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특별한 SUV가 등장했다. 시트로엥 소형 SUV C4 칵투스가 그 주인공이다. 심상치 않은 첫인상부터 곳곳에 탑재된 새로운 신기술, 실내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개성 있는 디자인이 매력을 더한다. 하지만 칵투스는 개성만을 강조한 패션카나 단순히 눈요깃거리로 승부하는 차는 아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구성과 쓰임새가 꽤 합리적이다. 보여주기식 차를 넘어 진짜 가치와 효율까지 생각한 C4 칵투스의 진짜 매력을 살펴봤다.

말로만 듣던 에어범프

C4 칵투스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줄곧 강조하던 것이 있다. 외관에 붙어있는 특별한 보호 커버 ‘에어범프’다. 부드러운 TPU(Thermoplastic Poly Urethane) 소재의 에어범프는 차를 전체적으로 감싸며 총 10군데에 나누어 붙여 있다. 에어범프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 충격으로부터의 보호다.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크래치를 비롯해 사고 시 접촉하기 쉬운 모서리 밑 하단 부분에 에어범프를 둘렀다. 상처를 입으면 가볍게 탈거해 바꿔 끼우면 된다.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되는 셈이다. 아울러 다양한 외관 컬러와 함께 독특하고 특별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낯설지만 친숙한 실내

문을 열고 실내에 들어가면 낯설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느낌은 오래가지 않는다. 금세 익숙해지고 친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일체형 쇼파시트는 양쪽 경계가 없어 차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물론 가운데 팔걸이를 내리면 철저히 분리형으로 바뀐다. 여기에 가방끈 모양을 닮은 문손잡이와 투톤으로 처리한 고급스러운 D컷 스티어링휠, 간결한 센터페시아 등이 눈에 띈다. 푸조-시트로엥 차의 특징인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4단계의 자외선 차단막을 적용해 탑승자를 직사광선과 태양열으로부터 보호한다.

운전하기 쉬워요 

SUV이지만 높이가 높지 않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한 지붕 식구인 2008보다도 시트포지션이 낮다”며, “해외에서는 해치백 범위까지 포괄적으로 넣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원을 살펴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길이 4,160mm, 높이와 너비는 각각 1,530mm, 1,730mm로 경쟁모델과 비교해 콤팩트한 사이즈를 갖고 있다. 부담 있는 크기가 아니라서 운전이 서툰 여성 운전자도 쉽게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또, 타고 내리기가 편한 것도 이점이다. 

간단한 수치만으로 이 차를 평가하면 큰 오산이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채택해 공간 활용 및 구성을 강화했다. 버튼식 변속기는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기존의 기어박스보다 적은 공간을 차지하며 사용이 쉽고 간편하다. 또, 천정으로 위치를 옮긴 에어백 때문에 글러브박스와 대시보드 공간 활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이 외에도 곳곳에 마련된 커다란 수납공간은 이 차가 소형 SUV라는 생각을 잊게 한다. 

공격적인 가격

국내 출시된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총 3가지 트림으로 나오며 각각 Live 2,490만 원, Feel 2,690만 원, Shine 2,890만 원이다. 2천만 원 중반부터 시작해 가장 비싼 트림도 3천만 원을 넘기지 않는 공격적인 가격이다. 또, 수입산 경쟁 SUV는 물론 국산 소형 SUV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책정되었다. 한불모터스는 좋은 차를 보다 많은 소비자가 느껴볼 수 있도록 이 같은 가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돌풍을 이끌었던 푸조 2008의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과연 독특한 디자인만큼 소형 SUV 판에서도 두각을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