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친환경 시대에 들어서면서 메이커들의 자동차 설계에 대한 생각들이 바뀌고 있다. 어떤 차량이 잘 달리면서도 연비가 좋은가에 관심을 가지는 동시에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메이커들은 하이브리드 전성시대를 앞 다투어 전개하고 있는 양상이다.
고 연비 클린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경쟁으로 대변되는 자동차 시장에서는 점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들은 그 특징들을 더욱 확실하게 내세우고 있다. 기존 가솔린 엔진을 베이스로 구축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디젤 자동차 보다는 훨씬 경제적인 부분이 눈에 뜨인다. 극도의 경쟁체제에 돌입한 하이브리드의 개념과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모델들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저연비와 고성능을 동시에 해결한 하이브리드 시대가 온다
 

석유자원의 고갈로 인해 점점 더 높아만 가는 유가와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에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성향은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가진 자동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 문제와 연료 효율성 등의 문제들을 한꺼번에 잡기 위한 메이커의 노력이 결실을 이루면서 그 대표주자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의 실체를 살펴보자.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기름 값 부담과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에 내 차 마련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은 날로 깊어만 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국내 중고차 시장은 저연비 고효율을 위한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인해 경차와 디젤 차량의 매매 가격이 상승한 반면, 중대형차의 가격은 기존 대비 상당 폭의 인하로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율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신차 구매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시 낮은 연비로 높은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자동차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수입차 메이커별로 지속적인 출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재구성할 듯한 분위기다.  

환경과 연료 효율성으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오래 전부터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는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발전으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와 지속적인 석유자원의 고갈을 고민해왔다. 결국 곧 도래할 고유가 시대를 극복할 방안으로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다양한 시도는 자동차 메이커에게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새로운 대체 방안으로 개발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로는 우선 전기자동차를 생각할 수 있으나 본격적인 시장 보급을 위해 양산되고 있는 모델 중 가장 먼저 소비자들에게 접근한 모델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 자동차와 기존의 내연기관의 이점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HYBRID)란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하나로 합쳐짐’을 뜻하는 말로 보통 여러 가지 기술이나 기능이 융합되어 더 높은 성능을 가진 제품을 일컫는다. 자동차에 있어서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엔진이나 디젤 엔진 등 내연 기관과 축전지에 의한 모터의 회전동력을 함께 사용하는 동력원을 말한다. 최근 자원의 고갈 우려와 함께 석유 가격 폭등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경쟁은 날로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의 가동과 정지에 따른 에너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엔진의 출력을 전기에 연결, 발전한 전력을 배터리에 충전해 두고 필요에 따라 모터를 회전시키는 방식이다. 즉, 내연기관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한 형태로, 전기 모터는 차량 내부에 장착된 고전압 배터리로부터 전원을 공급받고, 배터리는 자동차가 움직일 때 다시 충전된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차량의 속도나 주행 상태 등에 따라 엔진과 모터의 힘을 적절하게 제어함으로써 자동차 운행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것으로 출발할 때 전기 모터로 엔진 시동을 걸게 된다. 이후 도로 주행이나 가속할 때는 내연기관 엔진이 주동력원이 되고 모터가 보조 동력원이 된다.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의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변환되어 배터리에 충전되며, 자동차가 멈추면 엔진과 모터가 모두 정지하게 돼 에너지 손실 등과 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원리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을 일정 조건하에서 회전시킬 수 있으므로 연비효율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도 약 2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차는 토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의 출시가 빨라진 이유는 바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 협약에 있다. 1997년 12월 11일 일본 교토 시 국립교토국제회관에서 개최된 지구 온난화 방지 교토회의(COP3)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 교토 의정서가 채택되었으며, 2005년 2월 16일 발효됐다. 정식 명칭은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연합 규약의 교토 의정서’다.
교토 의정서를 인준한 국가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여섯 종류의 온실 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며,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비관세 장벽을 적용하게 된다. 즉, 교토 의정서 제3조에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기간 중에 선진국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적어도 5.2% 이하로 감축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11월에 국회가 이 조약을 비준했으나 개발도상국으로 분류가 되어 온실가스 감축의무는 없으며, 대신 공통의무인 온실가스 국가통계 작성 및 보고 의무는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간이 지나는 내년부터는 감축의무를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배터리 기술이 충분하지 못하던 시절인 1899년 페르디난드 포르쉐가 만든 믹스테이지만 양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시초는 1997년 출시된 토요타 프리우스로 근대적인 의미의 대량생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일본 발매 이후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2000년부터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도 판매를 시작한 프리우스는 이후 2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해 2003년에 2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했으며, 2009년에는 3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해 전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을 석권한 바 있다. 
 

다양한 세그먼트 하이브리드 자동차 대거 출동 

침체된 경제와 고유가라는 더블 악재로 인해 자동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 붐에 맞춰 국내 진출한 각 수입차 메이커에서는 새롭게 변신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속속 시장에 잠입시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한국 토요타자동차는 토요타의 3세대 프리우스 시즌2에 해당하는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옵션으로 변신한 신형 프리우스와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한 혼다자동차는 소유하는 즐거움, 운전의 즐거움, 자유를 즐기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개발된 스포츠 하이브리드 머신인 CR-Z, 그리고 시빅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폭발적으로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포드자동차는 2012년 형 퓨전 하이브리드를 선보였으며, 포르쉐는 동급 최강의 성능과 연비를 자랑하는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 새롭게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디젤 하이브리드를 대표하는 푸조의 마이크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3008 액티브 e-HDi도 출시되어 높은 연비와 성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 그룹과 한국지엠 역시, 2013년 형 K5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알페온 이어시스트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세그먼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거 출시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고, 새로운 자동차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어 향후 국내 도로에서 다양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손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의 생존전략의 테마가 될 하이브리드 시장에 국내 메이커의 탄탄한 경쟁력에 귀추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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