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이징 모터쇼가 다음 주 월요일 보도발표회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아시아 최대 시장답게 전세계 수장들이 직접 신차를 발표할 예정이며, 중국 브랜드 역시 발전된 기술력으로 다양한 차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중국 완성차 회사들은 속속 신차 사진을 미리 공개하고 있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차들도 있는 반면 평소 익숙한 디자인의 모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입차 고유의 디자인과 형상을 그대로 베낀 짝퉁차 애기다. 강력한 법적 소송과 대응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제제가 없는 중국 정부를 방패 삼아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브랜드에 어떤 차를 베꼈고 출시할 예정인지 베이징 모터쇼서 등장할 짝퉁차들을 모아봤다.

조태자동차 SR8

조태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 중형 SUV, SR8을 공식 런칭 한다. 작년 사진 공개 이후 마칸 짝퉁차로 더 잘 알려진 모델이다. 강력한 SR8은 전체적인 형상은 물론 범퍼와 사이드미러, 굵은 캐릭터라인, 트렁크에 붙은 레터링까지 마칸을 그대로 베꼈다. 실내는 더욱 충격적이다. 스티어링휠과 센터페시아, 변속기 주변 모습이 얼핏 보면 누가 진짜 마칸인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다.

도면을 그대로 놓고 따라 그린 것 같은 이 차는 외신은 물론 중국 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조태자동차는 신경 쓰지 않고 베이징 모터쇼에서 차를 출시 및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법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포르쉐 경고에도 불구하고 조태자동차는 예정대로 차를 출시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베이징자동차 전기슈퍼카

중국 베이징자동차는 순수 전기차를 공개한다. 한 번 충전 시 최대 300km를 갈 수 있으며, 최고속도 시속 260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단 3초를 자랑하는 전기슈퍼카다. 하지만 BMW i8을 닮은 외모가 짝퉁차로 지적 받으며 난처한 입장이다. 보닛을 비롯한 전체적인 디자인과 앞-뒤 램프는 물론 위로 활짝 열리는 도어 방식까지 i8과 유사하다. 중국 누리꾼들 역시 “정말 멋있는 차가 나왔다”며, 그럼에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디자인”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상하이자동차, 로위 RX5

상하이자동차 독자브랜드 로위는 RX5라는 새로운 SUV를 이번 모터쇼에 출품한다. 듬직한 차체가 인상적인 티저사진도 같이 공개됐다. 하지만 램프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많이 익숙하다. 최근 출시된 아우디 신형 Q7과 꽤 비슷하다. 그릴과 붙어있는 반듯한 헤드램프도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과 유사하다. 로위는 독자 디자인한 차 라고 설명했지만 자꾸 수입차 램프의 형상이 떠오르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얘기다.

특히, 로위를 만든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한 때 쌍용차를 인수한 뒤 주요 기술만 쏙 빼먹고 매각한 회사로 좋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때문에 이번에도 그저 그런 짝퉁차가 나왔다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한편, 로위 RX5는 1.4리터와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모터쇼 공개와 함께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체리자동차, 티고7

상하이, 일기, 둥풍, 창안 자동차와 함께 중국 5대 메이커로 꼽히는 체리자동차에서는 소형 SUV 티고7을 공개한다. 유출된 사진에서는 상대적으로 위쪽에 붙은 가로형 테일램프와 범퍼에 추가한 제동등이 기아 스포티지와 비슷한 뒷모습으로 벌써부터 또 다른 짝퉁차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 전작인 티고5의 경우 폭스바겐 티구안을 그대로 베낀 디자인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받은 적이 있고, 우리에게는 마티즈 짝퉁차인 QQ를 만드는 회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이 회사는 낮은 품질과 저렴한 인테리어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때문에 모터쇼를 통해 공개될 티고7이 얼만큼 발전했는지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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