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의 사전적 의미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을 의미하는 단어'다. 하지만 어떤 장난감은 구입 후 아이들보다 오히려 엄마 아빠들을 더 만족시키는 제품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레고 크리에이터 시리즈다. 레고 크리에이터 시리즈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아빠, 레고 조립에 관심이 많은 아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지만 가치 있는 레고를 모으는 사람들에게도 언제나 높은 관심을 받는 라인업이기도 하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빠가 아이들과 조립해 엄마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가능한 레고 크리에이터 모델들을 골라봤다.

 

미니 쿠퍼

시대가 변해도 질리지 않는 깜찍한 디자인에 이름 그대로 작은 크기를 갖고 있는 매력적인 차, 미니. 오일쇼크 때문에 실용성을 강조해 탄생한 자동차지만 실용성뿐만 아니라 눈에 띄는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으로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는 BMW 산하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신형 미니들은 레고가 되진 못했다. 레고의 모델이 된 미니쿠퍼는 오리지널 미니 중에서도 2000년까지 생산된 로버미니다.

레고로 재탄생한 미니 쿠퍼는 오리지널 미니를 그대로 빼다 박은 듯 동그란 눈망울과 영국대표 컬러인 브리티쉬 레이싱 그린을 적용해 눈길을 잡아끈다. 여기에 보닛 위로 흰색 스트라이프도 두 줄 넣어 실차 분위기를 그대로 옮겼다.

블록은 1077개로 이뤄졌으며 피크닉을 위한 소품들과 엔진룸, 트렁크의 스페어타이어 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디테일을 꼼꼼하게 신경썼다.

 

폭스바겐 T1 캠퍼밴

마이크로버스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폭스바겐의 T1. 라인강의 기적에 없어서는 안 될 발이었으며 히피문화의 아이콘이 된 매력적인 차량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캠퍼밴을 보면 먼저 차체 전면 부 V자 형태의 라인을 따라 빨간색과 흰색 투톤으로 칠해진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서 커다란 헤드라이트와 폭스바겐 로고, 네모반듯한 창문들이 차체 요소요소를 채우며 아기자기한 맛을 살렸다. 당연히 실차와의 싱크로율도 상당히 좋다. 특히 4기통 수평대향 엔진도 그대로 탑재해 내부 구성도 알뜰하게 챙겼다. 

블록은 1332개로 오늘 선보인 레고들 중 가장 많은 블록 개수를 자랑한다.

 

페라리 F40

이번에 소개할 모델은 앞서 등장한 모델들과 달리 귀여운 매력이 없어 아빠들만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전설이 된 모델인데다 아빠들의 어린 시절 꿈으로 남은 슈퍼카일 테니 엄마들이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면 좋겠다. 

페라리 F40은 페라리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모델이다. 원래 레이스 카로 개발 중이었으나 해당 경기가 폐지됨으로써 공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3.0리터 V12엔진에 트윈터보를 장착해 최고출력 478마력 최대토크 58.8kg.m를 발휘했다. 지금 봐도 놀라운 수치인데 무려 1987년에 등장했다.

 
레고버전 역시 페라리의 상징인 빨간 차체를 자랑하며 쐐기형 디자인으로 실차처럼 매끈한 모습이다. 블록 개수는 1158개로 구성됐으며 차체 뒷부분이 통째로 열리는 엔진룸이 인상적이다. 또한 그 속에 자리 잡은 엔진 역시 디테일하게 표현됐다. 덕분에 차체 구조를 이해하기도 좋다.

내용을 놓치지 않았다면 알 수 있듯이 3개 제품 모두 블록 개수가 1,000개를 넘어가는 엑스퍼트 제품군이다. 따라서 조립 권장 나이는 최소 14~16세며 가격대도 10만 원 이상으로 만만치 않다. 그러니 선물을 사주는 것 뿐 만 아니라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도와가며 함께 조립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장난감을 고르고 있는 사람 중에서 자동차라는 매개체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레고 시리즈를 적극 권하고 싶다. 아이의 성장 수준에 따라 알맞은 난이도를 선택할 수도 있고 함께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다 만들고 나서 집안 한 켠에 전시만 해 놓아도 아이와 함께한 시간에 대한 만족감이 계속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구입 후 아이만 즐겁지 않은 장난감이라는 점에서 5월 아이들 선물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하겠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아빠가 키덜트 성향이 강할 수록 레고의 마력에 빠져버려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 그 점은 미리 알고 레고의 세계에 발을 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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