된 7시리즈의 매력이다.

한결같은 BMW식 드라이빙

740d xDrive의 숨은 재미는 운전대를 잡았을 때 나온다. 대형 세단의 드라이빙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이 차를 사놓고 뒷좌석만 이용한다면 오히려 큰 재미를 잃어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커다란 보닛 속에는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3.0리터 디젤 엔진이 들어있다.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69.4kg.m의 힘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시간은 단 5.2초면 충분하다.

시동을 켜고 앞으로 나아갈 때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디젤차인지 가솔린차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그 만큼 부드럽고 조용하며 매끄럽다. 디젤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침착하게 몸을 움직이지만 속도가 붙고 조금만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차는 여지없이 본색을 드러낸다. 대배기량 엔진에서 나오는 풍부한 힘과 BMW 특유의 역동적인 감각이 만나 소리 없이 강하게 치고 나간다. 육중한 차체는 바닥에 묵직하게 붙어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계기반 속 바늘은 생각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다.

운전모드에 따라 바뀌는 느낌은 극명하다. 에코모드에서는 한 없이 숨을 죽이고, 컴포트 모드에서는 모든 세팅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반대로 스포츠 모드에 놓으면 한층 예민하게 바뀐다. 파워트레인은 물론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의 반응, 심지어 시트까지도 옆구리가 깊게 올라오며 적극적인 운전을 돕는다. 민첩한 움직임에 대형세단이라는 본분을 잊게 만든다.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밋밋하거나 편안한 세팅만을 강조한 것이 아닌 각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려는 BMW의 노력이 엿보인다.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의 조화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장치와 각종 기능들은 보는 내내 신선함을 불러 일으킨다. 그 중에서도 주행 체험은 단연 최고다. 핸들링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와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 앞차와의 거리를 파악해 자동으로 가속과 감속을 조절하는 트래픽 잼 어시스턴트가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여 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15초마다 스티어링 휠을 잡아줘야 되지만 차선인식을 비롯해 전체적인 교통 흐름을 자연스럽게 맞춘다. 

칠흑 같은 어둠을 달릴 때 빛을 발휘하는 레이저 라이트도 기대 이상이다. 시속 60km 이상의 속도로 주행 시 하이빔 어시스턴스 버튼을 누르면 앞에 차가 없을 경우 기존 LED 헤드라이트의 2배에 해당하는 600m의 넓은 조사범위를 제공한다. 지금껏 타봤던 수 많은 자동차 헤드램프 중 단연 으뜸이다. 

실내는 최신 전자기기를 만지는 것 같다. 대형 와이드 모니터는 터치는 물론 손동작을 인식해 반응하는 제스처 컨트롤이 기본 탑재된다. 주행 정보를 비롯해 내 차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상담원이 원격으로 검색해주기도 한다. 공상과학 영화처럼 앞 유리창에 상세 지도가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자식 계기반도 눈에 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발맞춰 나아가는 BMW의 기술과 이를 기함급 모델에 적용하는 도전정신은 박수 받아야 할 부분이다.

로맨틱 감성을 자극하는 실내

마지막 이유는 감성을 자극하는 실내에 있다. 제법 강하게 두드리는 마사지 시트, 전동 햇빛가리개,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 등은 기함급 모델이라면 다 갖춰져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특별한 몇몇 옵션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운전석에서 버튼 하나만으로 조수석 시트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해 풍부한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적재적소에 위치한 은은한 조명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공조장치 가운데에 위치한 디퓨저는 분위기를 더욱 끌어 올린다. BMW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방향제 중 하나를 선택해 넣으면 간단한 조그셔틀 조작만으로 차 안에 향을 퍼트릴 수 있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은은한 향과 함께 부드러운 가죽시트에 몸을 맡기면 고급스러운 라운지가 따로 없다. 또,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거쳤지만, 플래그십 세단이 가져야 할 본분을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 뿌듯하다.

남들과 다른 플래그십 세단을 원한다면

740d xDrive는 분명 1억 원이 훌쩍 넘는 값비싼 플래그십 세단이다. 또, BMW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술과 미래 방향까지도 담겨있는 꽤 부담스러운? 차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쉽게 엄두를 낼 수 있는 차는 아니다. 이런 대형 세단을 가지고 운전석에 앉아 드라이빙 재미를 느끼고, 각종 기능을 모두 사용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남과 다른 플래그십 세단을 찾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모두가 똑같이 육중하고 근엄한 세단만을 만들라는 법은 없다. 그래서 이 차의 등장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더욱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줄 아는 차가 BMW 7시리즈이며, 젊고 신선한 감각을 바탕으로 혁신을 통해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기함급 세단이 740d xDriv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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