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커질 대로 커진 수입차 시장 덕에 흔하게 보이는 게 수입차지만 그중에도 희소성을 뽐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델들이 있다. 일상과는 동떨어진 쓰임새와 만만치 않은 가격에 일반인들은 접하기조차 어려운 초호화 브랜드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소수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취향저격 상품들을 제안한다. 그중엔 선박제작업체와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럭셔리 요트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내연기관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누구나 인정하는 럭셔리 브랜드. 벤츠가 요트를 디자인했다. 벤츠의 유구한 역사와 대비되는 신생업체지만 ‘실버 애로우 마린’과의 협업은 훌륭한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두 회사의 콜라보로 탄생한 요트의 이름은 ‘애로우 460’. 벤츠의 상징과 실버 애로우 마린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요트 디자인을 담당한 사람은 벤츠의 디자인총괄 부사장이자 수석디자이너인 ‘고든 바그너’, 벤츠만의 우아한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고 마치 화살촉과 같은 모양을 만들어냈다. 그는 작업을 진행하며 “우리처럼 항상 자동차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보트 디자인은 흥분되며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벤츠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애로우 460’은 14미터 길이에 두 개의 디젤엔진을 달아 합산최고출력 947마력을 발휘하며 28~30노트(52~55km/h)로 항해할 수 있다. 또한 적재중량이 가볍다면 바다 위를 최고속도 40노트(74km/h)로 달릴 수도 있다. 승객정원은 10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커다란 옆 창문은 개폐가 가능하다. 여기에 확장 가능한 테이블 및 침대를 통해 편안한 항해를 즐길 수 있다. 

애스턴마틴

007 제임스본드의 애마로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애스턴마틴. 다음 007시리즈에는 어쩌면 본드쉽으로 등장할 수 도 있겠다. 지난 18일까지 개최한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프리뷰 형식으로 ‘AM37 파워보트’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퀸테센스 요트’는 애스턴마틴과의 제휴를 통해 AM37 파워보트를 만들었다. 애스턴마틴의 철학인 힘, 아름다움, 영혼을 그대로 이어받아 AM37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AM37을 정의하는 단어가 있다면 퍼포먼스, 안락함, 스타일이 될 것이다.

파워보트는 두 개의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먼저 상위모델인 AM37S는 최고출력 520마력의 가솔린엔진을 두 개 장착해 합산최고출력 1,040마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52노트(96km/h)의 높은 속도로 바다 위를 질주 할 수 있다. 기본형 모델인 AM37은 합산최고출력 740마력의 디젤엔진이나 860마력을 내는 가솔린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형 모델의 최고속도 또한 44노트(81km/h)로 무시할 수 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부가티

부가티가 만든 결과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해도 충분히 멋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움과 힘 두 가지 기준은 언제나 기대 이상, 상식은 통하지 않는다. 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렇게 경주차에서 고급차까지 만들던 부가티다. 지금은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서 부활해 베이론으로 하이퍼카 시대를 알렸고 현재는 후속모델 시론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빠른 속도, 넘볼 수 없을 만큼 비싼 가격. 부가티는 유명 요트제작사인 팔머 존슨과 합작을 통해 만들어낸 ‘니니에티’에도 부가티의 공식을 그대로 대입했다. 부가티의 정수가 담긴 클래식카, ‘타입 57 C 아틀란틱’과 ‘타입 41 로얄’을 오마주한 디자인으로 명차들의 디자인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고 최고속도는 38노트(70km/h)에 이른다.

니니에티는 총 세 가지 선체로 구성돼 있다. 우선 중심모델이 되는 ‘PJ63 니니에티’는 63피트(19.2m) 길이에 럭셔리한 실내구성을 갖췄으며 승객정원은 4명이다. 나머지 두 모델은 각각 42피트(12.8m)와 88피트(26.8m) 구성으로 건조시간은 12개월이 소요된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실내구성을 변경할 수 있으며 PJ63 니니에티 모델 기준 기본가격은 325만 유로, 우리 돈 41억7천만 원의 몸값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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